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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 · CDSA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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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I 시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전문가들. 공공·대기업 150여 기관에서 AI·데이터 교육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lastBuildDate>Mon, 01 Jun 2026 14:47:43 GMT</lastBuild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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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 · CDSA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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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좋은 기획은 기능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본다</title>
      <link>https://cdsa.kr/blog/people-first-design.htm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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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30 May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김태유</dc:creator>
      <category>AI 설계론</category>
      <description>AI 도구를 도입했는데 직원들이 안 쓴다면, 문제는 모델이 아니라 설계다. 도구를 도입하지 말고 사람의 하루를 재설계하라. 사람은 정답보다 통제감을 원하고, 신뢰는 성능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에서 온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좋은 기획은 기능이 아니라<br>사람을 먼저 본다</h1>

  <p class="dek">
    AI 시대의 콘텐츠와 자동화 설계가 막히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끝에 있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p>

  

  <p class="lede">한 기업 교육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박사님, 저희도 GPT를 도입했는데 왜 직원들이 안 쓸까요?" 회사는 비싼 라이선스를 구매했고, 사내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사용법 강의까지 열었다. 그런데도 3개월 뒤 실제 사용률은 한 자릿수였다. 담당자는 도구의 성능을 의심했다. 나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p>

  <p class="pull">"이 도구를 매일 켜야 하는 사람은 어떤 하루를 보내나요?"</p>

  <p>답이 막혔다. 회사는 <strong>'AI 도입'은 설계했지만, 'AI를 쓰는 사람'은 설계하지 않았다.</strong></p>

  <p>이것은 특정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거의 모든 조직이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도구는 넘치는데 정착은 더디다. 자동화는 가능한데 실제로 돌아가는 워크플로는 드물다. 사람들은 기술의 한계를 탓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기술 이전에 일어난다. <strong>설계의 출발점이 잘못 놓였기 때문이다.</strong></p>

  <h2 id="s01"><span class="num">01</span>측정 가능한 것에 매달리는 함정</h2>

  <p>기술은 측정하기 쉽다. 모델의 성능, 응답 속도, 토큰 비용, 정확도. 숫자로 떨어지는 것들은 의사결정을 편하게 만든다. 반대로 사람은 측정하기 어렵다. 그 사람이 하루 중 언제 가장 바쁜지, 어떤 작업을 귀찮아하는지, 새 도구 앞에서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표에 들어가지 않는다.</p>

  <p>그래서 조직은 <strong>측정 가능한 것에 매달린다.</strong> 어떤 모델을 쓸지, 어떤 솔루션을 도입할지를 몇 달간 논의한다. 정작 그 도구를 매일 마주할 사람의 동선은 한 시간도 들여다보지 않는다.</p>

  <p>에디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 기능이 아니라 그 글을 읽을 사람을 먼저 떠올리라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무엇에 지쳐 있고, 어떤 한 문장을 기다릴까.' 추상적인 주제 앞에서 막막하던 사람도, <strong>독자 한 명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순간 첫 문장이 나온다.</strong> AI 설계도 다르지 않다. 거창한 기술 개념의 진입 장벽을 걷어내면, 그 안에는 결국 일하는 사람이 있다.</p>

  <h2 id="s02"><span class="num">02</span>도구를 도입하지 말고, 사람의 하루를 재설계하라</h2>

  <p>대부분의 AI 도입은 '도구 중심'으로 시작한다. 좋은 도구를 고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가정이다. 그러나 <strong>도구는 하루의 흐름 속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쓰이지 않는다.</strong></p>

  <p>한 공공기관 PoC에서 민원 답변 초안을 AI가 작성하도록 설계한 적이 있다. 처음엔 별도 웹페이지에 접속해 질문을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사용률은 거의 0이었다. 담당자들이 이미 쓰던 업무 시스템을 벗어나 새 창을 여는 그 한 번의 행동이 장벽이었다. 설계를 바꿔, 기존 민원 시스템 안에서 버튼 하나로 초안이 뜨도록 했다. <strong>사용률은 단숨에 60퍼센트를 넘었다.</strong></p>

  <p>바뀐 것은 모델이 아니었다. 사람의 동선이었다.</p>

  <h2 id="s03"><span class="num">03</span>사람은 정답보다 통제감을 원한다</h2>

  <p>AI가 완벽한 답을 주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기 쉽다. 현실은 다르다. 완성된 결과물을 통째로 던지면, 사람들은 오히려 불안해한다. <strong>자기가 검토할 수 없는 것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strong></p>

  <p>마케터를 대상으로 한 자동화 워크숍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봤다. AI가 카피 완성본 한 개를 주는 버전보다, 초안 세 개를 주고 고르게 하는 버전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결과물의 품질은 비슷했다. 차이는 <strong>'내가 골랐다'는 감각</strong>이었다.</p>

  <p class="pull">사람은 자동화의 객체가 되는 순간 손을 뗀다. 반대로 마지막 판단권이 자기에게 있다고 느끼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p>

  <p>자동화를 설계할 때 '완전 자동' 대신 <strong>'사람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구조'</strong>를 기본값으로 두라. AI는 선택지를 좁혀주는 역할, 결정은 사람의 몫. 통제감을 남겨두는 설계가 더 빨리 정착한다.</p>

  <h2 id="s04"><span class="num">04</span>신뢰는 성능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에서 온다</h2>

  <p>직장인이 AI를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능이 나빠서가 아니다. <strong>언제 틀릴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strong> 한 번 엉뚱한 답을 받으면, 그 도구는 '가끔 거짓말하는 동료'가 된다. 사람은 가끔 거짓말하는 동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는다.</p>

  <p>개발자 팀에 코드 리뷰 보조 도구를 도입했을 때, 정확도 95퍼센트짜리 모델이 외면당하는 걸 봤다. 문제는 5퍼센트의 오류가 '아무 표시 없이' 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설계를 바꿔, AI가 확신이 낮은 부분은 스스로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합니다"라고 표시하게 했다. 정확도는 그대로였지만 사용률은 올라갔다. <strong>사람은 틀리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가 틀릴 때를 모르는 도구를 싫어한다.</strong></p>

  <h2 id="s05"><span class="num">05</span>가장 강한 자동화는 사람의 판단을 키운다</h2>

  <p>자동화의 목표를 '사람을 빼는 것'으로 잡으면, 단기 효율은 오르지만 조직의 역량은 줄어든다. 반대로 <strong>잘 설계된 자동화는 사람이 더 높은 판단에 집중하도록 시간을 돌려준다.</strong></p>

  <p>컨설팅을 하며 본 가장 좋은 사례는, 반복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한 뒤 그 시간을 '보고서를 읽고 의사결정하는 회의'에 재투자한 팀이었다. 그들은 도구로 사람을 대체하지 않았다. <strong>사람을 더 사람다운 일로 밀어 올렸다.</strong></p>

  <h2 id="s06"><span class="num">06</span>현실에서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가</h2>

  <p>새 AI 도구를 익히기 전에,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반복 작업 하나를 종이에 적어보라. 도구를 찾는 일은 그다음이다. <strong>문제를 먼저 정의한 사람만이 도구를 제대로 쓴다.</strong></p>

  <p>마케터라면 콘텐츠 자동화를 도입할 때 '완성본 생성'이 아니라 '초안 다양화'를 목표로 잡아라. 당신이 고를 여지가 남아 있을 때, 그 도구는 위협이 아니라 조수가 된다.</p>

  <p>창업가라면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보면, 결국 경쟁사도 같은 도구를 쓰는 순간 차별점이 사라진다. <strong>도구가 아니라, 그 도구를 누구의 어떤 경험을 위해 쓰는지가 해자가 된다.</strong></p>

  <h2 id="s07"><span class="num">정리하며</span>기술의 끝에는 늘 사람이 있다</h2>

  <p>모델을 고르는 회의가 길어질 때, 솔루션 비교표가 복잡해질 때,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다. 그러나 도구를 켜는 것도, 결과를 믿는 것도, 끝내 책임을 지는 것도 사람이다.</p>

  <p>오늘 당장 실행할 한 가지. 지금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AI 도구를 하나 떠올려라. 그리고 그것을 매일 써야 할 사람 한 명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이름, 직무, 가장 바쁜 시간, 가장 귀찮아하는 작업까지. <strong>그 사람의 하루 안에 도구가 자연스럽게 얹히지 않는다면, 문제는 모델이 아니라 설계다.</strong></p>

  <p>거창한 개념의 진입 장벽을 걷어내면, 그 안에는 언제나 일하는 사람 한 명이 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코드가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들어오는가 — 안드레이 카파시 인터뷰 정리</title>
      <link>https://cdsa.kr/blog/karpathy-ghost-intelligence.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karpathy-ghost-intelligence.html</guid>
      <pubDate>Sat, 23 May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큐레이션 · AI 사고론</category>
      <description>소프트웨어 3.0, 2023년 12월의 분기점, 들쭉날쭉한 지능, 유령 비유, 바이브 코딩과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채용 방식의 전환, 싱킹과 이해의 구분, 오토 리서치, 지능이라는 기적까지. 카파시의 최근 인터뷰에서 건진 여덟 가지 통찰을 비전공자 어휘로 옮깁니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코드가 사라진 자리에<br>무엇이 들어오는가</h1>

  <p class="dek">
    테슬라 전 AI 책임자 안드레이 카파시의 최근 인터뷰 여러 편을
    엮었습니다. 소프트웨어 3.0, 들쭉날쭉한 지능, 유령이라는 비유,
    바이브 코딩과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채용 방식의 전환,
    싱킹과 이해의 구분, 오토 리서치, 그리고 지능이라는 기적까지 —
    여덟 가지 통찰을 비전공자 어휘로 옮깁니다.
  </p>

  

  <p class="lede">안드레이 카파시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분도 계실 겁니다. 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고, 스탠퍼드에서 컴퓨터 비전으로 박사를 받았고, 오픈AI 초기 멤버로 GPT-2를 만들었고, 테슬라로 건너가 오토파일럿의 AI를 총괄했고, 다시 오픈AI로 돌아갔다가 2024년에 독립해 자신의 AI 교육 회사를 세운 사람입니다. AI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과, 그것을 누구에게나 알아듣게 설명하는 언어 감각을 동시에 가진 드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여러 편의 인터뷰와 강연이 쏟아졌는데, 거기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전공자가 읽어도 남는 것이 있는 통찰이라 판단해 정리합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span>2023년 12월, AI 코딩 능력이 급변했다</h2>

  <p>카파시는 AI 코딩 능력에 뚜렷한 분기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2023년 12월입니다. 그 이전에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사람이 직접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드의 70퍼센트를 AI가 쓰면 나머지 30퍼센트를 사람이 고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12월을 기점으로 AI가 <strong>완벽한 코드 뭉치를 통째로 생성</strong>하기 시작했고, 수정할 필요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카파시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코드를 마지막으로 직접 수정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합니다.</p>

  <p>단순히 자동완성이 좋아진 수준이 아닙니다. 그 시점부터 AI는 리서치, 계획 수립, 코드 작성, 테스트, 디버깅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처리하는 <strong>에이전트적 워크플로우</strong>가 가능해졌습니다. AI가 <strong>단순한 도우미에서 자율적인 작업 수행자</strong>로 올라선 겁니다.</p>

  <p>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카파시는 2022년 ChatGPT 수준에서 AI 코딩을 경험하고 "별로"라고 결론 내린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봅니다. 그 결론은 2023년 12월 이전의 판단이고, 그 이후에 AI 코딩 능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으니 다시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span>소프트웨어 3.0 — 프롬프트가 프로그래밍이 된다</h2>

  <p>카파시는 소프트웨어의 역사를 세 겹으로 나눕니다. 소프트웨어 1.0은 사람이 직접 규칙과 코드를 작성하는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입니다. OS별 환경에 맞춰 복잡한 배시 스크립트를 짜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프트웨어 2.0은 데이터셋을 만들고 모델 아키텍처를 설계해서 신경망을 훈련시키는 것 자체가 프로그래밍이 되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코드를 일일이 짜는 대신,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신경망이 스스로 가중치를 학습합니다.</p>

  <p>핵심은 세 번째입니다. 소프트웨어 3.0에서는 LLM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가 되고, <strong>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것이 곧 프로그래밍</strong>이 됩니다. <strong>컨텍스트 윈도우에 무엇을 넣느냐</strong>가 이 거대한 컴퓨터를 조정하는 핵심 레버입니다.</p>

  <p>그는 두 가지 사례를 듭니다. 첫째, OpenClaw 설치. OS별로 다른 복잡한 스크립트를 짜는 대신, 설치 안내 텍스트를 에이전트에 붙여 넣으면 AI가 현재 환경을 파악하고 스스로 디버깅하며 설치를 완료합니다. 둘째, 메뉴젠이라는 앱. 식당 메뉴판 사진을 찍으면 OCR로 항목을 추출하고 이미지 생성기로 음식 사진을 만들어 보여주는 앱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 여러 API를 연동하고 후처리 코드를 짜느라 상당한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소프트웨어 3.0 방식으로는 메뉴 사진을 AI에 넘기면서 "음식 사진을 위에 얹어줘" 한 줄이면 끝납니다. 앱 자체가 불필요해집니다. <strong>코드가 사라진 자리에 신경망이 직접 들어가는</strong> 겁니다.</p>

  <p class="pull">소프트웨어 3.0은 기존 패러다임의 속도 향상이 아니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새로운 앱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이 앱이 신경망 한 번 호출로 되는 것은 아닌가?"</p>

  <p>더 먼 미래에 대해서도 그림을 그립니다. 카파시는 이것을 신경 컴퓨터라 부릅니다. 극단적으로는 기기가 카메라와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원시 신호를 신경망에 직접 넣고, 화면에 보여줄 UI까지도 그 순간에 디퓨전으로 렌더링하는 세계를 상상합니다. 1950~60년대에는 컴퓨터가 계산기형이 될지 신경망형이 될지 불분명했으나 결국 계산기 경로를 택했고, 현재 신경망은 계산기형 컴퓨터 위에서 가상화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카파시는 이 관계가 뒤집힐 수 있다고 봅니다. <strong>신경망이 호스트 프로세스가 되고, CPU는 코프로세서로 격하</strong>되는 구조입니다. 물론 한꺼번에 일어날 변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짜는 코드의 상당 부분이 5년에서 10년 안에 신경망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입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span>들쭉날쭉한 지능 — 수학과 코딩은 잘하는데 상식은 틀린다</h2>

  <p>카파시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들쭉날쭉한 지능, 영어로는 Jagged Intelligence. AI가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 천재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다가, 바로 옆 영역에서는 초등학생도 안 할 실수를 저지르는 현상입니다.</p>

  <p>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를 그는 훈련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LLM은 강화 학습 환경에서 답이 맞으면 보상을 주고 틀리면 감점하는 방식으로 훈련됩니다. 그래서 <strong>답이 맞는지 채점할 수 있는 영역</strong>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수학은 답이 정해져 있으니 채점이 됩니다. 코딩도 컴파일 여부, 테스트 통과 여부로 채점이 됩니다. 문제는 채점이 안 되는 영역입니다.</p>

  <p>황당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과거 GPT는 'strawberry'에 'r'이 몇 개 있는지 세지 못했습니다. 10만 줄짜리 코드를 리팩토링하고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AI가, 50미터 거리의 드라이브스루 세차장에 "걸어서 가세요"라고 답합니다. ChatGPT에게 농담을 해달라고 하면 5년 전과 똑같은 농담 서너 개를 돌려쓰고, 아무리 다른 농담을 요청해도 레퍼토리가 늘지 않습니다. 농담의 재미를 자동으로 채점할 방법이 없으니, 강화 학습 환경 바깥에 놓인 영역인 겁니다.</p>

  <p>AI의 능력은 훈련 데이터에 무엇을 넣고 어떤 강화 학습 환경을 만드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GPT-3.5에서 GPT-4로 갈 때 체스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체스 데이터가 프리트레이닝에 대량으로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델이 "똑똑해져서"가 아니라 데이터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strong>AI 모델에는 매뉴얼이 없습니다.</strong> 사용자가 직접 탐험해서 이 AI가 어떤 회로 안에 들어와 있는지, 어디서 잘하고 어디서 못 하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span>AI는 동물이 아니라 유령이다</h2>

  <p>들쭉날쭉한 지능 이야기와 이어지는 비유가 있습니다. 카파시는 AI를 동물에 비유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물 지능 — 강아지, 고양이, 사람 — 은 진화의 산물입니다. 수억 년에 걸쳐 생존 본능, 호기심, 재미를 느끼는 능력이 DNA에 새겨진 존재들입니다. LLM은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strong>데이터와 보상 함수로 빚어진 통계적 시뮬레이션</strong>입니다.</p>

  <blockquote>
    우리는 동물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유령 혹은 정령이라고 불러야 할 존재들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cite>안드레이 카파시</cite>
  </blockquote>

  <p>동물은 생존 본능을 갖고 태어나지만, AI 유령들은 아무런 본능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디지털 공간에 인간이 남긴 희미한 흔적들을 모방해서 훈련된 존재입니다. 그래서 AI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사정해도 결과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제발 잘 좀 해줘"라고 쓴다고 정확도가 올라가지 않고, "화가 난다"고 쓴다고 주눅 들지 않습니다. <strong>감정적 반응에 영향을 받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strong>입니다. 반면에 "하지 마"와 같은 명확한 금지 지시에는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p>

  <p>이 구분을 받아들이면 AI를 다루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동물을 대하듯 감정으로 접근하는 대신, 어떤 회로가 작동하고 어떤 회로가 꺼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탐색하는 태도로 바뀝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span>바이브 코딩과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잘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h2>

  <p>카파시는 AI 시대의 코딩을 두 겹으로 나눕니다. 바이브 코딩과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입니다.</p>

  <p>바이브 코딩은 모두를 위한 창작의 바닥을 높이는 것입니다. 코딩을 못 하던 사람도 AI에게 대략적인 느낌만 말해도 앱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은 다릅니다.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의 품질 기준을 유지하면서 더 빠르게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변덕스러운 AI 에이전트들을 통제하고, 보안 취약점 발생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수많은 에이전트를 조율해서 기술의 천장을 높이는 것이 에이전틱 엔지니어의 역할입니다.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으며, 책임 있는 엔지니어링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p>

  <p>과거에는 10배의 생산성을 내는 '10배 엔지니어'라는 말이 있었는데, 카파시는 에이전트를 잘 다루는 사람이 <strong>1000배 엔지니어</strong>가 될 수 있다는 톤으로 이야기합니다.</p>

  <p>채용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아직 에이전트 시대에 맞는 채용 방식을 리팩토링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 같은 옛날 패러다임의 퍼즐 풀기 인터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카파시가 제안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후보자에게 트위터 클론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전하고 빠르게 구축하도록 시킵니다. 그 다음 구축된 시스템에 10개의 AI 에이전트를 공격수로 투입해서 해킹을 시도하게 하고, 이를 방어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손으로 알고리즘을 푸는 능력보다, <strong>에이전트와 협업해서 큰 시스템을 안전하게 빌드하는 능력</strong>이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p>

  <p>평범한 사용자와 AI 네이티브 사용자의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빔이나 VS 코드 단축키 활용 능력이 개발자의 생산성을 갈랐는데, 이제는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 같은 AI 도구의 활용 능력이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AI 도구에서 최대한의 기능을 활용하고, 본인의 셋업에 투자하는 것이 차이를 만든다고 카파시는 강조합니다.</p>

  
  <h2 id="s06"><span class="num">06</span>싱킹은 외주할 수 있지만, 이해는 외주할 수 없다</h2>

  <p>카파시가 AI 시대의 인간 역할에 대해 가장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입니다.</p>

  <p>AI 에이전트를 그는 "<strong>기억력은 완벽하지만 취향과 센스는 제로</strong>인 강력한 인턴"에 비유합니다. 복잡한 라이브러리의 API 문법을 완벽하게 기억하지만, 효율적인 구조나 우아한 사용자 경험에 대한 판단력은 없습니다. 깐깐한 아키텍처 설계, 엄격한 감독, 디자인 감각, 논리 검증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인간이 상위 카테고리의 전체 감독을 맡고, 에이전트가 세부 사항을 채우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p>

  <p>실제로 벌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메뉴젠이라는 앱의 결제 시스템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겼더니, 결제 계정과 로그인 계정을 이메일 주소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연동해 버렸습니다. 보안상 위험한 실수입니다. AI는 <strong>논리적 고민 없이 표면적인 데이터만 엮는</strong> 경향을 보여줍니다. 올바른 뼈대를 잡고 논리를 검증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파이토치와 넘파이의 API 디테일은 AI가 기억할 수 있지만, 텐서의 스토리지 구조나 메모리 효율성 같은 시스템 모델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p>

  <p>그리고 여기서 카파시가 가장 중요한 구분을 제시합니다. 싱킹과 언더스탠딩의 차이입니다.</p>

  <p class="pull">싱킹은 아웃소싱할 수 있지만, 언더스탠딩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p>

  <p>싱킹, 즉 사고는 정보를 분석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처리 작업입니다. AI가 잘합니다. 언더스탠딩, 즉 이해는 정보가 뇌에 들어와서 이미 알고 있던 것들과 연결되고, 그 연결에서 깨달음이 생기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외주할 수 없습니다. AI가 아무리 기계적인 정보 처리를 대신해도, 무엇을 왜 만들고 있는지 그 본질을 이해하는 주체는 반드시 인간 자신이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AI에게 올바른 지시를 내리기 위한 인간의 깊은 통찰력과 이해력이 전체 시스템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궁극적인 병목이 됩니다.</p>

  
  <h2 id="s07"><span class="num">07</span>AI가 스스로 진화하는 법 — 데이터 붕괴, 문화, 오토 리서치</h2>

  <p>카파시는 현재 LLM의 근본적인 한계를 두 갈래로 짚습니다.</p>

  <p>첫째는 성찰의 부재입니다. 인간은 책을 읽을 때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동시에 성찰하고 되새김질하며 자기 안에서 새로운 생각을 합성합니다. 책이 지식을 나열한 설명서가 아니라 뇌를 자극해서 스스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프롬프트로 작동하는 겁니다. 현재 LLM에는 이 성찰과 통합 과정이 전무합니다. 실제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p>

  <p>둘째는 데이터 붕괴 문제입니다.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해서 다시 훈련하면 모델 성능이 나빠집니다. 생성된 데이터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가능한 생각의 전체 공간에서 아주 좁은 영역만 차지하게 되어 <strong>다양성이 죽어버립니다</strong>. ChatGPT에게 농담을 해달라고 하면 고작 세 개 정도만 반복하는 것이 대표적 증상입니다. 인간은 풍요로운 다양성과 높은 엔트로피를 갖지만, AI는 그렇지 못합니다. 붕괴를 막으면서 인간 같은 엔트로피를 가진 합성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해결 과제입니다.</p>

  <p>이 한계를 넘기 위해 카파시가 주목하는 방향이 세 가지 있습니다.</p>

  <p>첫째, AI 간의 문화 형성입니다. 현재 LLM은 진정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AI 에이전트들이 서로를 위해 책을 쓰고, 지식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집단적으로 지식 레퍼토리를 축적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혼자 배우는 것을 넘어, AI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입니다.</p>

  <p>둘째, 경쟁을 통한 자기 개선입니다. 알파고가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국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것처럼, AI 간의 치열한 경쟁은 지능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현재 LLM에는 이 스스로 플레이하는 메커니즘이 없습니다. 미래에는 선생 LLM이 학생 LLM을 위해 점점 더 어려운 문제를 만들어 제공하는 자동 커리큘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 데이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필수적인 자기 개선 루프입니다.</p>

  <p>셋째, 오토 리서치입니다. AI 에이전트의 능력을 AI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서 스스로를 개선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인간의 시간과 판단력이라는 병목을 시스템에서 제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간이 연구를 위한 판만 깔아주고 목표를 알려준 뒤 시작 버튼을 누르면, AI가 스스로 수만 가지 실험을 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냅니다. 카파시는 직접 실험한 결과를 밝힙니다. <strong>하룻밤 만에 자신의 20년 경력으로도 놓쳤던 코드 최적화 방법</strong>을 AI가 찾아냈다고 합니다.</p>

  <p>더 나아가 분산형 오토 리서치도 이야기합니다. 인터넷상의 신뢰할 수 없는 작업자 풀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SETI@Home이나 Folding@Home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생성 작업을 분산하고 저렴한 검증 작업으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상의 에이전트 무리가 LLM을 개선하고 프론티어 연구소를 능가할 수도 있으며, 이런 시스템에서는 컴퓨팅 자원 자체가 부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p>

  
  <h2 id="s08"><span class="num">08</span>고등 지능은 왜 희귀한가 — 박테리아 20억 년, 까마귀의 한계, 인간의 손과 불</h2>

  <p>마지막 풍경은 가장 넓은 시야에서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카파시는 고등 지능의 탄생이 매우 희귀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닉 레인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 1000개가 있다면 대부분은 박테리아 같은 초기 생명체만 존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순 세포에서 복잡한 진핵 생물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확률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p>

  <p>박테리아는 20억 년 동안 존재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생화학적 다양성은 있었으나 동물로 성장하지 못하는 거대한 병목 현상이 있었습니다. 다세포 동물이 출현한 것도 지구 역사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단순한 동물을 넘어 문화를 만들고 지식을 창조해 다음 세대로 축적하는 존재가 나타난 것은 여전히 놀랍습니다.</p>

  <p>흥미로운 것은 지능이 한 번만 출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까마귀 같은 조류도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뇌 구조가 인간과 뚜렷하게 다릅니다. 지능이 진화 과정에서 여러 번 독립적으로 출현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새들은 뇌를 키우면 비행에 불리해지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하드웨어의 부재가 병목이었습니다.</p>

  <p>인간의 지능 폭발에는 두 가지 우연이 겹쳤습니다. 도구 사용에 유리한 '손'이라는 하드웨어, 그리고 불을 이용한 소화의 외주화. 불로 음식을 익히면서 소화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아끼고 그 에너지를 뇌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는 똑똑하지만 도구가 없어 문명을 만들기 어렵고, 물속에서는 불을 피우기 어려워 화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육지보다 좁습니다.</p>

  <p>카파시는 이 모든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수렴시킵니다. <strong>지능을 택한 진화 자체가 기적</strong>이며, 우리는 지금 그 기적의 두 번째 판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p>

  
  <h2 id="s09"><span class="num">정리하며</span>여덟 가지 통찰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h2>

  <p>카파시의 인터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입니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구를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strong>무엇을 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strong>라는 것.</p>

  <p>코드가 사라지는 자리에 신경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신경망은 한쪽에서는 천재이면서 다른 쪽에서는 어처구니없는, 들쭉날쭉한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처럼 감정으로 다루면 안 되고, 회로를 냉정하게 탐색해야 합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잘 만드는 것은 여전히 다른 문제이고, 채용 방식까지 이 변화를 따라가야 합니다. <strong>정보 처리는 외주할 수 있지만 이해는 외주할 수 없으며</strong>, 기술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인간의 이해력이 전체 시스템의 질을 결정하는 병목이 됩니다.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오토 리서치가 현실이 되고 있고, 그 너머에서는 인류가 지능이라는 기적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p>

  <div class="insight-block">
    <div class="ib-label">CDSA Editorial Note</div>
    <h3>카파시가 그린 것은 지도입니다. 남은 질문은 골목길입니다.</h3>
    <p>카파시가 <strong>이해는 외주할 수 없다</strong>고 말할 때, 우리가 150여 기관의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도구는 이미 있는데, <strong>"이걸 우리 업무에 왜, 어디에 쓰는가"</strong>를 판단하지 못해 멈춰 있는 조직들. AI 리터러시 교육이든 바이브 코딩 실습이든,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일의 본질은 결국 그 이해를 심는 것이었고, 카파시의 언어를 빌리자면 <strong>궁극적 병목을 한 조직씩 풀어가는 일</strong>입니다.</p>
    <p>카파시는 소프트웨어 3.0이라는 고속도로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깔려도 <strong>공문 하나 쓰는 데 반나절, 엑셀 정리에 매주 반복되는 야근</strong> 같은 골목길의 비효율은 저절로 바뀌지 않습니다. 대규모 시스템의 손이 닿지 않는 그 미시적 문제들을, 현장의 사람이 AI 도구를 직접 조합해 해결하는 것 — 그것이 우리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일의 실체입니다.</p>
    <p>들쭉날쭉한 지능의 지도를 그리고, 유령의 회로를 탐색하고, AI가 잘하는 일과 인간이 남겨야 할 판단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 카파시가 이론으로 정리한 이 과제를, 우리는 <strong>공공기관 회의실과 대기업 연수원에서 매일 실전으로 풀고 있습니다.</strong></p>
  </div>

  <div class="source-note">
    <strong>출처 안내</strong><br>
    이 글은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의 2026년 4~5월 공개 인터뷰 및 강연 여러 편의 핵심 논점을 CDSA 편집팀이 재구성한 큐레이션입니다. 특정 인터뷰 한 편의 번역이 아니라, 여러 출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주제를 엮어 정리했습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Google I/O 2026 키노트 요약 — Gemini Omni·3.5 Flash·Spark가 그리는 다음 자리</title>
      <link>https://cdsa.kr/blog/google-io-2026-summary.htm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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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1 May 2026 01:00:00 GMT</pubDate>
      <dc:creator>CDSA 편집팀</dc:creator>
      <category>큐레이션 · 키노트 해설</category>
      <description>Gemini Omni, 3.5 Flash, Spark, Anti-Gravity, UCP·AP2, 오디오 글라스. 구글 I/O 2026 키노트 47분을 비개발자가 회사에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산문체로 정리했습니다. 본문 끝의 편집자 노트에 작년 I/O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차별화 포인트 여섯을 모았습니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Google I/O 2026 키노트 요약<br>Gemini Omni·3.5 Flash·Spark가 그리는 다음 자리</h1>

  <p class="dek">
    AI가 검색 안에 들어 있던 시기에서, 검색 자체가 AI인
    시기로. 노트북을 닫아도 24시간 일하는 비서까지 —
    구글 I/O 2026 47분을 비개발자가 회사에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표현으로 정리합니다.
  </p>

  

  <p class="lede">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em>Google I/O</em> 2026 키노트가 마무리됐습니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새 용어가 쏟아진 자리였습니다. Gemini Omni, Gemini 3.5 Flash, Gemini Spark, Anti-Gravity, Universal Commerce Protocol, Agent Payments Protocol, Daily Brief, Google Pix, Google Flow, Gemini for Science. 영문 줄임말과 코드명이 빽빽이 박혀 있어서, 코드를 직접 짜지 않는 분들에게는 한 번 흘려듣고 끝나기 쉬운 발표였을 것입니다.</p>

  <p>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키노트 흐름을 여섯 개 화두로 추려, 각 화두에서 등장한 핵심 용어를 짧게 정의하고 그 의미를 평어로 풀어내겠습니다. 회사에서 임원이나 동료에게 "이번 구글 발표는 우리에게 뭘 바꾸느냐"고 질문받았을 때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끝에는 작년 I/O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차별화 포인트만 모은 편집자 노트를 따로 붙였습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큰 그림</span>토큰과 사용자 숫자가 말하는 것</h2>

  <p>키노트는 구글이 처리하는 AI 사용량 숫자에서 시작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strong>AI는 더 이상 "도입할까 말까"의 단계가 아니라, "어디까지 흘러가는가"의 단계라는 것</strong>입니다. 발표자가 같은 자리에서 1년 전 짚었던 숫자와 지금의 숫자를 나란히 펼쳐 놓았기 때문에 비교가 또렷합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토큰<span class="term-eng">token</span></span>
    AI 모델이 글이나 코드를 처리할 때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구글은 1년 전 자사 AI 모델들이 한 달에 9.7조 개의 토큰을 처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키노트의 숫자는 <strong>한 달에 3.2경(京) 토큰</strong>입니다. 1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이고, 발표자는 이를 "문제 해결의 척도"라고 표현했습니다.
  </div>

  <p>제품 단의 숫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구글이 보유한,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은 제품은 13개이며, 그중 5개는 30억 명을 넘습니다. 새 모델은 그 모든 제품 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p>

  <p>특히 눈에 띄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검색 결과 위에 답을 얹어 주는 <strong>AI Overviews</strong>가 월간 25억 명을 넘었습니다. 둘째, 작년 I/O에서 베타로 공개됐던 <strong>AI 모드(AI Mode)</strong>는 출시 1년 만에 월간 10억 명을 돌파해, 구글 발표자가 "구글 검색 역사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부른 자리에 올랐습니다. 셋째, <strong>Gemini 앱</strong>은 작년 I/O 당시 월간 4억 명 수준에서 9억 명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p>

  <p class="pull">
    1년 전 키노트는 "AI를 어디에 끼울까"가 화두였고,
    올해는 "AI가 이미 들어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할까"가
    화두였습니다. 사용자 숫자가 그 변화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p>

  <p>인프라 측 발표도 짧게 짚었습니다. 구글은 자체 AI 칩(TPU)을 100만 개 이상 묶어 학습 자원을 분산시키는 <strong>Jackson Pathways</strong>라는 내부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비개발자 표현으로 옮기면, "전 세계에 흩어진 100만 대의 슈퍼컴퓨터 부품을 한 덩어리처럼 다루는 배차 시스템"입니다. 새 모델이 더 크고 더 빨라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모델 층</span>Gemini Omni — 모든 입력에서 모든 출력으로</h2>

  <p>두 번째 블록은 새 모델 발표였습니다. 발표 순서는 Omni가 먼저, 그다음이 3.5 Flash, 마지막이 다음 달 공개될 3.5 Pro의 짧은 예고였습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Gemini Omni<span class="term-eng">제미나이 옴니</span></span>
    글·이미지·소리·영상 같은 모든 종류의 입력을 받아, 같은 종류의 모든 출력을 만들어 내는 통합 모델입니다. 그동안 그림 모델·영상 모델·음성 모델이 각각 따로 있었다면, Omni는 그것을 한 덩어리 모델로 묶어 둔 시도입니다. 이번 키노트에서는 비디오 생성으로 먼저 풀리고, 점차 다른 출력 유형으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발표됐습니다. "세계 이해, 다중 모드 처리, 편집 능력에서 새로운 수준"이라는 표현이 키노트의 발화 그대로입니다.
  </div>

  <p>같은 자리에서 짧게 짚어 둔 안전 장치는 <strong>SynthID</strong>입니다. AI가 만들어 낸 이미지·영상·음성에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새겨 두는 기술인데, 출시 이후 누적 1,000억 개 이상의 콘텐츠에 적용됐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SynthID와 콘텐츠 자격 증명 확인 기능을 <strong>구글 검색과 크롬 브라우저</strong>로 확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이미지를 마주쳤을 때 "이게 AI가 만든 것이냐"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OpenAI, 카카오, ElevenLabs 같은 외부 회사들도 SynthID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함께 소개됐습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Gemini 3.5 Flash<span class="term-eng">제미나이 3.5 플래시</span></span>
    속도와 효율을 앞세운 3.5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입니다. 직전 세대인 3.1 Pro와 비교했을 때 거의 모든 평가 기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냈으면서도 훨씬 빠르다고 발표됐습니다. 시연에서는 사용자가 "크롬 다이노 게임을 만들어 줘"라고 입력하자, <strong>초당 약 1,500 토큰</strong>으로 결과를 실시간 생성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요청을 타이핑하는 시간보다 응답이 끝나는 시간이 더 짧다는 의미입니다. 키노트 시점에 모든 구글 제품과 API에 풀려 있는 상태입니다.
  </div>

  <p>3.5 Flash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선 시연은 <strong>Anti-Gravity</strong>라는 개발 환경 위에서였습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도구 층</span>Anti-Gravity와 12배 빠른 에이전트 팀워크</h2>

  <p>Anti-Gravity는 작년 I/O에서 처음 공개된 구글의 에이전트 기반 개발 환경입니다. 이번 키노트에서 발표자가 직접 던진 도전 과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strong>운영체제를 처음부터 만들어 봐 달라</strong>는 한 줄짜리 지시였습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하위 에이전트 팀워크<span class="term-eng">sub-agent teamwork</span></span>
    한 가지 큰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에게 나눠 맡기고, 그들이 서로 결과를 주고받으며 일을 풀어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Anti-Gravity 시연에서는 운영체제 빌딩 과제를 받은 메인 에이전트가 <strong>93개의 하위 에이전트</strong>를 생성해 12시간 동안 병렬로 일을 시켰고, 그 결과 <strong>15,000회 이상의 모델 호출</strong>과 <strong>26억 개의 토큰 처리</strong>를 거쳐 작동하는 운영체제의 핵심부가 완성됐다고 발표됐습니다.
  </div>

  <p>여기에서 발표자가 한 번 더 강조한 대목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OS에서 둠(Doom) 게임을 돌리려고 보니 영상 출력과 키보드 입력을 처리할 드라이버가 빠져 있었습니다. Anti-Gravity는 이 문제를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자료를 찾아가며 100줄이 넘는 드라이버 코드를 새로 작성해 끼워 넣었습니다. 발표자는 이 장면을 가리키며 "Flash가 단순히 빠른 모델이 아니라, 빨라진 만큼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이 실패하면서 더 빨리 좋아진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Anti-Gravity 안의 Flash는 직전 대비 4배가 아니라 <strong>12배 빠르게</strong> 최적화됐다는 숫자가 함께 공개됐습니다.</p>

  <p class="pull">
    작년까지 한 줄의 지시는 한 번의 응답으로 닫혔습니다.
    올해는 한 줄의 지시가 93개의 하위 에이전트로 분해되어,
    12시간 동안 깨어 있는 채로 운영체제를 만듭니다.
  </p>

  <p><strong>Gemini 3.5 Pro</strong>는 키노트 시점에 구글이 내부에서 사용 중이며, 다음 달 공개 예정이라고만 짧게 짚었습니다. Flash를 먼저 푼 뒤 Pro를 다음 달에 푸는 순서는, 작년처럼 큰 모델을 헤드라인에 세우던 발표 방식과 가장 다른 지점입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에이전트 층</span>Gemini Spark — 노트북을 닫아도 일하는 비서</h2>

  <p>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길게 시연된 발표가 <strong>Gemini Spark</strong>입니다. 이름에서 짐작되는 인상과 다르게, 더 똑똑한 챗봇이 아닙니다. 발표 자료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사용자의 디지털 생활을 탐색하고,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개인 AI 에이전트"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Gemini Spark<span class="term-eng">제미나이 스파크</span></span>
    구글 클라우드 위의 전용 가상 머신에서 24시간 깨어 있는 개인 비서입니다. 사용자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켜져 있는지와 무관하게 작업을 이어갑니다. 모델은 Gemini 3.5, 그 위를 굴리는 도구 묶음은 Anti-Gravity 하네스를 그대로 쓴다고 발표됐습니다. 비개발자식 표현으로 옮기면, <em>"내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을 한 명 고용해서 클라우드에 상주시켜 두고, 채팅으로 일을 던지는 자리"</em>입니다.
  </div>

  <p>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질문 — "어디에서 쓰느냐"와 "누가 먼저 받느냐"를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p>

  <p>먼저 <strong>어디에서 쓰는가</strong>입니다. Spark는 구글 AI 스튜디오 같은 개발자 도구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매일 켜는 <strong>Gemini 앱(웹·모바일)</strong> 안에 들어옵니다. 일하는 자리는 같고, 그 안에 백그라운드 에이전트 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p>

  <p>다음으로 <strong>누가 먼저 받는가</strong>입니다. 소비자용은 미국 지역의 <strong>Google AI Ultra</strong> 구독자를 대상으로 베타가 먼저 열리고, 여름 중 데스크톱 앱으로 확대됩니다. 업무용은 <strong>Gemini Enterprise</strong> 가입자와 구글 워크스페이스 사용자의 Gemini 앱에서 프리뷰 형태로 곧 제공된다는 일정이 발표됐습니다. 한국 사용자가 곧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짚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p>

  <p>Spark가 일을 받는 방식은 세 가지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연속 워크플로우<span class="term-eng">multi-step workflow</span></span>
    한 줄로 던진 지시를 여러 단계로 쪼개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키노트 시연에서는 사용자가 동네 블록 파티 계획을 부탁하자, Spark가 메일함의 RSVP 응답을 모으고, 누가 무엇을 가져오는지 구글 시트에 실시간 추적표를 만들고, 아직 답하지 않은 이웃에게 이메일 초안까지 작성했습니다. 업무 자리에서 그대로 옮기면 — <em>"이번 프로젝트 관련 메일과 채팅을 모아 한 장짜리 요약으로 정리하고, 그걸 공유 메일 초안으로 만들어 둬"</em>가 한 번의 지시로 끝나는 자리입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반복·모니터링<span class="term-eng">trigger-based monitoring</span></span>
    정해진 시간이 되거나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Spark가 알아서 깨어나 일을 하는 방식입니다. 시연에서 인용된 예 — 매일 아침 메일함에서 자녀 학교의 공지만 골라 요약하기, 카드 명세서를 매월 훑어 새로 시작된 구독료가 있는지 감시하기, 학년 말까지 챙겨야 할 일을 문서 한 장으로 누적해 두기 같은 자리들입니다. 한 번의 부탁이 한 번의 결과를 만들던 챗봇과 가장 크게 다른 지점입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외부 서비스 연동<span class="term-eng">third-party integration</span></span>
    구글 워크스페이스(지메일·문서·시트·캘린더·포토)는 기본이고, 그 바깥의 도구와도 직접 손잡고 일을 끝까지 처리합니다. 업무용 환경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와 세일즈포스 같은 사내 시스템과 묶이고, 소비자용 환경에서는 캔바(Canva)·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외부 앱과 연결됩니다. 연결 방식은 몇 주 안에 <strong>MCP(Model Context Protocol)</strong>를 통한 표준 연결로도 확장된다고 발표됐습니다.
  </div>

  <p>한 줄로 묶으면, Spark는 <strong>Gemini 앱 안에서 구글 생태계와 외부 앱들을 엮어 내 비서처럼 부리는 백그라운드 자동화 에이전트</strong>입니다. 채팅창은 그대로 두되, 그 뒤에 24시간 깨어 있는 비서 한 명을 클라우드에 상주시켜 두는 것에 가깝습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사용자 자리</span>검색·쇼핑·창작이 에이전트의 자리가 되다</h2>

  <p>Spark가 새 자리를 만든다면, 같은 자리에서 기존 자리들도 다시 짜였습니다. 발표자가 가장 분명하게 짚은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trong>"AI가 검색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검색 자체가 AI가 된다."</strong></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정보 에이전트<span class="term-eng">information agent</span></span>
    검색창 안에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24시간 백그라운드 일꾼입니다. Spark와 결을 같이하지만, 자리는 검색입니다. 금융 분야 시연이 또렷했습니다 — 사용자가 "PER 15 미만, 현금 흐름 양수, 부채 비율 낮은 대형 바이오테크"라는 한 줄 조건을 검색에 등록해 두면, 시장이 그 조건을 충족하거나 깨뜨릴 때마다 검색이 알아서 종합 업데이트를 보내옵니다. 한 번의 검색이 한 번의 답을 주던 자리가, 한 번의 조건이 끝없이 다시 검색되는 자리로 옮겨갑니다.
  </div>

  <p>같은 방향에서 시연된 또 하나의 변화는 <strong>맞춤형 도구 생성</strong>입니다. 사용자가 "이번 주말 계획 좀 짜 줘"라고만 입력하면, 검색이 선제적으로 "주말 계획기 도구를 만들어 볼까요?"라고 제안하고, 사용자가 지메일·포토·캘린더를 안전하게 연결하면 식당 예약·지도·일정이 한 화면 대시보드로 깔립니다. 검색 결과가 페이지가 아니라 도구로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p>

  <p>쇼핑 자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구글에서 매일 발생하는 쇼핑 관련 검색이 10억 건을 넘는다는 숫자가 함께 공개됐는데, 이 자리에 세 가지 새 표준이 깔립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Universal Commerce Protocol<span class="term-eng">UCP · 보편 상거래 프로토콜</span></span>
    여러 쇼핑몰과 결제 시스템을 가로질러 에이전트가 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정해 둔 공용 약속입니다. 사용자 대신 에이전트가 가게를 옮겨 다닐 때 매번 다른 형식과 정책을 일일이 익히지 않아도 되도록 합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Agent Payments Protocol<span class="term-eng">AP2 ·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span></span>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권한 위임을 받아 직접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결제 규약입니다. 카드 정보를 매번 노출하지 않아도, "이 한도 안에서 이 조건에 맞는 거래만"이라는 식의 위임이 표준화된다는 의미입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Universal Cart<span class="term-eng">유니버설 카트</span></span>
    제품을 카트에 담는 순간부터 에이전트가 카트 안에서 추론을 돌리는 지능형 쇼핑 카트입니다. 시연에서는 사용자가 처음 PC를 조립하면서 평 좋은 마더보드를 담았는데, 이미 카트에 들어 있는 프로세서와 소켓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카트가 먼저 잡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사람이 알아채기 전에 부딪힐 부품을 카트가 막아준다는 의미입니다.
  </div>

  <p>창작 자리도 함께 짚어 둘 만합니다. 워크스페이스 안에는 <strong>Google Pix</strong>라는 새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가 들어왔습니다. 마우스를 올려 클릭만으로 요소를 지우고, 크기를 조정하고, 글씨를 바꾸고, 몇 번의 클릭으로 전체를 다른 언어로 옮길 수 있습니다. 작년 I/O에서 처음 공개됐던 <strong>Google Flow</strong>도 크게 진화했습니다. 작년에는 한 번에 하나의 프롬프트만 받았는데, 올해는 한 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가장 매력적인 카메라 각도를 직접 찾아내고, 그 안에서 <strong>16개의 서로 다른 영상</strong>을 동시에 만들어 냅니다.</p>

  <p>일상 자리에서 가장 작지만 또렷한 변화는 <strong>Daily Brief</strong>입니다. 아침마다 메일함·캘린더·작업 목록을 묶어 그날 중요한 것만 추려 알려 주는 하루치 요약 카드입니다. Spark가 던져 둔 작업의 진행 상태도 같은 자리에서 확인됩니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글라스·과학</span>귀로 듣는 비서, 그리고 닫는 말</h2>

  <p>키노트 마지막 블록은 두 가지 자리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몸에 가까이 오는 자리, 다른 한쪽은 가장 먼 자리입니다.</p>

  <p>몸에 가까이 오는 자리는 <strong>오디오 글라스(audio glasses)</strong>입니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이며, 삼성이 하드웨어를 만들고, 안경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맡았습니다. 이번 글라스는 시야에 정보를 띄우는 방향이 아닙니다. <strong>화면이 없습니다.</strong> Gemini가 하루 종일 옆에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귀에 비공개로 음성을 전달합니다.</p>

  <p>시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용자가 "DoorDash로 동네 카페 라떼 한 잔 시켜 줘"라고 말하자, Gemini가 그 자리에서 DoorDash 앱을 직접 열고, 화면을 순서대로 눌러 가며 옵션을 골라 주문을 끝냈습니다. 사용자는 한 번도 화면을 보지 않습니다. 글라스가 한 일은 "사용자의 부탁을 자기 손으로 옮긴 것"뿐입니다. 시각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자리에 음성과 손이 들어왔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p>

  <p>가장 먼 자리는 <strong>Gemini for Science</strong>입니다. 새로 발표된 연구실 프로토타입이 시연됐는데, 새로 공개된 논문을 자동으로 읽어 들이고, 연구 목표를 실행 가능한 코드로 옮기고, 새 가설까지 생성하는 일상적인 과학 작업의 흐름이 한 화면에서 굴러갔습니다. 발표자는 이 자리를 가리키며 "AI가 인류의 발견을 가속하는 궁극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닫았고, 그 발언은 키노트의 마지막 슬라이드 —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서의 AI" — 로 이어졌습니다.</p>

  <p class="pull">
    글라스가 사라지는 디스플레이라면, Gemini for Science는
    사라지지 않는 도전이고, Spark는 사라지지 않는 비서입니다.
    세 자리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 AI가 도구가 아니라 자리로
    바뀌는 1년이었습니다.
  </p>

  <p>키노트 전체를 한 줄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strong>1년 전 구글 I/O가 "AI를 어디에 끼울까"의 발표였다면, 2026 I/O는 "AI가 이미 들어와 있는 자리에서 어떤 일을 자리 그 자체로 만들까"의 발표였습니다.</strong> 검색은 페이지에서 도구로, 쇼핑은 카트에서 프로토콜로, 비서는 채팅 세션에서 클라우드 VM으로 옮겨갔습니다.</p>

  <aside class="editor-note" aria-labelledby="en-h">
    <div class="en-kicker">Editor's Note · 차별화 포인트</div>
    <h3 class="en-title" id="en-h">작년 I/O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가</h3>
    <p class="en-lede">키노트는 한 시간 동안 30개 가까운 신규 명칭을 쏟아냈지만, 정작 우리 일에 의미가 닿는 변화는 여섯 가지로 압축됩니다. 각 항목은 "1년 전에는 이랬는데, 올해는 이렇게 바뀌었다"의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p>
    <ol>
      <li>
        <b>AI가 검색 안에 있던 자리에서 → 검색 자체가 AI인 자리로.</b>
        <span>작년 AI Overviews는 검색 결과 위에 답을 얹어 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검색창 자체가 에이전트의 거주지가 됐고, 사용자는 한 검색 안에서 여러 에이전트를 만들어 조건과 트리거를 등록합니다.</span>
      </li>
      <li>
        <b>한 줄 지시 → 한 번 응답 시대에서 → 93개 하위 에이전트가 12시간 협업하는 시대로.</b>
        <span>작년까지 에이전트 시연의 호흡은 한 번의 지시에 한 번의 결과를 돌려받는 자리였습니다. 올해는 Anti-Gravity 위에서 한 줄의 지시가 93개 하위 에이전트로 분해되어 운영체제 같은 큰 일을 풀어내는 시연이 메인이 됐고, 같은 자리에서 영상 도구 Flow도 한 장의 이미지에서 16개 영상을 동시에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span>
      </li>
      <li>
        <b>채팅 세션 시대에서 → 노트북을 닫아도 도는 클라우드 VM의 비서로.</b>
        <span>기존 Gemini 앱은 사용자가 창을 닫으면 일이 멈췄습니다. Spark는 사용자의 단말과 분리된 구글 클라우드 전용 VM에서 24시간 깨어 있어, 며칠 단위로 이어지는 일과 모니터링 트리거를 받습니다.</span>
      </li>
      <li>
        <b>카트에 담는 행위에서 → 카트가 추론하고 결제 프로토콜이 합의되는 자리로.</b>
        <span>쇼핑 카트가 부딪힐 부품을 사용자보다 먼저 잡아내고, UCP·AP2 같은 표준이 깔리면서 에이전트가 여러 가게를 가로질러 사용자 위임 범위 안에서 결제까지 진행하는 흐름이 표준화됩니다.</span>
      </li>
      <li>
        <b>글라스의 시각 디스플레이 시도에서 → 화면 없는 음성 비서로.</b>
        <span>예전 글라스 발표는 시야 위에 정보를 띄우는 방향이었습니다. 올해는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자리에 음성과 손이 들어왔습니다 — Gemini가 사용자의 부탁을 받아 DoorDash 같은 앱을 직접 눌러 처리해 줍니다.</span>
      </li>
      <li>
        <b>큰 모델이 헤드라인이던 자리에서 → Flash가 먼저, Pro는 한 달 뒤로.</b>
        <span>과거 키노트의 1열은 Pro/Ultra였습니다. 올해는 3.5 Flash가 먼저 모든 제품·API에 풀렸고, 3.5 Pro는 다음 달 공개로 미뤘습니다. 속도·효율이 모델 발표의 1열로 옮겨갔다는 신호입니다.</span>
      </li>
    </ol>
    <p class="en-sign">— CDSA 편집팀, 2026. 5. 21</p>
  </aside>

  <div class="source-note">
    <strong>출처</strong> · 본 글은 구글이 2026년 5월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 <strong>Google I/O 2026</strong> 오프닝 키노트의 한국어 발화 요약 자료를 바탕으로 합니다. 발표는 토큰·사용량 숫자 공개, Gemini Omni 발표, Anti-Gravity 위 Gemini 3.5 Flash 시연(가상 운영체제 빌딩), Gemini Spark 시연(블록 파티 계획·정보 에이전트), 검색·쇼핑·창작 자리 시연(UCP·AP2·Universal Cart·Google Pix·Google Flow), 오디오 글라스 및 Gemini for Science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CDSA 편집팀이 한국어 비개발자 독자 관점에서 용어 풀이와 차별화 포인트 중심으로 재구성했으며, Spark의 출시 지역·구독 채널·진입 자리(미국 Google AI Ultra → 여름 데스크톱 앱 → Gemini Enterprise/Workspace 프리뷰) 정보는 키노트 발화 그대로 옮겼습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Hermes Agent 설치와 첫 대화 — 자라는 에이전트 따라 해보기</title>
      <link>https://cdsa.kr/blog/hermes-agent.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hermes-agent.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7: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AI 도구 입문</category>
      <description>터미널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분을 가정하고 다시 쓴, Nous Research Hermes Agent 입문 가이드. 설치 한 줄, LLM 두뇌 연결, 첫 한국어 대화, 그리고 책상 정리부터 정해진 시간 자동 실행까지 다섯 갈래 활용까지.</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Hermes Agent 설치와 첫 대화<br>— 자라는 에이전트 따라 해보기</h1>

  <p class="dek">까만 창에 명령 한 줄을 쳐 본 적 없는 분을 가정하고 다시 쓴, Nous Research Hermes Agent 입문 가이드. 설치부터 첫 대화, 그리고 자동화로 키워 가는 다섯 갈래까지.</p>

  

  <p class="lede">요즘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AI 비서를 안 써본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웹브라우저에 들어가 입력창에 질문을 적는 방식이다. Hermes Agent는 그런 비서 중에서도 조금 다른 자리를 차지한다. 웹브라우저가 아니라 내 컴퓨터 안에서 직접 살면서, 내 파일을 들여다보고 내 폴더를 정리하고 내 메신저로 보고서를 보내주는 비서다.</p>

  <p>Nous Research라는 미국 AI 회사가 만들었고,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쓸수록 자란다”는 점이다. 이번에 한 번 가르쳐 두면 다음번에는 알아서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해낸다. 어제 나눈 대화도 기억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더 정확히 파악해 간다. 라이선스가 MIT라 회사 안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2026년 5월 7일 공개된 최신 버전은 v0.13.0이다.</p>

  <p>이 글은 “컴퓨터 화면에서 까만 창에 글자를 쳐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분을 가정하고 썼다. 그러니 이상한 곳에서 막히면 그건 글이 친절하지 못한 탓이라고 보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도 된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시작 전에</span>먼저 ‘터미널’이 무엇인지부터</h2>

  <p>Hermes는 사진이나 메뉴가 떠 있는 보통의 프로그램과 다르다. 우리가 마우스로 클릭해 쓰는 카톡, 한글, 크롬 같은 것들이 아니라, 까만 창에 글자만 떠 있고 거기에 우리가 글을 적어 말을 거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p>

  <p>이 까만 창을 통틀어 “터미널”이라고 부른다. 윈도우에는 “Windows Terminal”이라는 이름의 앱이 들어 있고, 맥에는 “터미널”이라는 같은 이름의 앱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시작 메뉴나 런치패드에서 그 이름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그 안에 한 줄을 적고 엔터를 누르면, 컴퓨터가 그 줄을 “명령”으로 받아들여 시키는 일을 한다. 이걸 “명령어를 친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영화 속 해커 같지만, 사실은 검색창에 글을 적어 엔터를 누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운영체제 준비</span>맥은 그대로, 윈도우는 한 번만</h2>

  <p>Hermes가 잘 동작하는 운영체제는 맥(macOS), 리눅스, 그리고 윈도우 안에서 리눅스를 빌려 쓰는 “WSL2”라는 환경이다. 맥을 쓰는 분이라면 별다른 준비 없이 바로 다음 단계로 가도 된다.</p>

  <p>윈도우를 쓰는 분이라면 한 번만 WSL2라는 기능을 켜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윈도우 11에서는 시작 메뉴에서 “PowerShell”을 찾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누른 뒤 <code>wsl --install</code>이라는 한 줄을 적고 엔터를 친다. 자동으로 설치된다. 한 번 재부팅하고 나면 시작 메뉴에 “Ubuntu”라는 새 앱이 생긴다. 이 우분투 창이 앞으로 우리가 Hermes에게 말을 거는 까만 창이 된다. 윈도우 자체에서 바로 돌리는 버전도 있긴 하지만 아직 시험 단계라, 처음 써보는 분에게는 우분투 쪽을 권한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설치</span>한 줄 복사·붙여넣기로 끝난다</h2>

  <p>이제 진짜 설치다. Hermes는 “설치 스크립트”라는 것을 제공한다. 스크립트라는 말이 어렵게 들리지만, “여러 단계의 설치 작업을 한 줄로 묶어 놓은 자동화 묶음”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그 한 줄만 복사해 까만 창에 붙여 넣으면, 나머지는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 맥, 리눅스, 우분투(WSL2) 창에서는 다음 한 줄을 그대로 붙여넣고 엔터를 누른다.</p>

<pre><code>curl -fsSL https://raw.githubusercontent.com/NousResearch/hermes-agent/main/scripts/install.sh | bash</code></pre>

  <p>화면에 글자들이 빠르게 흘러간다. 무언가 다운받고, 압축을 풀고, 설정을 잡는 과정이다. 길어야 몇 분이면 끝난다. 끝나면 마지막에 “이제 다음 줄을 한 번 더 쳐 달라”는 안내가 뜨는데, 보통은 다음 줄이다.</p>

<pre><code>source ~/.bashrc</code></pre>

  <p>이 줄의 의미는 “방금 새로 깔린 hermes라는 명령을 컴퓨터에게 알려줘라”에 가깝다. 안 치면 다음에 hermes라고 적었을 때 “그런 명령 모릅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여기까지 했으면 Hermes 본체는 깔린 셈이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두뇌 연결</span>어느 회사 AI를 빌려 쓸지 정한다</h2>

  <p>다음으로 할 일은 “이 비서가 어느 회사의 두뇌를 빌려 쓸지” 정하는 것이다. ChatGPT는 OpenAI가 만든 두뇌고, Claude는 Anthropic, Gemini는 구글이 만든 두뇌다. Hermes는 자체 두뇌가 없고, 위와 같은 외부 두뇌 중 하나를 빌려와 답을 만들어 낸다. 그러니 어느 회사 계정을 쓸지 한 번은 정해줘야 한다. 까만 창에 다음 줄을 친다.</p>

<pre><code>hermes model</code></pre>

  <p>치면 메뉴가 뜨고, 위아래 화살표로 회사를 고른 뒤 엔터를 누른다. Anthropic의 Claude를 쓰겠다고 골랐다면 그다음에는 Anthropic 사이트에서 발급받은 “API 키”를 적어 달라는 화면이 나온다. API 키라는 건 그 회사가 “이 사람은 우리 두뇌를 써도 됩니다”라고 인증해 주는 길고 복잡한 비밀번호 같은 것이다. 미리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 각 회사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고 “API key” 메뉴에서 발급받으면 된다.</p>

  <p>한국 사용자가 가장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는 두 곳을 굳이 꼽자면 Anthropic의 Claude와 OpenRouter다. 후자는 한 계정으로 여러 회사 모델을 한꺼번에 쓸 수 있어 편하다. 회사 안에서 외부 인터넷을 못 쓰는 분이라면 “Custom Endpoint”라는 마지막 항목을 고르면, 회사 안에서 따로 돌리는 모델 서버 주소를 적어 그쪽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첫 대화</span>그냥 한국어로 말을 걸면 된다</h2>

  <p>준비가 끝나면 정말 끝이다. 이제 까만 창에 한 단어만 친다.</p>

<pre><code>hermes</code></pre>

  <p>화면이 바뀌면서 입력창이 뜬다. 여기서부터는 ChatGPT 쓰던 것과 똑같다. 한국어로 그냥 말을 걸면 된다.</p>

<pre><code>내 다운로드 폴더에서 가장 큰 파일 다섯 개를 알려줘.</code></pre>

  <p>Hermes는 답을 글로 적어줄 뿐 아니라, 필요하면 진짜로 내 컴퓨터 폴더를 열어 살펴보고 결과를 가져온다. 이게 일반 챗봇과 가장 큰 차이다. 처음에는 무서울 수 있어 “정리해줘”까지 시키지 말고, 일단 “알려줘”, “보여줘” 정도로 며칠 친해지는 것을 추천한다.</p>

  <p>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메시지 맨 앞에 빗금(<code>/</code>) 기호를 적는 특별한 명령들이 등장한다. 이걸 “슬래시 명령”이라고 부른다. 평범한 질문이 아니라 Hermes 자체에 내리는 지시다. <code>/help</code>는 쓸 수 있는 명령 전체 목록을, <code>/tools</code>는 지금 켜져 있는 기능들을, <code>/model</code>은 두뇌를 즉석에서 다른 회사로 바꾸는 메뉴를 띄워 준다. <code>/save</code>는 지금 나눈 대화를 파일로 저장한다.</p>

  <p>메시지를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로 길게 적고 싶을 때는 줄을 바꿀 자리에서 그냥 엔터를 누르면 메시지가 보내져 버리니, 대신 Shift 키를 누른 채로 엔터를 누른다. 그러면 줄만 바뀐다. 답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키보드의 Ctrl 키와 영문 C 키를 동시에 눌러 멈출 수 있다. 어제 하던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hermes 대신 <code>hermes --continue</code>라고 치면 마지막 대화가 그대로 이어진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막혔을 때</span>의사한테 보내듯 doctor를 쓴다</h2>

  <p>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답이 안 오거나, hermes를 쳤더니 “그런 명령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일이 생긴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칠 명령은 <code>hermes doctor</code>다. 의사가 진찰하듯 어디가 막혔는지 한 번에 검사해서, 어떤 곳을 손봐야 하는지 알려준다.</p>

  <p>두뇌를 다른 회사로 바꾸고 싶으면 <code>hermes model</code>을 다시 치고, 처음부터 새로 잡고 싶으면 <code>hermes setup</code>을 친다. 새 버전이 나왔다는 안내가 보이면 <code>hermes update</code> 한 줄로 갱신된다. 어제 하던 대화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을 땐 <code>hermes sessions list</code>를 치면 과거 대화 목록이 쭉 뜬다. 처음에는 이 다섯 줄만 외워 두면 충분하다.</p>

  <hr class="rule">

  <h2 id="s07"><span class="num">07  /  자동화 활용</span>그래서 실제로 뭘 시킬 수 있나</h2>

  <p>“쓸수록 자란다”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처음 한 달 동안 실제로 시켜볼 만한 일들을 결이 다른 다섯 묶음으로 풀어 본다. 모두 이미 다른 분들이 같은 방식으로 굴리고 있는 일들이고, 어느 것 하나도 코드를 짤 줄 알아야 하는 일이 아니다. 한국어로 그냥 말로 부탁하면 된다.</p>

  <h3>책상 위 자료 정리</h3>
  <p>다운로드 폴더는 아무리 정리해도 며칠이면 다시 엉망이 된다. Hermes에게 “다운로드 폴더에 쌓인 파일들을 한 번 훑어보고, PDF는 ‘논문’ 폴더로, 강의자료(PPT, KEY)는 ‘강의자료’ 폴더로, 영수증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영수증’ 폴더로 옮겨줘. 잘 모르겠으면 옮기지 말고 목록으로만 보여줘”라고 부탁하면, 한 파일씩 열어 내용을 살펴보고 분류한다. 한 번 정해진 규칙은 자기 메모에 적어 두기 때문에, 다음번에 “지난번처럼 정리해줘” 한 마디면 같은 작업이 반복된다. 같은 결로 “지난주 받은 강의자료 30개의 표지에서 강의 제목과 강사명만 뽑아서 엑셀로 만들어줘” 같은 일도 한 번에 끝난다.</p>

  <h3>자동 모니터링</h3>
  <p>Hermes는 인터넷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나라장터에 ‘AI 교육’이나 ‘바이브 코딩’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새 공고가 뜨면 알려줘”, “과기정통부 보도자료 페이지를 매일 아침 9시에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게 있으면 제목과 한 줄 요약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줘” 같은 부탁이 통한다. 한 번만 일러두면 매일 같은 시간에 알아서 돌아간다. 이메일을 살펴 “요청·문의가 들어온 메일만 골라 한 줄 요약과 함께 묶어서 보여줘”라고 하면 출근하자마자 오늘의 우선순위가 정리된 채 내 앞에 놓인다.</p>

  <h3>글쓰기 도우미</h3>
  <p>이건 ChatGPT와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Hermes는 내 컴퓨터 안의 파일과 과거 대화를 같이 본다. “지난달 강의 후기 다섯 개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칭찬과 아쉬움을 정리해서, 다음 강의 소개 카피 초안을 세 가지 톤으로 써줘”, “이 폴더 안의 회의록 12개를 다 읽고 이번 분기 협회 핵심 의사결정 다섯 개를 뽑아 임원회의용 한 장 보고서로 만들어줘” 같은 일을 시킬 수 있다. 매번 자료를 일일이 복사해 붙여 넣을 필요 없이, “이 폴더 안의 것들”이라고만 가리키면 된다.</p>

  <h3>메신저로 옮겨간 비서</h3>
  <p><code>hermes gateway setup</code>으로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슬랙에 같은 비서를 붙여 두면, 외출 중에도 휴대폰에서 똑같이 일을 시킬 수 있다. “지금 노트북에 켜져 있는 한글 문서들 제목만 알려줘”, “책상 위 ‘이번주’ 폴더 안 PDF 제목들 한 줄로 요약해서 보내줘” 같은 부탁이 답으로 돌아온다. 출근길에 “오늘 저녁 7시에 강의 자료 마지막 페이지에 협회 로고와 연락처 한 줄 추가해 두라고 8시쯤 다시 알려줘” 식의 미래형 부탁도 가능하다.</p>

  <h3>정해진 시간 자동 실행</h3>
  <p>개발 쪽 용어로는 “크론”이라고 부르지만, Hermes에서는 그냥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라는 말로 통한다. “매일 아침 7시에 오늘 일정과 어제 받은 미답신 이메일을 묶어 텔레그램으로 보내줘”,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한 주 동안 ‘바이브코딩’ 폴더 안에 새로 추가된 파일을 정리해 한 페이지 보고서로 만들어줘”, “매월 말일 23시에 협회 공식 메일함을 백업해줘”처럼 시켜두면, 그날부터는 잊고 살아도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결과물이 도착한다. 한 번 만들어 둔 자동 작업은 Hermes 안에서 언제든 켜고 끌 수 있어, 시즌이 끝나면 멈춰 두면 그만이다.</p>

  <h2 id="s08"><span class="num">08  /  마무리</span>한 번에 다 자동화하지 말 것</h2>

  <p>이 다섯 묶음을 가만 보면, 결국 Hermes는 “비서를 한 명 더 채용한 것”에 가깝다. 단순 검색은 ChatGPT도 잘하지만, “내 컴퓨터를 알고”, “내 메신저로 들어오고”,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움직이고”, “하면 할수록 내 일하는 방식을 외워 가는” 비서는 이쪽이 한 발 앞서 있다.</p>

  <p>처음에는 부탁 한 가지로 시작해, 그게 손에 익으면 두 번째, 세 번째 자동화를 얹어 가는 식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자동화하려 들면 결과를 검증하지 못한 채 일이 진행되어 도리어 신뢰가 깨지기 쉽다. 처음 며칠은 답이 시원찮아 보일 수 있다. 그래도 며칠만 같은 종류의 일을 함께 해보면, 어느 순간 “아, 이 친구가 내 폴더 구조와 내 일하는 방식을 외웠구나”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부터가 진짜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평소 답답하던 작은 일 하나, 예를 들어 “이 폴더 안 PDF들 제목만 모아서 표로 만들어줘” 같은 부탁부터 던져 보시면 좋다.</p>

  <div class="sources">
    <div class="src-title">참고 자료</div>
    <p><a href="https://hermes-agent.nousresearch.com/" target="_blank" rel="noopener">Hermes Agent — The Agent That Grows With You (공식 사이트)</a></p>
    <p><a href="https://hermes-agent.nousresearch.com/docs/getting-started/quickstart" target="_blank" rel="noopener">Hermes Agent Quickstart 공식 문서</a></p>
    <p><a href="https://hermes-agent.nousresearch.com/docs/getting-started/installation/" target="_blank" rel="noopener">Hermes Agent Installation 공식 문서</a></p>
    <p><a href="https://github.com/NousResearch/hermes-agent" target="_blank" rel="noopener">NousResearch/hermes-agent GitHub 저장소</a></p>
    <p><a href="https://github.com/NousResearch/hermes-agent/blob/main/website/docs/reference/cli-commands.md" target="_blank" rel="noopener">Hermes Agent CLI 레퍼런스</a></p>
    <p><a href="https://www.datacamp.com/tutorial/hermes-agent" target="_blank" rel="noopener">DataCamp 튜토리얼: Hermes Agent Setup</a></p>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고른 모델을 어디에 쓰나 — 행정 문서, 민원, 회의록, 그리고 RAG</title>
      <link>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3.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3.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6: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시리즈 · 허깅페이스 모델 읽기 · 3편</category>
      <description>공문 초안, 민원 답변, 회의록 요약, 내부 규정 질의응답, 그리고 검색 기반 생성(RAG). 비개발자가 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다섯 가지 자리를 한 호흡 산문으로 정리한 시리즈 마지막 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고른 모델을 어디에 쓰나<br>행정 문서, 민원, 회의록, 그리고 RAG</h1>

  <p class="dek">
    공문 초안, 민원 답변, 회의록 요약, 내부 규정 질의응답, 그리고 검색 기반 생성.
    비개발자가 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다섯 가지를 한 호흡으로 풀어 둡니다.
  </p>

  

  <p class="lede">1편에서 라이선스·모델명·instruct·한국어·크기 다섯 가지로 후보 모델을 추렸고, 2편에서 학습 데이터·튜닝·파라미터·파일 구성으로 모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마지막 편이다. 모델을 골랐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 업무 어디에 어떻게 끼워 넣어야 할지를 모르면 결국 책상 위의 신기한 장난감으로만 남는다. 이 글은 행정·교육·민원 현장에서 작은 AI 모델을 가장 먼저 적용해 볼 만한 다섯 가지 자리를 정리한다.</p>

  <p>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여기서 다루는 활용은 모두 사람이 검토하고 책임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결재 문서로 올리거나, 검토 없이 민원인에게 발송하는 일은 어떤 업무에서도 권장되지 않는다. 모델은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보조"이지, "결재권을 가진 담당자"가 아니다. 이 전제를 잊지 않은 채 다섯 가지 활용을 차례로 살펴 본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행정 문서 작성</span>공문·보도자료·보고서 초안</h2>

  <p>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자리는 행정 문서의 초안 작성이다. 공문이라면 제목, 본문, 협조 요청 문구를 만들어 주는 작업이고, 보도자료라면 제목과 리드문, 본문, 인용문을 잡아 주는 작업이다. 보고서라면 현황·문제점·개선방안·기대효과 같은 구조를 채워 주는 작업이고, 회의자료라면 안건·추진배경·세부과업·예산·일정의 골격을 짜 주는 작업이다.</p>

  <p>이 자리에는 instruct 또는 chat이 붙은 한국어 모델이 잘 맞는다. 작은 모델(2B~7B)이라도 충분한 경우가 많고, 모델에게 "이 사업 개요를 가지고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해 줘. 제목 한 줄, 리드문 두 줄, 본문 다섯 단락, 그리고 인용문 한 단락을 포함해 줘"처럼 형식과 분량을 함께 일러 주면 결과의 품질이 단번에 올라간다. 답변의 다양성을 결정하는 <em>temperature</em> 값은 정확성과 일관성이 중요한 행정 문서에서는 너무 높지 않게 두는 편이 좋다. 보통은 0.3~0.5 사이가 안전한 출발점이다.</p>

  <p>이 자리의 가장 큰 효용은 "처음 한 단락"의 막막함을 없애는 데에 있다. 문서를 처음부터 쓰는 시간보다, 초안을 보고 고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짧다는 사실은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면 곧바로 체감된다. 담당자의 시간이 가장 비싼 자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행정 문서 초안은 작은 AI 모델이 가장 먼저 자리 잡아야 할 영역이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민원 답변</span>가장 신중하게, 가장 보조적으로</h2>

  <p>민원 답변은 행정에서 AI를 쓰는 가장 매력적인 자리이면서, 동시에 가장 신중해야 하는 자리다. 모델이 잘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들어온 민원을 교통·복지·환경·세무 같은 분야로 분류하는 작업, 긴 민원의 핵심을 한 단락으로 줄이는 작업, 답변의 정중한 초안을 만드는 작업, 그리고 비슷한 민원이 과거에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검색해 보여 주는 작업이 그렇다.</p>

  <p>대신 AI 답변을 그대로 발송하지 않는 원칙은 절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법령 근거를 모델이 잘못 인용하는 일은 의외로 자주 일어나고, 기관마다 다른 처리 절차를 일반론으로 답하면 민원인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또 입력 단계에서 주민번호·주소·연락처 같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거르는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외부 클라우드 모델이 아니라, 우리 조직 안에서 돌아가는 작은 모델을 골라야 한다는 1·2편의 이야기가 가장 무거워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p>

  <p>그래서 민원 자리에서는 모델 한 대로 끝내기보다 뒤이어 설명할 RAG 방식이 함께 쓰인다. 우리 부서의 과거 답변, 내부 지침, 관련 법령을 모델에게 함께 보여 주면서 "이 자료들 안에서만 답하라"고 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두면 사실에서 벗어나는 답변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회의록·보고서 요약</span>긴 문서를 읽는 시간을 돌려받기</h2>

  <p>회의가 끝난 뒤 한 시간짜리 녹취록을 마주한 경험, 백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읽고 한 페이지로 줄여야 했던 경험은 행정·기획 업무에서 흔하다. 이 자리는 작은 모델이 가장 명확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영역이다. 회의록이라면 주요 논의사항, 결정사항, 후속 조치(담당자·기한)를 뽑아 정리해 주고, 보고서라면 배경·문제점·대안·기대효과의 네 줄로 압축해 준다. 보도자료라면 핵심 메시지를 세 줄로 요약하고, 법령 문서라면 적용 대상·의무 사항·예외 사항을 골라 보여 준다.</p>

  <p>요약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는 것. 둘째, 원문에 없는 내용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 두 조건 모두 모델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모델 카드의 평가 결과에 요약 점수가 적혀 있다면 한 번은 살펴 볼 가치가 있다. 다만 가장 좋은 검증은 우리 회의록·우리 보고서를 직접 한두 건 넣어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한국어 보고서 양식은 모델마다 처리 방식이 꽤 다르다.</p>

  <p>요약 자리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컨텍스트 길이다. 2편에서 본 그 단어다. 회의록 한 시간 분량은 토큰으로 따지면 1만 개를 훌쩍 넘기기 쉽고, 보고서 백 페이지는 더 그렇다. 4k짜리 모델로는 한 번에 다 들어가지 않으니, 32k 이상의 컨텍스트를 가진 모델을 우선 후보로 두는 편이 편하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내부 규정 질의응답</span>"이 지침에서 정산 기한이 언제인가요"</h2>

  <p>네 번째 자리는 내부 규정·매뉴얼·사업안내서·지침에 대한 질의응답이다. "이 지침에서 보조금 정산 기한은 언제인가요?", "이 사업의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 기관 유형은 무엇인가요?", "이 지침의 평가 항목 중 가점이 부여되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이 매일 부서로 들어온다. 담당자가 매번 같은 답을 찾아 주는 일에는 의외로 많은 시간이 든다.</p>

  <p>이 자리에서 모델이 만들어 내는 가치는 단순하다. 우리 조직의 자료를 모델에게 보여 주고, 그 자료 안에서 답을 찾아 주도록 만든다. 모델 자체가 외워 둔 지식에 의존해 답하면 위험하다. 같은 보조금이라도 우리 부서 지침과 다른 부서 지침이 다르고, 작년 지침과 올해 지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절의 RAG가 등장한다.</p>

  <p>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부 규정 질의응답 자리는 처음 작은 AI를 도입할 때 가장 빠르게 성과가 보이는 영역이다. 정답이 문서 안에 분명히 있고, 모델이 해야 할 일이 검색해서 옮겨 놓는 정도라 잘못될 여지가 적다. 첫 시범 사업의 자리로 권할 만한 곳이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RAG</span>"우리 문서 안에서만 답하라"</h2>

  <p>RAG는 <em>Retrieval-Augmented Generation</em>의 약자이고, 우리말로는 <strong>검색 증강 생성</strong>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구조는 단순하다. 사용자의 질문이 들어오면, 시스템이 먼저 우리 조직의 문서 가운데 그 질문과 관련된 문단을 찾아 모델에게 함께 넘겨 준다. 모델은 자기 머릿속의 일반 지식이 아니라, 그 문단들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답한다. 행정·법률·의료처럼 답이 우리 문서에 매여 있는 영역에서는 RAG가 사실상 표준이다.</p>

  <p>구성 요소는 다섯 가지다. 첫째, 우리 조직의 문서들(공문·지침·매뉴얼·회의록 등). 둘째, 그 문서들을 검색에 적합한 작은 단위로 잘라 둔 <em>청크</em>(chunk). 셋째, 문장을 검색용 숫자 표현으로 바꾸는 <em>임베딩 모델</em>(embedding model). 넷째, 그 숫자 표현을 저장하고 빠르게 찾아 주는 <em>벡터 데이터베이스</em>(vector database). 다섯째, 사용자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em>생성 모델</em>이다. 우리가 1편과 2편에서 고른 instruct 모델은 이 마지막 단계, 즉 답변 생성 자리에 들어간다.</p>

  <p>RAG가 행정 업무에 잘 어울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델이 우리 문서에 적힌 내용만으로 답하기 때문에, 사실에서 벗어나는 답변(이른바 <em>할루시네이션</em>, 환각)이 줄어든다. 답변과 함께 어떤 문서의 어느 문단을 근거로 했는지를 함께 보여 줄 수 있어, 담당자가 검증하기도 쉽다. 그리고 우리 조직의 문서가 바뀌면 검색 대상만 갱신하면 되므로, 모델 자체를 다시 학습시키지 않고도 최신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료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구조로 만들기 쉬워, 행정망·폐쇄망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p>

  <p class="pull">
    행정 업무에서 모델은 검색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검색된 우리 문서를 함께 읽어 주고 정리해 주는 동료다.
  </p>

  <h2 id="s06"><span class="num">06 / 마무리</span>세 편의 시리즈가 도착하는 자리</h2>

  <p>세 편의 시리즈가 도착하는 자리는 결국 단순한 한 문장이다. 거대한 외부 모델 한 대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시대에서, 우리 조직 안에서 우리 자료에 맞춰 작게 도는 모델 한 대를 갖는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 그 작은 모델을 고르는 자리가 허깅페이스이고, 1편의 다섯 가지 판단축은 그 첫 문턱을, 2편의 안쪽 단어들은 그 두 번째 문턱을, 그리고 이번 3편의 다섯 가지 활용은 그 모델이 내려앉는 우리 책상 위의 자리를 보여 준다.</p>

  <p>막막하게 느껴진다면 가장 작은 한 자리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리 부서 지침 한 권을 골라 모델에게 질문해 보는 일, 일주일치 회의록 다섯 건을 한 단락 요약으로 만들어 보는 일, 같은 사업의 공문 세 건을 가지고 보도자료 초안을 잡아 보는 일. 그 작은 시도가 쌓이면, 외부 클라우드의 큰 모델에 결재 문서를 통째로 던지지 않고도 우리 업무가 충분히 가벼워진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p>

  <p>한국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는 이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행정·공공·민간 폐쇄망 조직을 위한 바이브 코딩 교육과 자체 모델 도입 컨설팅을 이어 가고 있다. 시리즈를 읽고 막히는 지점이 생기면 언제든 이메일로 알려 주시면 좋겠다. 다음 시리즈는 직접 작은 모델을 우리 노트북·우리 서버에서 띄워 보는 실습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p>

  <div class="hashtags">
    <span>#허깅페이스</span>
    <span>#RAG</span>
    <span>#검색증강생성</span>
    <span>#행정문서</span>
    <span>#민원</span>
    <span>#비개발자를위한AI</span>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허깅페이스 모델 안쪽 들여다보기 — 학습 데이터, 튜닝, 파라미터, 파일들</title>
      <link>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2.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2.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5:3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시리즈 · 허깅페이스 모델 읽기 · 2편</category>
      <description>SFT·RLHF·DPO·LoRA·QLoRA, 그리고 config.json·tokenizer·safetensors. 모델 카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려운 단어들을 일상 어휘로 옮긴 두 번째 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허깅페이스 모델 안쪽 들여다보기<br>학습 데이터, 튜닝, 파라미터, 파일들</h1>

  <p class="dek">
    SFT·RLHF·DPO·LoRA·QLoRA, 그리고 config.json·tokenizer·safetensors.
    모델 카드 곳곳을 채우는 어려운 단어들을 일상 어휘로 한 번 옮겨 둡니다.
  </p>

  

  <p class="lede">1편에서 라이선스, 모델명, instruct 여부, 한국어, 크기 다섯 가지로 후보 모델을 추렸다면, 이제 한 단계 더 들어갈 차례다. 모델 카드 본문과 Files and versions 탭에는 비개발자가 보면 막막한 단어가 잔뜩 등장한다. pretraining, SFT, RLHF, DPO, LoRA, QLoRA, hidden size, attention heads, safetensors. 하나하나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이름만 알아 두어도 모델 카드의 절반이 자연스럽게 읽힌다.</p>

  <p>이 글은 그 단어들을 우리말 일상 어휘로 옮긴 두 번째 안내서다. 표나 정의 나열보다, 한 호흡으로 읽으며 "아, 이건 이런 뜻이구나"라고 기억에 남도록 풀어 두는 데 무게를 두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사전학습 데이터</span>모델은 무엇을 보고 자랐는가</h2>

  <p>모델 카드를 보면 거의 빠짐없이 <em>pretraining data</em> 또는 <em>training data</em>라는 항목이 등장한다. 우리말로는 <strong>사전학습 데이터</strong>다. 모델이 처음부터 언어 능력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 대규모 데이터를 가리킨다. 사람으로 치자면 어릴 적에 본 책, 만난 사람, 들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 단계에서 모델은 단어와 문장의 구조를 익히고, 역사·과학·사회·기술 같은 일반 지식을 흡수하고, 영어·한국어·중국어 같은 여러 언어의 패턴을 배우고, 보고서·기사·설명문 같은 문서 양식을 받아들인다.</p>

  <p>자료는 보통 인터넷에 공개된 웹 문서, 위키피디아, 라이선스가 허용된 도서, 학술 논문, 깃허브 같은 공개 코드 저장소, 공개 뉴스, 그리고 질문과 답변 형식의 데이터가 섞인다. 모델 카드에는 이 사실이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등장한다. "trained on a mixture of public data"는 공개 데이터 여러 종류를 섞어 학습했다는 뜻이고, "web-scale dataset"은 인터넷 규모의 큰 데이터를 썼다는 의미다. "curated dataset"은 품질을 사람 손으로 거른 데이터를, "proprietary dataset"은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공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synthetic data"라는 표현도 흔한데, 이는 사람이 만든 데이터가 아니라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 재료로 썼다는 의미다.</p>

  <p>대부분의 큰 모델은 학습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개발자 입장에서는 "이 모델은 어디까지 보고 자랐는지를 회사가 얼마나 솔직히 적어 두었는가"를 보면 된다. 항목이 비어 있거나 한 줄만 적혀 있는 모델은 그만큼 검증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산업·언어 데이터</span>"우리 업무에 어울리는 모델인가"</h2>

  <p>사전학습 데이터에는 일반 데이터 외에 <strong>도메인 데이터</strong> 또는 <strong>산업 데이터</strong>가 섞여 있을 수 있다. 행정 분야라면 공문, 민원, 정책자료, 법령, 회의록 같은 자료가 그 예다. 의료라면 진료 기록과 의학 논문, 금융이라면 공시자료와 재무제표, 법률이라면 판례와 계약서, 제조라면 설비 로그와 품질 데이터가 그렇다. 모든 모델이 이런 데이터를 본 것은 아니다. 일반 모델은 다양한 자료를 넓게 학습하고, 도메인 특화 모델은 특정 분야의 자료를 더 많이 학습하거나 그 위에 추가 튜닝을 한 모델이다.</p>

  <p>행정 업무에 쓰려면 모델이 공문, 보도자료, 회의록, 민원 답변, 정책 보고서, 법령, 지침, 사업계획서, 예산 설명자료 같은 텍스트의 어투와 형식을 본 적이 있어야 한다. 본 적이 있다면 결재가 가능한 문장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고, 본 적이 없다면 "어색하게 정중한" 어투에 그칠 때가 많다.</p>

  <p>여기에 더해 1편에서 짚은 한국어 데이터 포함 여부가 다시 중요해진다. 영어로 본 보고서 양식과 한국어로 본 보고서 양식은 모델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패턴이기 때문이다. Languages 항목에 ko가 있는지, KoBEST·KLUE 같은 한국어 평가 점수가 적혀 있는지, 그리고 카드 본문에 한국 공공·산업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있는지를 함께 본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튜닝 1</span>Instruction Tuning과 SFT</h2>

  <p>사전학습이 끝난 모델은 글의 구조와 단어 사이의 관계는 잘 알지만, 사람이 부탁하는 방식의 문장을 명령으로 알아채는 데에는 약하다. 그래서 그 위에 추가 학습을 한다. 이를 <strong>튜닝</strong>(tuning)이라고 부른다. 모델 카드 본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튜닝 단어 네 가지가 있다. <em>Instruction Tuning</em>, <em>SFT</em>, <em>RLHF</em>, <em>DPO</em>다.</p>

  <p>먼저 <em>Instruction Tuning</em>은 사용자의 지시문을 잘 따르도록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다음 문서를 요약해줘", "이 내용을 표로 정리해줘", "민원 답변문 형식으로 작성해줘", "다음 코드의 오류를 찾아줘" 같은 요청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답하는 능력을 추가로 익힌다. instruct, it, chat이 이름에 붙은 모델은 모두 이 단계를 거친 모델이다. 행정·문서·요약·질의응답에는 base 모델보다 instruct 모델이 훨씬 잘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p>

  <p><em>SFT</em>는 <em>Supervised Fine-Tuning</em>의 약자다. 우리말로 옮기면 <strong>지도 미세조정</strong>이다. 의미는 단순하다. 좋은 질문과 좋은 답변의 예시를 많이 보여 주면서 모델을 추가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이 문서를 요약해줘"라는 입력에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라는 모범 답안을, "민원 답변문을 작성해줘"라는 입력에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민원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같은 모범 답안을 짝지어 보여 주는 식이다. 모델에게 "이런 질문이 오면 이런 식으로 답하라"를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Instruction Tuning은 사실 SFT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두 단어가 거의 같은 맥락에서 쓰일 때도 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튜닝 2</span>RLHF와 DPO</h2>

  <p><em>RLHF</em>는 <em>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em>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strong>사람의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strong>이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과정은 직관적이다. 모델이 같은 질문에 여러 답변을 만들고, 사람이 그 가운데 더 좋은 답변을 골라 준다. 모델은 사람이 선호한 답변 쪽을 더 자주 만들도록 추가 학습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답변이 자연스러워지고, 지시를 더 잘 따르고,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이 줄어든다. Chat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말이 잘 통하지?"라고 느꼈던 이유의 상당 부분이 이 RLHF에 있다.</p>

  <p><em>DPO</em>는 <em>Direct Preference Optimization</em>의 약자다. 사람의 선호를 반영한다는 점은 RLHF와 같지만, 학습 구조가 더 단순하다. 좋은 답변과 나쁜 답변을 짝으로 묶어 주고, 모델이 좋은 답변 쪽을 더 선호하도록 직접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같은 민원 질문에 대해 정중하고 정확한 답변을 좋은 예로, 너무 캐주얼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나쁜 예로 묶어 보여 주는 식이다. RLHF보다 학습 비용이 작고 결과도 비슷해, 최근 공개되는 오픈소스 모델은 SFT 다음 단계로 DPO를 쓰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p>

  <p>모델 카드에서 "trained with SFT and DPO" 같은 문장을 보면, 그 모델은 모범 답안으로 한 번 다듬은 뒤 좋은 답·나쁜 답 비교로 한 번 더 다듬은 모델이라는 뜻이다. 이 단계까지 거친 모델은 곧바로 업무에 투입해도 비교적 안전한 출발점이 된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가벼운 추가 학습</span>LoRA와 QLoRA</h2>

  <p>모델을 우리 조직에 맞게 추가 학습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em>LoRA</em>와 <em>QLoRA</em>다. LoRA는 <em>Low-Rank Adaptation</em>의 약자로,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하지 않고 작은 추가 학습 파일만 붙여서 모델의 행동을 바꾸는 방식이다. 모델 본체는 그대로 두고 옆에 작은 부속 부품을 하나 더 다는 그림에 가깝다. 전체를 다시 학습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이 훨씬 작고, 학습한 결과 파일도 본체 모델보다 훨씬 작다. 우리 조직의 보도자료 문체, 우리 부서의 민원 답변 양식, 우리 사업의 회의록 형식 같은 좁은 목적의 학습에 잘 맞는다.</p>

  <p><em>QLoRA</em>는 <em>Quantized LoRA</em>의 약자로, LoRA보다 메모리를 더 적게 쓰도록 만든 방식이다. 모델을 더 작은 숫자 형식으로 줄여 메모리 사용량을 낮춘 다음, 그 상태에서 LoRA 학습을 진행한다. 같은 GPU로 더 큰 모델을 다룰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개인 노트북이나 무료 클라우드 환경(예: Colab)에서 추가 학습을 시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다.</p>

  <p>LoRA·QLoRA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하려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LoRA·QLoRA로 우리 조직 데이터를 가르치는 데에는 잘 짜면 수십만 원, 심지어 0원에 가까운 비용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직 데이터로 작은 모델을 한번 추가 학습해 보자"는 시도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 배경에는 이 두 가지 방식이 있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파라미터 구조</span>크기, 컨텍스트, 그리고 내부 부품들</h2>

  <p>모델 카드의 오른쪽이나 본문 하단에는 모델 내부 구조에 관한 숫자들이 적혀 있다. 비개발자가 깊이 알 필요는 없지만, 단어의 뜻만 알아 두면 좋다. <em>parameters</em>는 모델 안에 저장된 학습된 숫자값의 총량이다. 1B는 10억, 7B는 70억, 70B는 700억 개의 숫자값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많으면 더 복잡한 패턴을 다룰 수 있지만, 무조건 큰 모델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모델을 우리 데이터에 맞춰 가볍게 다듬으면 큰 모델보다 더 잘 답할 때가 자주 있다.</p>

  <p><em>context length</em>(컨텍스트 길이)는 모델이 한 번에 읽고 처리할 수 있는 입력의 길이다. 4k, 8k, 32k, 128k라는 표기를 보게 되는데, 단위는 토큰이다. 토큰은 모델이 텍스트를 잘게 나누어 처리하는 단위이고, 한국어는 글자·단어·조사가 여러 토큰으로 쪼개진다. 컨텍스트 길이가 길수록 긴 보고서를 한 번에 넣어 요약하거나, 회의록 전체를 한 번에 분석하거나, 검색된 여러 문단을 한꺼번에 모델에게 보여 주는 작업에 유리하다. 행정 문서 업무에는 최소 8k, 가능하다면 32k 이상이 편하다.</p>

  <p>그 외에 자주 보이는 단어가 셋 더 있다. <em>num_hidden_layers</em>는 모델 내부의 처리 단계 수, <em>num_attention_heads</em>는 문장 안의 여러 관계를 동시에 살피는 부품의 수, <em>hidden_size</em>는 모델이 토큰 하나를 내부에서 표현할 때 쓰는 숫자 벡터의 크기다. 이 세 숫자는 모델이 클수록 함께 커진다. 비개발자 입장에서 깊이 들여다볼 필요는 없지만, 모델 카드에 등장하는 이 단어들이 "내부 부품의 수와 크기를 가리키는구나" 정도만 기억해 두면 충분하다.</p>

  <h2 id="s07"><span class="num">07 / 파일 구성</span>Files and versions 탭에 무엇이 있는가</h2>

  <p>모델 페이지 상단에는 Model card 옆에 <em>Files and versions</em>라는 탭이 있다. 누르면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데 필요한 파일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비개발자가 알아 두면 좋은 파일은 네 가지다.</p>

  <p>첫째, <code>config.json</code>은 모델의 구조 설정 파일이다. 모델 종류, 레이어 수, hidden size, attention head 수, 토큰 사전 크기, 컨텍스트 길이 같은 정보가 이 안에 정리되어 있다. 6번 절에서 본 숫자들의 출처가 바로 이 파일이다. 사람이 직접 읽기보다는 모델을 불러오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참고한다.</p>

  <p>둘째, <code>tokenizer.json</code>·<code>tokenizer_config.json</code>·<code>special_tokens_map.json</code>은 <strong>토크나이저</strong>(tokenizer) 관련 파일들이다. 토크나이저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모델이 처리할 수 있는 토큰 단위로 잘게 자르는 도구다. 같은 한국어 문장도 토크나이저에 따라 잘게 쪼개지는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모델과 토크나이저는 항상 한 쌍으로 따라 다닌다. Llama 모델인데 다른 모델용 토크나이저를 쓰면 글자가 깨지거나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p>

  <p>셋째, <code>model.safetensors</code> 또는 <code>model-00001-of-00004.safetensors</code>처럼 여러 개로 나뉜 파일이 모델의 실제 학습값(가중치)이 들어 있는 파일이다. 모델이 7B, 13B로 커질수록 한 파일에 다 담기지 않아 여러 조각으로 나뉘고, 그 조각들의 목록을 <code>model.safetensors.index.json</code>이 안내해 준다. <em>safetensors</em>라는 형식은 예전의 <code>.bin</code>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불러올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이다.</p>

  <p>넷째, <code>generation_config.json</code>은 모델이 답변을 생성할 때의 기본 설정을 담은 파일이다. 답변의 최대 길이, 답변의 다양성 정도(<em>temperature</em>), 후보 단어를 고르는 범위(<em>top_p</em>), 같은 표현을 반복할 때 누르는 강도(<em>repetition_penalty</em>) 같은 값이 들어 있다. 행정 문서나 보고서처럼 정확성과 일관성이 중요한 작업에서는 temperature를 너무 높게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반대로 카피라이팅이나 아이디어 도출에는 살짝 높여 쓰는 것이 어울린다.</p>

  <p class="pull">
    config.json은 설계도, tokenizer는 입구의 번역기,
    safetensors는 모델의 본체, generation_config는 출구의 손잡이.
    네 종류만 기억해 두면 파일 목록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p>

  <h2 id="s08"><span class="num">08 / 마무리</span>모델 카드를 끝까지 읽는 힘</h2>

  <p>여기까지가 두 번째 편이다. 학습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SFT와 RLHF와 DPO는 어떻게 다른지, LoRA와 QLoRA는 어떤 상황에 등장하는지, 파라미터·컨텍스트 길이가 우리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Files and versions 탭에 보이는 네 종류의 파일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같은 호흡으로 풀어 두었다. 한 번에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모델 카드를 다시 펼쳤을 때 이 단어들이 "어디서 들어 본 적이 있는 단어"로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p>

  <p>다음 편에서는 그렇게 고른 모델을 실제로 어디에 쓰는가를 다룬다. 행정 문서 작성, 민원 답변, 회의록과 보고서 요약, 그리고 우리 조직 내부 문서를 근거로 답하게 만드는 RAG(검색 기반 생성)까지 — 비개발자가 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다섯 가지 활용을 같은 산문 호흡으로 정리한다.</p>

  <div class="hashtags">
    <span>#허깅페이스</span>
    <span>#SFT</span>
    <span>#RLHF</span>
    <span>#DPO</span>
    <span>#LoRA</span>
    <span>#QLoRA</span>
    <span>#비개발자를위한AI</span>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허깅페이스 모델 페이지, 비개발자가 처음 봐야 할 다섯 가지</title>
      <link>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1.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huggingface-for-beginners-1.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5: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시리즈 · 허깅페이스 모델 읽기 · 1편</category>
      <description>영어로 빼곡한 모델 카드 앞에서 막막했다면. 라이선스, 모델명, instruct 여부, 한국어, 크기 — 처음 봐야 할 다섯 가지 판단축으로 정리한 시리즈 1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허깅페이스 모델 페이지,<br>비개발자가 처음 봐야 할 다섯 가지</h1>

  <p class="dek">
    영어로 빼곡한 모델 카드 앞에서 한 발 물러서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볼 것은 라이선스·모델명·instruct 여부·한국어·크기, 다섯 가지뿐입니다.
  </p>

  

  <p class="lede">요즘 행정·교육·민원 현장에서 "우리 조직 안에서 직접 돌리는 작은 AI를 한번 시험해보자"는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외부 클라우드에 자료를 보내지 않아도 되고, 우리 규정과 문서에 맞춰 답하는 모델을 갖고 싶다는 요구다. 그래서 검색 끝에 도착하는 곳이 허깅페이스(<a href="https://huggingface.co" target="_blank" rel="noopener" style="color: var(--clay-deep); text-decoration: none;">huggingface.co</a>)다. 전 세계의 인공지능 모델이 모여 있는, 일종의 공개 도서관 같은 사이트다.</p>

  <p>그런데 막상 모델 페이지를 열면 영어로 된 설명과 빼곡한 파일 목록 앞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된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봐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첫 안내서다. 깊게 들어가지 않고, 비개발자가 처음 모델을 고를 때 정말 봐야 할 다섯 가지만 짚는다. 학습 데이터·튜닝 방식·내부 구조 같은 더 깊은 이야기는 2편에서, 행정·민원·RAG 같은 실제 활용 이야기는 3편에서 이어 풀어 둘 예정이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라이선스</span>"이 모델, 우리 회사에서 써도 되는가"</h2>

  <p>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라이선스다. 라이선스는 모델을 만든 측이 정해 둔 사용 규칙이다. 어떤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쓰고 회사 서비스에 넣어도 되지만, 어떤 모델은 연구 목적에만 쓸 수 있고 상업적으로는 쓰지 못한다. 허깅페이스 모델 페이지에 들어가면 오른쪽 사이드바, 또는 모델 카드 상단에 <em>License</em>라는 항목이 있다. 거기 적힌 한두 단어가 우리가 이 모델을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p>

  <p>자주 보이는 표기를 풀어 두자면 <em>Apache-2.0</em>과 <em>MIT</em>는 비교적 자유로운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회사 안에서 쓰거나 유료 교육 자료에 활용해도 대체로 문제가 없다. <em>CC-BY</em>는 출처만 표시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Meta가 만든 Llama 계열은 <em>Llama License</em>라는 별도 조건이 있고, Google의 Gemma 계열은 <em>Gemma Terms</em>를 따로 둔다. 두 라이선스 모두 대체로 상업 활용을 허용하지만, 사용자 수 상한이나 금지 분야 같은 단서 조항이 있어 한 번은 직접 읽어 보아야 한다. 카드에 "Research only" 또는 "Non-commercial"이 붙어 있다면 회사 서비스나 수익 활동에는 쓰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p>

  <p>오픈소스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은 아니다. 모델을 골랐을 때 가장 먼저 라이선스를 확인하는 습관만 들여도, 나중에 법무 검토 단계에서 모든 일이 뒤집히는 경험을 피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시범 서비스를 만들 때, 라이선스 한 줄이 사업 연장 여부를 가르는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난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모델명</span>이름 안에 이미 절반의 정보가 있다</h2>

  <p>허깅페이스의 모델 주소는 "만든 곳/모델이름"이라는 형식을 따른다. <code>google/gemma-2-2b-it</code>, <code>microsoft/Phi-3-mini-4k-instruct</code>, <code>meta-llama/Llama-3.2-3B-Instruct</code> 같은 식이다. 이 길어 보이는 이름이 사실은 모델의 핵심 정보를 압축해 담고 있다. 모델 카드 본문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름만 잘 읽어 두면 후보를 절반쯤 추릴 수 있다.</p>

  <p>앞쪽의 google, microsoft, meta-llama는 모델을 만든 회사다. 같은 능력의 모델이라도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문서의 친절함, 업데이트 주기, 라이선스 안정성이 크게 달라진다. 한 번 들어 본 회사의 모델을 우선 후보군에 두는 것은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다음에 오는 gemma-2, Phi-3, Llama-3.2는 모델 계열과 세대다. 같은 가족 안에서 숫자가 클수록 더 최근 세대이고, 이전 세대보다 한국어와 추론 능력이 좋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p>

  <p>이름 중간에 자주 등장하는 <em>2b</em>, <em>3b</em>, <em>7b</em>, <em>70b</em> 같은 표기는 파라미터 수를 뜻한다. 파라미터는 모델 안에 저장된 학습된 숫자값이고, b는 billion 즉 10억이다. 7b라면 약 70억 개의 숫자값을 가진 모델이라는 의미다. 마지막에 붙는 <em>it</em>, <em>instruct</em>, <em>chat</em>은 사용자의 지시를 따르도록 추가 학습되었다는 표시이고, <em>base</em>가 붙어 있으면 아직 그 추가 학습이 되지 않은 기본 모델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em>mini</em>, <em>small</em>이 보이면 같은 가족 안에서 작은 쪽, <em>ko</em>, <em>korean</em>이 보이면 한국어 데이터가 추가되었거나 한국어용으로 조정된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instruct 여부</span>"지시를 따르는 모델인가"</h2>

  <p>업무용으로 쓸 모델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instruct 또는 chat이 붙은 모델을 골라야 한다. 차이를 짧게 풀자면, 기본(base) 모델은 인터넷에 있던 글, 책, 논문 같은 방대한 텍스트로 "다음 단어 맞히기"를 익혀 둔 상태다. 글의 구조와 단어 사이의 관계는 잘 알지만, 사용자가 "이 문서를 표로 정리해줘"라고 했을 때 그것이 명령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base 모델은 부탁을 하면 부탁의 뒷말을 이어 쓰거나 비슷한 문장을 변주하기도 한다.</p>

  <p>이 위에 "이렇게 부탁하면 이렇게 답한다"는 모범 예시를 수십만 건 추가로 보여주는 학습 단계가 있다. 이를 <em>instruction tuning</em>(지시 학습)이라고 부르고, 이 과정을 거친 모델이 <em>instruct</em> 또는 <em>chat</em>이라는 이름표를 단다. 행정·문서 작업에 쓰는 모델은 거의 모두 instruct 계열이다. 모델 카드에 <em>chat template</em>이라는 표현이 보이면 더 안심해도 된다. system, user, assistant 같은 역할 표시를 이해하고 대화 형식으로 답할 줄 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p>

  <p>반대로 base 모델은 직접 추가 학습을 할 사람이 가져가는 재료에 가깝다. 비개발자가 곧바로 "민원 답변문 좀 써줘"를 시키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같은 가족 모델이라도 이름 끝에 instruct가 붙어 있는 쪽을 고르는 것이 첫 단계의 안전한 선택이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한국어</span>한국어를 진짜로 다루는 모델인가</h2>

  <p>모델이 한국어를 어느 정도 다루는지는 의외로 빨리 확인할 수 있다. 첫째로 모델 카드 상단의 <em>Languages</em> 항목을 본다. ko, korean이 들어 있으면 학습 단계부터 한국어 데이터를 일정 비율 보았다는 뜻이다. 둘째로 카드 본문에 <em>multilingual</em>(다국어)이라는 표현이 있고 그 옆에 한국어가 명시되어 있는지를 본다. 셋째로 평가 결과 표에 <em>KoBEST</em>, <em>KLUE</em>, <em>KoBBQ</em> 같은 한국어 벤치마크 점수가 적혀 있는지 본다. 한국어 벤치마크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 모델은, 만들 때 한국어를 일급 시민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p>

  <p>영어 중심으로 학습된 큰 모델도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한다. 하지만 행정 문서처럼 문체와 형식이 정확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가 위험하다. 결재가 가능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지, 존댓말과 공문 어투를 자연스럽게 쓰는지는 영어 성능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영어 시험은 100점인데 한국어 공문은 어색한 모델이 의외로 많다.</p>

  <p>그래서 후보군에는 한국어 데이터로 추가 학습된 모델, 또는 한국 회사가 직접 만든 공개 모델을 함께 두는 편이 좋다. Upstage의 SOLAR 계열, EleutherAI의 한국어 변형 모델, LG·카카오·네이버 계열에서 공개한 모델, 그리고 국내 연구실이 한국어로 추가 튜닝해 올린 community 모델들이 그런 후보다. 이런 모델은 카드 첫 줄부터 한국어 설명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알아보기도 쉽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크기</span>우리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는 모델인가</h2>

  <p>마지막 관문은 모델 크기다. 같은 가족이라도 2B, 3B, 7B, 13B, 70B처럼 여러 크기로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숫자가 클수록 똑똑할 가능성이 높지만, 돌리는 비용도 그만큼 커진다. 비개발자가 가늠해 두면 좋은 대략적인 기준은 이렇다. 2B에서 3B 사이의 모델은 상대적으로 작은 그래픽카드(예: RTX 4060급)나 노트북 GPU, 또는 기관에 흔히 있는 보조 서버에서도 돌아간다. 7B급은 본격적인 GPU(RTX 4090, A6000 등) 한 장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돌고, 13B 이상은 더 좋은 GPU나 두 장 이상의 GPU가 필요해진다. 70B로 가면 일반 조직에서 자체적으로 돌리기는 어렵고, 클라우드를 빌리거나 양자화(모델을 더 작은 숫자 형식으로 줄이는 것) 버전을 써야 한다.</p>

  <p>여기서 비개발자가 자주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다. 큰 모델이 무조건 더 똑똑할 것이라는 직관이다. 행정·교육 현장의 골목길 문제 — 공문 요약, 민원 분류, 내부 규정 질의응답 같은 — 는 의외로 2B에서 7B급의 작은 모델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작은 모델을 우리 조직 데이터에 맞춰 가볍게 추가 학습하면, 큰 모델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큰 모델은 도입 비용과 운영 비용이 함께 커진다는 사실이다. 한 달 전기요금만 수백만 원씩 늘 수도 있다.</p>

  <p class="pull">
    그래서 처음에는 가장 작은 instruct 모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가장 빠른 길이다.
  </p>

  <h2 id="s06"><span class="num">06 / 마무리</span>다섯 줄로 끝나는 첫 체크리스트</h2>

  <p>여기까지가 첫 편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 라이선스를 보고 우리 조직이 이 모델을 써도 되는지 확인한다. 둘째, 모델명에 들어 있는 회사·세대·크기·instruct 표시를 읽는다. 셋째, instruct 또는 chat이 붙어 있는지 본다. 넷째, 한국어를 일급으로 다루었다는 단서가 있는지 본다. 다섯째, 우리 컴퓨터로 돌릴 수 있는 크기인지 가늠한다. 이 다섯 가지만 차례로 짚어 보아도, 허깅페이스에 올라온 수만 개 모델 가운데 우리 업무에 어울리는 후보 서너 개로 좁혀진다.</p>

  <p>다음 편에서는 그렇게 추린 후보 모델의 안쪽을 들여다본다. 이 모델은 무슨 데이터를 보고 자랐는지, 어떤 식으로 다듬어졌는지, 모델 페이지의 Files and versions 탭에 줄지어 있는 <code>config.json</code>·<code>tokenizer.json</code>·<code>model.safetensors</code> 같은 파일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똑같이 비개발자 어휘로 풀어 둔다. 1편을 읽고 후보 모델 두세 개를 책갈피에 꽂아 두셨다면, 2편이 그 책갈피를 펼쳐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p>

  <div class="hashtags">
    <span>#허깅페이스</span>
    <span>#HuggingFace</span>
    <span>#비개발자를위한AI</span>
    <span>#모델고르기</span>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ode with Claude 2026 키노트 — 비개발자가 알아둘 것만 풀어 씁니다</title>
      <link>https://cdsa.kr/blog/claude-keynote-2026-explainer.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claude-keynote-2026-explainer.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1:00:00 GMT</pubDate>
      <dc:creator>CDSA 편집팀</dc:creator>
      <category>큐레이션 · 키노트 해설</category>
      <description>Managed Agents, Multi-Agent Orchestration, Outcomes, Dreaming, Routines, CI Autofix. 앤트로픽 키노트 47분에 등장한 핵심 용어를 비개발자 어휘로 옮긴 다섯 화두. &quot;모델은 지수곡선, 조직은 직선&quot; 그 간격을 메우는 무기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Code with Claude 2026 키노트<br>비개발자가 알아둘 것만 풀어 씁니다</h1>

  <p class="dek">
    모델은 지수곡선으로 좋아지는데, 조직은 여전히 직선으로
    움직입니다. 그 간격을 메우는 다섯 가지 무기를, 회사에서
    동료에게 그대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으로 옮겨 놓습니다.
  </p>

  

  <p class="lede">앤트로픽의 연례 개발자 행사 <em>Code with Claude</em> 2026 오프닝 키노트가 끝났습니다. 47분짜리 발표였고, 그 안에 새로 들어온 용어가 적지 않았습니다. Managed Agents, Multi-Agent Orchestration, Outcomes, Dreaming, Routines, CI Autofix, Advisor Strategy. 영문 약어와 신조어가 빽빽이 박혀 있어서, 평소 코드를 직접 짜지 않는 분들에게는 한 번 흘려듣고 끝나기 쉬운 자리였을 것입니다.</p>

  <p>그래서 이 글에서는 키노트의 흐름을 다섯 가지 화두로 추려, 각 화두에서 등장한 핵심 용어를 짧게 정의하고 그 의미를 평어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회사에서 임원이나 동료에게 "지금 AI 도구가 어디까지 와 있느냐"고 질문받았을 때,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큰 그림</span>모델은 지수곡선, 조직은 직선</h2>

  <p>키노트는 앤트로픽의 최고제품책임자(CPO) 발언으로 열렸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strong>모델 능력은 지수곡선으로 좋아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조직은 여전히 직선으로 도입하고 있다</strong>는 것입니다. 그래서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사람들이 실제로 시키고 있는 일" 사이에 점점 큰 간격이 벌어지고 있고, 이 간격이 곧 비즈니스 기회라는 이야기입니다.</p>

  <p>발표자는 1년 전 발표 자리에서는 "에이전트가 사람의 확인 없이 한 시간 정도 일하는 것"을 비현실적인 목표처럼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에이전트가 밤새 끝까지 작업해서 다음 날 아침에 결과물을 받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짚었습니다. 또 한 달 전에는 차세대 모델(Mythos·코드네임)이 OpenBSD 운영체제 전체 코드를 읽고, 27년 동안 어떤 사람·퍼저·정적분석기도 잡아내지 못했던 보안 취약점을 찾아냈다는 사례도 인용했습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Task Horizon<span class="term-eng">태스크 호라이즌</span></span>
    "에이전트가 사람 개입 없이 얼마나 긴 호흡으로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작년에는 분 단위, 올해는 시간 단위, 내년에는 며칠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발표자의 진단입니다.
  </div>

  <p>구체적인 사용량 숫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1년 전 대비 Claude 플랫폼의 API 호출량은 17배로 늘었고, Claude Code 평균 사용자는 일주일에 20시간을 그 안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도구 하나를 일주일에 사흘 가까이 쓴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발표 시점에 Pro·Max·Team 등 유료 플랜의 5시간 단위 사용량 한도를 두 배로 늘리고, Opus 모델의 API 한도도 크게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p>

  <p class="pull">
    1년 전에는 "사람이 한 시간 자리를 비워도 AI가 알아서
    일을 이어 가는 것"이 도전 과제였고, 지금은 밤새 일이
    끝나 있는 게 일상입니다. 그 간격이 조직과 모델 사이에
    그대로 쌓이고 있습니다.
  </p>

  <h2 id="s02"><span class="num">02 / 모델 층</span>업그레이드를 비즈니스 기회로 보는 자세</h2>

  <p>두 번째 발표자는 리서치 PM 팀의 다이앤이었습니다. 모델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그가 던진 가장 실용적인 메시지는 "<strong>모델 업그레이드를 비즈니스 기회로 다루라</strong>"는 한 문장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프런티어 모델<span class="term-eng">Frontier model</span></span>
    그 시점에 인류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AI 모델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12개월간 8개의 프런티어 모델을 내놓았고, 현재 주력은 Opus 4.7, 미리보기로 공개되는 차세대 모델은 Mythos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스캐폴딩<span class="term-eng">Scaffolding</span></span>
    원래 건축의 비계(아래에서 받쳐주는 임시 구조)에서 온 말입니다. 모델이 부족할 때 사람이 짜둔 안내 코드와 안내 프롬프트로 모델을 받쳐주는 작업을 통칭합니다. 다이앤은 "예전에는 모델을 일으켜 세우려고 스캐폴딩을 짰지만, 지금은 모델의 능력을 더 끌어내려고 스캐폴딩을 쓴다"고 표현했습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Eval(평가셋)<span class="term-eng">evaluation suite</span></span>
    한 모델이 실무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측정하려고 미리 만들어둔 문제 세트입니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같은 문제 세트를 자동으로 돌려 보면, 어떤 능력이 갑자기 뛰어올랐는지 즉시 보입니다. 다이앤은 "평가셋이 단단하고, 새 모델이 나왔을 때 사람 손을 거의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갈아끼워 비교해 볼 수 있는 절차까지 마련해 둔 팀이 새 모델 발표를 기회로 바꾼다"고 말했습니다.
  </div>

  <p>실제 사례도 함께 인용됐습니다. 코딩 에이전트 회사 AMP는 자사 벤치마크에서 Opus 4.7이 가장 높은 점수를 내자, 똑똑이 모드를 통째로 그 모델로 옮기고 자체 스캐폴딩 일부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모델이 충분히 좋아져서 받쳐줄 사다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라쿠텐은 같은 모델로 운영 환경에서 풀어낸 엔지니어링 작업의 양이 직전 대비 세 배가 됐고, 인튜이트는 Opus 4.7이 자기 추론의 결함을 스스로 짚어내고 다시 푸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합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플랫폼 층</span>관리형 에이전트와 세 가지 신무기</h2>

  <p>세 번째 블록은 클라우드 플랫폼 팀의 케이틀린과 안젤라가 맡았습니다. "비즈니스에서 모델을 잘 쓰지 못하게 막는 두 가지 벽"을 짚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원하는 결과를 정확히 끌어내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 다른 하나는 빠르게 출시하면서도 운영 가능한 품질로 굴리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Claude Managed Agents<span class="term-eng">관리형 에이전트</span></span>
    앤트로픽이 에이전트 운영의 뒷일까지 통째로 책임지는 묶음 상품입니다. 사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두 가지만 정해 두면 됩니다 — "이 비서가 무슨 일을 하느냐"와 "어떤 도구를 쓰게 할 것이냐". 비서가 사용자 취향을 어떻게 기억해 둘지, 일을 어디서 돌릴지, 잘 굴러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필지 같은 운영의 잡일은 모두 앤트로픽 쪽이 안에 묶어 두고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시연에서는 노션이 자기 제품 안에 Claude 에이전트를 띄울 때 이 위에 올렸다는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Advisor Strategy<span class="term-eng">어드바이저 전략</span></span>
    같은 일을 두 모델이 나눠 맡는 방식입니다. 빠르고 저렴한 모델(예: Sonnet, Haiku)이 실제 실행을 하다가, 막히면 더 똑똑한 모델(예: Opus)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법률 분야 소프트웨어 회사 Eve Legal이 이 방식으로 "프런티어 수준 품질을 5분의 1 비용에" 달성했다는 사례가 인용됐습니다.
  </div>

  <p>이 위에 새로 추가된 세 가지가 키노트의 발표 핵심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Multi-Agent Orchestration<span class="term-eng">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span></span>
    여러 에이전트를 조 단위로 묶어 한 가지 큰 일을 시키는 방식입니다. 시연에서는 가상의 우주 스타트업 루마라(Lumara)가 달에 드론을 착륙시키는 일을 셋으로 쪼개 보여 줬습니다. <strong>커맨더 에이전트</strong>가 전체 미션을 총괄하고, <strong>디텍터 에이전트</strong>가 좋은 착륙 지점을 찾고, <strong>네비게이터 에이전트</strong>가 안전 비행과 착륙을 책임지는 식입니다. 각자에게 자기만의 작업 메모장을 따로 쥐어 줘서 서로의 머릿속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 두고, 결과물만 마지막에 모아 더 나은 답을 만듭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Outcomes<span class="term-eng">아웃컴(목표 정의)</span></span>
    "어떤 결과가 성공인가"를 글로 적은 한 장짜리 메모로 정해 두면, 에이전트가 그 기준을 만족할 때까지 스스로 다시 시도하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시연에서는 "드론은 부드럽게 착지해야 하고, 깨끗한 지면에 내려야 하며, 지구로 돌아갈 만큼의 연료를 남겨야 한다"는 세 줄짜리 기준이 그대로 합격 기준표가 됐습니다. 시도해도 안 되면 그만두는 한계 횟수도 사용자가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Dreaming<span class="term-eng">드리밍(자기 학습)</span></span>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기능입니다. 에이전트가 자기의 과거 작업 기록을 스스로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서 빠뜨린 기술과 배웠어야 할 교훈을 추려 자기의 메모리에 직접 적어 두는 자기 학습 회로입니다. 사용자는 콘솔에서 "Dream"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시연에서는 6개 후보 착륙지 중 4곳만 성공시키던 시스템이, 하룻밤의 드리밍 후 6곳 전부를 성공시키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때 에이전트가 자기 손으로 만들어 낸 산출물 중 하나가 "착륙 플레이북"이라 불리는 — 일이 잘 풀릴 때 자주 통하는 요령들을 모아 정리한 — 메모 모음 문서였습니다.
  </div>

  <p>세 가지를 한 줄로 묶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멀티 에이전트는 일을 나누고, 아웃컴은 합격선을 정의하고, 드리밍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 스스로 좋아지게 만듭니다. 비개발자에게 가장 와닿는 표현으로 옮기면, <em>"한 번 잘 짜두면, 자고 일어나면 더 똑똑해져 있는 비서"</em>를 쓰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도구 층</span>Claude Code, "코드를 시키는 코드"로</h2>

  <p>네 번째 블록은 Claude Code 책임자 안젤라와 보리스 셔니의 발표였습니다. 1년 전과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직접 짚었습니다. 1년 전에는 사용자가 한 줄 한 줄 모든 코드 변경을 직접 검토했고, "이 작업을 진행해도 됩니까" 식의 허락을 묻는 알림이 100~200번씩 떴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자동 모드로 두고, 작업이 끝났을 때 동료에게 검토 요청을 보내듯 결과물 단위로만 살펴봅니다. 개발 현장에서는 이 결과물 단위를 PR(풀 리퀘스트)이라 부릅니다 — "한 묶음의 변경 사항을 회사 본 코드에 합쳐 달라고 요청하는 단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Claude Code 데스크톱<span class="term-eng">Claude Code Desktop</span></span>
    Claude Code를 쓸 수 있는 세 번째 환경입니다. 그동안은 검은 화면에 글자만 입력해서 주고받는 방식(터미널)이나, 코드를 짜는 작업 화면(편집기) 안에서 썼는데, 이번에 일반 앱처럼 마우스로 누르고 옆 창을 보며 쓰는 — 전체 화면을 채우는 사용자 친화 화면이 추가됐습니다. Claude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예를 들어 만들고 있는 앱이 어떻게 생겼는지)을 옆에서 같이 보여 주고, 진행 중인 여러 작업을 화면 옆 막대에서 한눈에 살피게 해 주며, 그림이나 표 같은 시각 자료도 그 안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컴퓨터에서 도는 작업과 멀리 떨어진 회사 서버에서 도는 작업을 한 화면에서 같이 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Claude Agent SDK<span class="term-eng">에이전트 SDK</span></span>
    Claude Code가 쓰는 모든 사용 환경(편집기 안, 전체 화면 앱, 외부 서비스 연결)이 그 위에 올라가 있는 "토대 부품 묶음"입니다. 회사 밖 개발자들도 같은 토대 부품을 가져다 자기 회사용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div>

  <p>도구 자체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사용 규모의 사례였습니다. 쇼피파이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디자인·기획·데이터 직군까지 Claude Code를 일상 도구로 쓰고 있다고 소개됐고, 라틴아메리카 최대 e커머스 메르카도리브레는 엔지니어 23,000명 전원이 Claude Code 위에서 일하면서 50만 건이 넘는 PR을 사람 검수와 함께 검토했고, 9,000개 이상의 앱을 현대화했다고 합니다. 같은 회사의 기술 책임자 오스카 멀런은 올해 3분기까지 90% 자율 코딩과 완전 에이전트 주도 PR 루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p>

  <p>앤트로픽 자체도 같은 흐름입니다. Claude Code를 사내 전면 도입하고 나서 엔지니어 1인당 PR 생성량이 200% 증가했고, 그 와중에도 코드 품질 기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p>

  <p class="pull">
    Claude Code를 잘 쓰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입니다.
    매니저와 임원이 다시 코드 베이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 로드맵과 리뷰만 보던 사람들이 다시 빌딩으로 돌아왔습니다.
  </p>

  <h2 id="s05"><span class="num">05 / 자동화 층</span>Routines — 깨어 있지 않아도 흐르는 일</h2>

  <p>마지막 블록은 보리스 셔니가 시연한 한 가지 개념에 모입니다. <strong>Routines.</strong> 발표자가 "내 코드의 상당량을 이제 내가 직접 지시문(프롬프트)을 입력해서 짜지 않는다. 내가 짜는 것은 그 지시문을 자동으로 던져 주는 루틴이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가장 정확한 정의입니다.</p>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Routines<span class="term-eng">루틴</span></span>
    Claude Code를 알아서 깨워 일을 시키는 자동 호출 규칙을 미리 등록해 두는 기능입니다. 깨우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매일 오전 9시처럼 정해진 시간에 깨우는 방식. 둘째, 사내 게시판에 새 안건이 올라오거나 고객 문의가 들어오는 식의 외부 사건이 발생하면 그 신호를 받아 깨우는 방식. 셋째, 다른 프로그램이 "이거 좀 처리해 줘" 하고 부르면 거기에 맞춰 깨우는 방식입니다. 비개발자식 표현으로 옮기면, <em>"퇴근 후에도 회사의 일이 자동으로 자기에게 도착하도록 정의해 두는 작업 흐름"</em>입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CI Autofix<span class="term-eng">합치기 직전 자동 수정</span></span>
    동료가 짠 코드를 회사의 본 코드에 합치기 직전 단계에서 자동으로 발생하는 잡일을, Claude가 곁에서 대신 처리해 주는 루틴입니다. 본 코드에 합치기 전, 보통 자동 검사기가 한 번 돌아갑니다 — 잘 짜였는지, 보안 문제는 없는지, 다른 사람의 작업과 부딪히지 않는지를 살피는 자동 도구로, 업계에서는 이걸 CI라고 부릅니다. 이 검사 단계에서 검토자가 남긴 지적을 반영하거나, 잠깐 인터넷이 끊겨 검사가 멈춘 경우 다시 돌리거나, 보안 검토에서 지적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작업과 부딪힌 부분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일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시연에서는 인터넷이 잠시 끊겨 검사기가 "실패" 빨간불을 띄운 상태를, 루틴이 알아서 깨어나 "이건 인터넷 문제니까 한 번 더 돌려 보자"고 판단하고 "성공" 초록불로 바꿔놓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div>

  <div class="term">
    <span class="term-name">Claude Security<span class="term-eng">코드 보안 자동 점검</span></span>
    밤사이 회사 코드 전체를 훑어 보안 약점을 찾아내고, 발견된 항목을 곧바로 Claude Code로 넘겨 수정 요청까지 띄워 두는 루틴 기반 도구입니다. "보안팀이 출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현장 피드백에서 출발했다고 발표자가 직접 설명했습니다.
  </div>

  <p>그리고 모바일도 함께 짚어둘 만합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Claude 앱 안에 Claude Code 원격 제어가 들어왔습니다. 노트북을 열고 균형을 잡으며 거리를 걷지 않아도, 공원에서도 작업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발표자의 표현이었습니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닫는 말</span>비개발자에게 남는 한 가지</h2>

  <p>키노트 전체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strong>이제 기본값이 바뀌었습니다.</strong> 발표자 보리스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기본값은 더 이상 '내가 Claude Code에 프롬프트를 넣는다'가 아니라, '내가 Claude로 하여금 Claude Code에 프롬프트를 넣게 한다'입니다."</p>

  <p>코드를 직접 짜지 않는 분들에게 이 변화는 어떻게 닿을까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p>

  <p>하나는 <em>업무 위임의 단위가 바뀝니다.</em> 어제까지는 동료에게 "이 보고서 좀 정리해 줘"라고 부탁했다면, 이제는 "이 일이 들어올 때마다 Claude가 자동으로 정리해서 내 메일함에 넣어두도록 하는 루틴 한 개"를 만드는 일이 비교 대상이 됩니다. 한 번의 부탁이 한 번의 결과를 만들던 패러다임이, 한 번의 설계가 무한히 반복되는 결과를 만드는 패러다임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옮겨감을 이해하고 본인의 업무 흐름에 적용하는 것이, 향후 1~2년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변수가 됩니다.</p>

  <p>다른 하나는 <em>책임의 무게가 더 분명해집니다.</em> 에이전트가 한 번에 끝까지 일을 처리할수록, 그 결과를 검수하고 승인하는 사람의 자리는 더 무거워집니다. AI가 99.9%를 잘 해내도 0.1%의 오류는 반드시 발생하고, 그 0.1%에 책임을 지는 일은 외주화되지 않습니다. 키노트의 안젤라·케이틀린 발표가 거듭 강조했듯이, 검수와 승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커진다는 의미입니다.</p>

  <p>요약하면, AI가 더 잘하게 됐다는 사실보다, <strong>그 잘함을 일상 업무 흐름에 어떻게 끼워 넣는지가 새로운 격차의 원천</strong>이라는 것이 이번 키노트의 핵심입니다. 발표자들이 거듭 짚은 표현으로 닫겠습니다. 모델은 지수곡선으로 좋아집니다. 우리 조직이 직선에 머물러 있을지, 같은 곡선 위에 올라탈지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모델이 아니라 우리입니다.</p>

  <div class="source-note">
    <strong>출처</strong> · 본 글은 앤트로픽이 2026년 5월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 <strong>Code with Claude</strong>의 오프닝 키노트 자동 전사 자료를 바탕으로 합니다. 발표는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오프닝, 리서치 PM 다이앤의 모델 발표, 클라우드 플랫폼 팀(케이틀린·안젤라)의 Managed Agents 발표, Claude Code 팀(안젤라·보리스 셔니·캣)의 도구·루틴 시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CDSA 편집팀이 한국어 비개발자 독자 관점에서 용어 풀이 중심으로 재구성했으며, 발표 시연 시 사용된 가상 회사 이름(Lumara, AcmePay)과 인용된 고객 사례(Stripe, Binti, Eve Legal, Notion, Shopify, MercadoLibre, Rakuten, Intuit, AMP)는 키노트에서 발화된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동 전사 자료의 한국어 전체 전사록은 <a href="/blog/claude-keynote-2026-transcript.html">별도 글</a>로 함께 올렸습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ode with Claude 2026 키노트 — 전체 한국어 전사록</title>
      <link>https://cdsa.kr/blog/claude-keynote-2026-transcript.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claude-keynote-2026-transcript.html</guid>
      <pubDate>Sat, 09 May 2026 01:30:00 GMT</pubDate>
      <dc:creator>CDSA 편집팀</dc:creator>
      <category>자료 · 전사록</category>
      <description>앤트로픽이 진행한 2026 Code with Claude 오프닝 키노트의 47분짜리 발화 전체를 발표자별·타임스탬프별로 한국어로 옮긴 전사록. CPO 오프닝부터 Boris Cherny의 AcmePay·Routines 시연까지 다섯 섹션 구조.</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Code with Claude 2026 키노트<br>전체 한국어 전사록</h1>

  <p class="dek">
    앤트로픽이 진행한 2026년 5월 <em>Code with Claude</em> 오프닝 키노트의
    47분짜리 발화 전체를, 발표자별·타임스탬프별로 한국어로 옮긴
    전사록입니다.
  </p>

  

  <div class="translator-note">
    <span class="tn-label">옮긴이 주</span>
    이 전사록은 자동 음성 인식으로 만들어진 영문 원전사를 바탕으로, CDSA 편집팀이 한국어로 옮긴 자료입니다. 원전사에는 명백한 음성 오인식이 섞여 있어, 본 번역에서는 다음 항목을 정정해 옮겼습니다 — <strong>"Cloud" → "Claude"</strong>(전 구간), <strong>"QuadCode" → "Claude Code"</strong>, <strong>"Mythos / Miss oaths" → "Mythos"</strong>(차세대 모델 코드명으로 추정). 발표자 이름 중 첫 발표자(앤트로픽 CPO)의 호칭이 원전사에서 "Ami Fora"로 표기되었으나 자동 인식 오류 가능성이 높아, 본 번역에서는 <strong>"Anthropic CPO"</strong>로 통일해 옮겼습니다. 타임스탬프는 원전사를 그대로 따랐고, 발화자 표기는 원전사의 라벨을 따르되 흐름상 명백히 다른 사람일 때만 보정했습니다. 지명·기업명·인명·제품명은 영문 표기를 함께 살렸습니다.
  </div>

  <h2 id="s00"><span class="num">00 / 무대 인사</span>오프닝<span class="speaker">Kat (사회 / 무대 인사)</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00:00]</div><div class="line">자, 시작하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0:30]</div><div class="line">(무대 효과 / 음악)</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1:08]</div><div class="line">(자동 인식 잡음 — 무대 효과 발화 구간)</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1:11]</div><div class="line">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1:41]</div><div class="line">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무대로 모십니다. 환영해 주십시오.</div></div>

  <h2 id="s01"><span class="num">01 / 오프닝</span>왜 우리가 오늘 여기 있는가<span class="speaker">Anthropic CPO</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02:11]</div><div class="line">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모두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2:21]</div><div class="line">제가 오늘 왜 이 자리에 섰는지 생각해 보면, 처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서 그게 동작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는 어릴 때 코딩을 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애팔래치아 산자락에서 자랐고,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2:37]</div><div class="line">비디오 게임도 안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뭔가 복잡한 것을 만들어 본 자리는 대학교 컴퓨터과학 수업이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2:45]</div><div class="line">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줄을 서서 서버에 직접 로그인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짠 레이 트레이서를 돌릴 만큼 강력한 기계가 그것뿐이었거든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2:54]</div><div class="line">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 서버의 윙윙거리는 소리, 오래된 피자 냄새, 커피 냄새, 그리고 창문 없는 지하 실습실 특유의 그 냄새.</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10]</div><div class="line">컴파일 버튼을 누르고, 내 프로그램이 작동할지 기다리던 그 감각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18]</div><div class="line">그 기쁨, 발견의 느낌, 약간의 안도감, 그리고 내가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흥분.</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29]</div><div class="line">그게 저를 사로잡았고, 그래서 제가 오늘 여기 와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34]</div><div class="line">하지만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대학 실습실에 줄을 서야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든, 어느 요일에나, 세계 어디서나 그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43]</div><div class="line">줄도 없고, 이상한 냄새도 없고, 장벽도 없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51]</div><div class="line">바로 그 흥분, 기쁨, 안도감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3:57]</div><div class="line">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느끼신다는 것을 압니다. 사람들이 늘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Claude가 저에게 초능력을 준 것 같다"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드백 중 하나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06]</div><div class="line">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그 능력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매일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tripe의 개발자 인프라를 이끄는 Scott McVicker 사례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13]</div><div class="line">그의 팀은 JDK 업그레이드 전에 Scala 코드 5만 줄을 Java로 옮겨야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20]</div><div class="line">초기 추정은 엔지니어링 10주였습니다. 그들은 Claude를 써서 4일 만에 끝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28]</div><div class="line">그리고 어떤 일에서는 속도가 단순한 효율 지표가 아닙니다.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35]</div><div class="line">Felicia Krakuru는 Bint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입니다. Binti의 소프트웨어는 위탁 가정 배치를 담당하는 케이스워커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43]</div><div class="line">서류, 가정 방문, 인가 절차 같은 것들이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47]</div><div class="line">올해 그녀의 팀은 Claude API를 활용해 케이스워커들이 서류 작업에 쓰던 시간을 돌려줬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4:54]</div><div class="line">그래서 위탁 가정 인가 절차에서 20일이 줄었습니다. 20일. 단순한 효율 지표가 아닙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05]</div><div class="line">그 20일이, 한 아이가 가족과 연결되는 시간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09]</div><div class="line">그 흥분, 기쁨, 안도감, 발견의 감각 — 저는 만나는 분들로부터 이 이야기를 계속 듣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15]</div><div class="line">짐작컨대 여기 계신 분마다 그것을 다르게 경험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매일 최전선에 살고 계시고, 어떤 분들은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가고 계시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26]</div><div class="line">어떤 분들은 저처럼 발밑의 땅이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 앞으로 무엇이 올지 보고 싶어 오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34]</div><div class="line">믿어 주세요. 저도 같은 아침에 그 모든 것을 다 느낍니다. 계획을 세워 출근해서, 점심 전에 새로 일어난 일 때문에 그 계획을 다 찢어버려야 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45]</div><div class="line">익숙하시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48]</div><div class="line">한 발 떨어져서, 모델이 얼마나 빨리 좋아지고 있는지를 보면 그게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앤트로픽에서는 우리가 흔히 "지수곡선"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5:58]</div><div class="line">지금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02]</div><div class="line">불과 몇 년 전, 모델 개발의 최전선은 "꽤 괜찮은 이메일을 쓸 수 있다"는 정도였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11]</div><div class="line">우리는 그 정도로도 꽤 만족했습니다. 1년 전, 우리는 이 무대에 서 있었습니다. Opus 4가 헤드라인이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19]</div><div class="line">에이전트가 사람의 확인 없이 한 시간 동안 일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스트레치 골처럼 느껴지던 때였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27]</div><div class="line">그런데 그로부터 6개월 뒤, 에이전트들은 밤새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에 끝난 결과물을 받게 됐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35]</div><div class="line">그리고 지난달, Mythos가 OpenBSD 소스 트리 전체를 읽고, 27년 동안 — 모든 사람 검수자, 모든 퍼저, 모든 정적 분석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아 있던 — 보안 취약점을 찾아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53]</div><div class="line">도약의 폭은 점점 커지고, 도약 사이의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6:59]</div><div class="line">그러나 모델 능력이 지수곡선으로 좋아지는 동안, 대부분의 조직은 여전히 직선의 경로로 AI를 도입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07]</div><div class="line">그 말은 곧, AI가 할 수 있는 일과 AI가 사람들에게 실제로 해주고 있는 일 사이에 격차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 격차를 메우는 일 — 모델 능력을, 진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푸는 데 쓸 수 있는 무언가로 옮기는 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17]</div><div class="line">그게 바로 개발자들이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23]</div><div class="line">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전년 대비 Claude 플랫폼의 API 호출량은 거의 17배 늘었습니다. 그리고 Claude Code 평균 사용자는 현재 일주일에 20시간을 그 안에서 일하며 보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39]</div><div class="line">최근 우리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많은 것을 출시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48]</div><div class="line">그래서 함께 계획하시고, 같이 이 지수곡선에 올라타시기를 바랍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오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지는 않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7:55]</div><div class="line">오늘은 우리 제품을 어떻게 여러분에게 더 잘 작동하게 만들어 드리느냐에 대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04]</div><div class="line">오늘 아침,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다이앤이 우리의 토대인 모델 층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의 프런티어 모델과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해 더 들려드릴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14]</div><div class="line">Claude 플랫폼에서는 Claude Managed Agents에 업데이트가 들어갑니다. Outcomes, Dreaming,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안젤라와 케이틀린이 플랫폼이 어떻게 인프라를 처리해 주는지를 설명해 드릴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23]</div><div class="line">그래서 여러분이 그 부분에 손을 댈 필요가 없도록. Claude Code에서는 캣과 보리스가, 라우틴 같은 새 프리미티브를 통해, Claude Code가 — 여러분이 컴퓨터 앞을 떠나 있을 때조차 — 스스로에게 프롬프트를 던지게 만드는 방법을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32]</div><div class="line">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여러분과 여러분이 만들 것으로 돌아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42]</div><div class="line">대부분의 사람들은 Claude API를 직접 호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터미널을 열어 "claude"라고 타이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AI를 여러분 중 누군가가 만든 무언가를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51]</div><div class="line">그것이 Canva로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탐색하는 디자이너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8:57]</div><div class="line">Lagora로 변호사가 더 빨리 의견서를 내든, 세계 최고의 코딩 에이전트들 중 어느 하나로 일하는 개발자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07]</div><div class="line">그래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 AI가 어떻게 느껴질지를 결정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13]</div><div class="line">사람들이 자기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가 다 만들어 드릴 수는 없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21]</div><div class="line">그것은 오직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감사를 표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28]</div><div class="line">기쁜 소식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부로, Claude Code와 Claude 플랫폼의 개발자 사용량 한도를 상향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36]</div><div class="line">여러분이 만들기를 멈추지 않고, 세상을 위한 그 격차를 메워 가실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는, Claude Code의 5시간 단위 사용량 한도를 Pro·Max·Team, 그리고 시트 기반 엔터프라이즈 플랜에 한해 두 배로 늘립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46]</div><div class="line">또한 Claude Opus의 API 한도를 큰 폭으로 상향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09:53]</div><div class="line">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컴퓨트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SpaceX와 협력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00]</div><div class="line">Colossus One 데이터센터의 모든 가용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원을 개인 개발자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08]</div><div class="line">소규모 팀에 직접 투입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Claude를 가장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15]</div><div class="line">기존 컴퓨트 노력을 포함해, 더 과감한 시도까지도 포함해서요. 오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와 함께</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24]</div><div class="line">세계의 AI를 만들어 가시는 데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발표는 우리 리서치 PM 팀을 이끄는 다이앤입니다. 감사합니다.</div></div>

  <h2 id="s02"><span class="num">02 / 모델</span>지수곡선과 모델 인텔리전스<span class="speaker">Diane (Research PM Team Lead)</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10:36]</div><div class="line">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43]</div><div class="line">저는 다이앤이고, 2023년에 앤트로픽에 합류했습니다. Claude 2 이후 모든 모델에 함께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52]</div><div class="line">세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Haiku, Sonnet, Opus, 그리고 이제 Mythos까지 — 18개 버전의 Claude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0:56]</div><div class="line">여러분과 같은 사용자·개발자 분들께 전달해 왔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05]</div><div class="line">우리는 Opus 3가 JSON을 잘 지키게 만들면서 동시에 긴 코드를 가장 잘 쓰는 모델이 되도록 만드는 일과 씨름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14]</div><div class="line">Sonnet 3.5 New, 다 같이 알고 계신 그 Sonnet 3.6을 통해, Claude가 컴퓨터를 안전하게 만들고 사용하도록 가르쳤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23]</div><div class="line">그리고 Sonnet 3.7은 약간 너무 의욕이 앞서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을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적절히 노출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여러분이 Claude로부터 최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37]</div><div class="line">정확히 1년 전, 우리는 Claude 4를 활용해 사고 다이얼(thinking dial)을 잘 작동하게 만들었고, 테스트 시점 컴퓨트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47]</div><div class="line">그리고 우리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8개의 프런티어 모델을 출시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1:54]</div><div class="line">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각 모델이 그 직전 모델 위에 쌓여, 여러분이 더 좋은 코드를 짤 수 있게 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03]</div><div class="line">여러분이 만드는 제품이 그 이전보다 더 멀리 갈 수 있게 했습니다. 모델 층은 오늘 듣게 되실 모든 것의 토대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16]</div><div class="line">그리고 결론은 이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21]</div><div class="line">모델 인텔리전스가 올라가면, 여러분의 출발선이 앞으로 이동하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36]</div><div class="line">여러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앤트로픽에서 지수곡선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방금 CPO에게서도 들으셨듯이요. 저에게 지수곡선의 의미는, 모델 인텔리전스가 늘어남에 따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44]</div><div class="line">여러분이 사용자에게 만들어 전달할 수 있는 활용 사례가 지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2:50]</div><div class="line">예를 들어 에이전트 코딩은 단순 코드 자동완성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00]</div><div class="line">그래서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모두를 위한 파이를 키웁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09]</div><div class="line">리서치에서는 지수곡선을 단지 점수가 올라가는 그래프로만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설계하고 만들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능력들을</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15]</div><div class="line">만들고 추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20]</div><div class="line">도구 사용, 컴퓨터 사용, 문제에 따라 적응하는 사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30]</div><div class="line">수백·수천 단계에 걸쳐 계획을 유지하는 에이전트 루프, 그리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지식을 Claude에게 가르치는 긴 컨텍스트 윈도우 같은 것들 말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38]</div><div class="line">이 능력들은 코드에 머물지 않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46]</div><div class="line">오늘날 Claude는 시각적 디자인을 만들고 다듬을 수 있고, 복잡한 업무 산출물을 분석하고 만들어 낼 수 있으며,</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3:54]</div><div class="line">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도메인을 열린 결말, 모호한 상황 속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03]</div><div class="line">모델 인텔리전스, 그 핵심 토대가 이 모든 것을 받쳐 줄 만큼 똑똑해지고 강해졌기 때문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09]</div><div class="line">여러분이 Claude 위에 쌓을 때, 여러분은 이 능력들을 가장 먼저 만들어 낸 모델 패밀리,</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14]</div><div class="line">그리고 그것을 가장 오래 안정화해 온 모델 패밀리 위에 쌓고 있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24]</div><div class="line">최신 모델 Opus 4.7로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코딩 에이전트 AMP는 자사의 똑똑이(smart) 모드 전체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32]</div><div class="line">Opus 4.7로 옮겼습니다. 자사 벤치마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냈고, 자체 도구 체계를 단순화하고 스캐폴딩까지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42]</div><div class="line">모델이 더 이상 그 받침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Rakuten은 자사 벤치마크에서 이 모델을 돌렸고, 이전 대비 운영 환경 엔지니어링 작업을 세 배 더 풀어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4:51]</div><div class="line">마지막으로 Intuit는 Opus 4.7이 계획 단계에서 자기 논리의 결함을 스스로 식별하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06]</div><div class="line">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 되돌아가, 결국 더 빠르고 더 깨끗한 실행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Opus 4 출시 다음 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15]</div><div class="line">우리는 Anthropic Labs의 Claude Design을 출시했습니다. 올해 제가 가장 좋아한 출시 중 하나입니다. 이미 사람들은 Claude Design과 Claude Code의 조합으로 운영용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23]</div><div class="line">이는 Opus 4.7이 시각적 디자인에 대한 진짜 감각, 보여 줄 만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디자인 원칙을 지키면서도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30]</div><div class="line">또한 일반 사용자분들로부터, "Claude는 과제 전체를 이해하고 가정을 되묻고 반박할 시점을 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45]</div><div class="line">동시에,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듯, 이 시스템 위에 무언가를 만들어 보신 분들이라면, 모델은 미완성이고 진행 중인 작품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5:55]</div><div class="line">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막히기도 하고, 컨텍스트를 많이 넣으면 흐름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게 흥분되는 일입니다.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05]</div><div class="line">우리가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무엇이 앞에 놓여 있는지를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더 높은 판단력과 더 좋은 코드 감각.</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14]</div><div class="line">복잡하고 자율적인 엔지니어링 작업을 맡길 수 있는 버전의 Claude를 의미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22]</div><div class="line">둘째, 고품질 메모리와 결합되었을 때 무한해 보이는 컨텍스트 윈도우. 그래서 긴 호흡의 작업을 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31]</div><div class="line">마지막으로 멀티 에이전트 협조,</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38]</div><div class="line">에이전트와 Claude 인스턴스로 이루어진 팀이 한 인스턴스 단독으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는 큰 목표를 향해 협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47]</div><div class="line">제가 모델 인텔리전스의 진척을 사고하는 방식은 "태스크 호라이즌"입니다. Claude의 한 버전 또는 한 모델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6:56]</div><div class="line">자기 산출물의 품질을 끌어올리며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의 척도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7:14]</div><div class="line">작년 이맘때, 모델은 분 단위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과 저 모두 시간 단위로 돌아가는 에이전트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7:22]</div><div class="line">그리고 내일은, 능동적이고, 항상 켜져 있고, 흐름을 잃지 않은 채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7:38]</div><div class="line">그렇다면 우리 개발자들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수곡선은 계속 좋아질 것이고, 여러분은 오늘의 Claude 버전이 아니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7:45]</div><div class="line">앞으로 등장할 능력을 위해 만들어야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7:53]</div><div class="line">새 모델이 우리가 오늘 접근 가능한 모델보다 훨씬 더 유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Claude의 모든 버전을 일으켜 세우려고 스캐폴딩을 짜야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01]</div><div class="line">그러나 지금 스캐폴딩은 모델 인텔리전스를 증폭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예전에는 복잡한 반복 루프를 설계하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08]</div><div class="line">맞는 도구를 주고, 재시도 방법을 짜야 했습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모델 안으로 접혀 들어가고 있습니다 — 적절한 사고와 적절한 실행으로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15]</div><div class="line">여러분은 이미 이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고 계십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24]</div><div class="line">미리보기 Opus, Mythos, 그것이 그 지수곡선의 다음 점입니다. 작은 발걸음이 아닙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34]</div><div class="line">그러므로 우리가 모델·Claude와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앤트로픽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몇 가지 나누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44]</div><div class="line">첫째, 현재의 Claude가 아니라 다음 버전의 Claude를 위해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례에서 봐 왔습니다 — 승리하는 개발자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8:53]</div><div class="line">자기 아키텍처를 다음 인텔리전스 도약을 흡수하도록 최적화한 사람들입니다. 오늘의 점진적 정확도를 위해서가 아니라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02]</div><div class="line">이는 더 어려운 평가셋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이고, 오늘은 안 될지도 모르는 야심 찬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일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10]</div><div class="line">왜냐하면 그것이 지수곡선이 여러분 발밑에서 움직이는 시점을 알아차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어제까지 안 되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통과하기 시작한다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17]</div><div class="line">그건 여러분이 이전엔 없던 마법 같은 것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게 됐다는 신호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26]</div><div class="line">그리고 여기서 Claude로 가장 큰 효과를 보는 팀들이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34]</div><div class="line">모델 업그레이드는 비즈니스 기회입니다. Claude 모델로 가장 많은 것을 얻는 팀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42]</div><div class="line">업그레이드를 저렴하게 만든 팀입니다. 이는 자동화된 평가셋, 단순한 스캐폴딩,</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19:50]</div><div class="line">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능력의 야심 찬 프로토타입과 활용을 의미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0:00]</div><div class="line">우리는 첫 슬라이드의 그 지수곡선이 계속 그렇게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모델 인텔리전스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개발자들에게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0:07]</div><div class="line">앞서 나가 새로운 활용 사례를 만들고, 사용자를 위한 흥미로운 새 제품을 만들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0:16]</div><div class="line">새로운 디자인과 시장을 만들어 결국 파이를 키울 기회가 있습니다. 다음에 케이틀린과 안젤라가 보여드릴 모든 것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0:30]</div><div class="line">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살아 움직이게 할 도구를 드릴 것입니다. 자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div></div>

  <h2 id="s03"><span class="num">03 / 플랫폼</span>Claude Managed Agents — Multi-Agent · Outcomes · Dreaming<span class="speaker">Caitlin & Angela (Cloud Platform 팀)</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20: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모델 능력은 지수곡선 위에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0:5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러나 비즈니스는 여전히 직선 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입장에서, 그 지수곡선의 힘을 진짜로 끌어들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0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무엇이 비즈니스가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게 막고 있을까요? 두 가지 핵심 문제로 압축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1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첫째,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기.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여전히 너무 어렵습니다. 프롬프트 최적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2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도구 구성, 하니스 엔지니어링까지. 모델을 정확히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가려면 여전히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빠르게 출시하면서 동시에 확장 가능하게 출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2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지금 테크 업계 전체가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기려면 품질도 필요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3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프로토타입 출시는 쉽습니다. 그러나 운영 환경에서 확장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4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래서 우리는 Claude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고, 동시에 속도와 규모로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5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이 플랫폼은 Claude 모델에 맞춰진 API 프리미티브를 제공합니다. 에이전트 시스템을 만들고 확장할 인프라를 제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1:5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리고 그 시스템들을 운영할 통제 장치를 제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0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다시 처음의 문제 정의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비즈니스에서 가장 자주 듣는 것 중 하나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1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높은 인텔리전스가 필요하지만, 당연히 더 낮은 비용으로"라는 요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를 푸는 한 방법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1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어드바이저 전략"입니다. 구현하기 쉽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Messages API의 tools 배열을 갱신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실행과 자문을 분리하는 에이전트 아키텍처를 제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3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실행에서는 더 작은 모델을 골라 — 조금 더 저렴하게 —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모델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자문이 필요할 때, 더 큰 모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4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래서 실무에서는 Haiku나 Sonnet 등급 모델로 실행하고, Opus를 어드바이저로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5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리고 우리가 Sonnet으로 실행하고 Opus로 자문을 받았을 때, Sonnet 단독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봤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2:5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더 중요한 것은, Opus가 일을 더 잘 끝내도록 자문해 줬기 때문에 Sonnet 단독보다 더 저렴하게 작동했다는 점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0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좋은 사례가 Eve Legal입니다. Eve Legal은 어드바이저 전략을 사용해, 프런티어 모델 품질을 5분의 1 비용에 얻었다고 알려줬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1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우리가 이런 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모델 같은 것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에게 이런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때,</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발생할 비용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당연히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또 워크로드가 매우 큰 영역에서도 훌륭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3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좋습니다. 그러면 케이틀린이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했던 그 두 가지, 속도와 규모는 어떻게 할까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가장 최근에 우리는 Claude Managed Agents를 도입했습니다. 운영급 인프라와 짝지어진 에이전트 하니스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3:5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팀들은 며칠 만에 프로토타입에서 운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일한 팀들은 매니지드 에이전트로 말 그대로 10배 빠르게 출시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1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매니지드 에이전트의 또 다른 좋은 점은, 모범 사례가 기본으로 묶여 있다는 점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1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예를 들어 에이전트를 만들 때 챙겨야 할 모범 사례 중 하나가 메모리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에이전트가 사용자 선호를 기억하고, 매 세션마다 원하시는 방향에 더 가깝게 작동합니다. 메모리를 만드는 일은 약간 까다로운데,</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2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래서 이건 우리가 그냥 기본으로 묶어둔 모범 사례의 한 예입니다. Claude에 자동으로 튜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 — 우리가 메모리를 드리면, 그 메모리는 결국 여러분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3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래서 그것을 어디로든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3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매니지드 에이전트 위에 무언가를 만든 사례 중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Notion입니다. Notion은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잡고 싶어 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래서 매니지드 에이전트 위에 만들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제품 경험 안에서 Claude 에이전트를 직접 띄울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4:5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길고 복잡한 자율 작업을 위해서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0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우리는 그 기능을 좋아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자, 오늘 우리는 Claude Managed Agents에 정말 강력한 세 가지 기능을 추가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1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합니다. 정말 복잡한 작업을 풀기 위해 에이전트 함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Outcomes를 도입합니다. 성공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정확히 명세할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2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러면 Claude는 그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그저 반복합니다. 그리고 Dreaming을 도입합니다 — 이건 정말 흥분되는 기능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3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Dreaming으로, Claude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과거 세션을 들여다보고, 놓친 기술과 배웠어야 할 교훈을 찾아내, 그것들을 자기 메모리에 직접 적용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4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 어떻게 보이는지 라이브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케이틀린, 시작할까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4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좋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5:5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케이틀린과 저는 오늘 발표 일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Opus의 API 한도가 더 커졌고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리고 우리는 어떤 우주 회사와 가장 최근에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감을 받아 우리만의 작은 스타트업을 만들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1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분명 가상의 회사입니다. 이름은 Lumara. Lumara에서 우리는 자율적으로 달에 드론을 착륙시키는 에이전트형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2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우리는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신경 쓰기 때문에, 당연히 Claude Managed Agents 위에 만듭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2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정확히. 첫 고객을 모셨다고 해 봅시다. 가상의 첫 고객은 달에 드론을 착륙시켜 가상의 자원을 채굴하고 싶어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3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크고 야심 찬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둘 다 사실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정말 멋진 에이전트들이 우리를 위해 일을 해줘야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4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래서 방금 말한 세 가지 새 기능을 모두 통합할 것입니다. 첫 고객을 위해 그렇게 했고, Claude API CLI를 통해 어떻게 셋업하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6:5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먼저, 큰 일이라 여러 에이전트가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고객을 위해 셋업해 둔 에이전트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0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첫 번째, 커맨더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커맨더의 일은 미션 전체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0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다음 디텍터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디텍터의 일은 좋은 채굴 자원을 가진 착륙지를 실제로 찾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1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리고 네비게이터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네비게이터는 우리 드론들을 안전하게 착륙시키고 목적지로 비행하게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2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이제 커맨더가 다른 두 에이전트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도록 셋업하겠습니다. 이게 돌아갈 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3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커맨더가 세션을 띄우고, 각 서브 에이전트는 자기만의 독립적 스레드를 가져 독립적인 컨텍스트 윈도우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매우 의도적인 설계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4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이렇게 한 다음 모든 결과를 합치면 더 좋은 성능을 얻는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5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정확히. 그게 멀티 에이전트입니다. 이제 Outcomes를 통합해 보겠습니다. 작동 방식은, 매우 구체적인 성공 기준을 가진 우리 고객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7:5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 기준을 직접 정의할 수 있게 하고, 그 기준을 실제로 만족시키는 채점자 에이전트를 띄우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Outcomes는 사실 꽤 단순한 마크다운 파일로 시작합니다. 보시는 마크다운, 정말 정말 단순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1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한 실행이 성공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을 그저 적어 둔 것입니다. 우리 드론은 부드럽게 착륙해야 하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깨끗한 지면에 내려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하게 —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연료를 남겨야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3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이 루브릭을 우리 Outcomes로 설정하기 위해, 이 루브릭을 우리 Outcomes로 정의하는 이벤트를 세션에 보내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4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케이틀린이 말한 대로, 이게 돌아갈 때 우리는 별도의 채점자(grader)를 만듭니다. 이 채점자 에이전트는 매 실행에서 명세된 루브릭이 충족됐는지를 세션 전체에서 평가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8:5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지만, 보통은 여러 세션에 걸쳐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케이틀린이 강조했듯이, 허용할 최대 반복 횟수를 명시할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멀티 에이전트 통합 완료, Outcomes 통합 완료. 이제 테스트할 시간입니다. 고객이 가상의 6개 후보 착륙지 데이터를 줬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1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시뮬레이션 세션을 돌리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겠습니다. Lumara 대시보드로 옮겨가면, 6개 사이트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렸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2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꽤 좋습니다. 우리 시스템 전체로 한 번에 얻은 결과입니다.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가 있고 Outcomes 기능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보시면 6개 사이트 중 4개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3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옳게 풀었습니다. 그러나 사이트 3과 4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좋은 창업자 둘이 그렇듯, 우리는 이 시스템을 언덕 오르듯 끌어올리고 싶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4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보통 그 일은 꽤 어려운 작업입니다. 많은 작업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Dreaming 하나로 우리가 그 언덕을 어떻게 오르고 있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29:5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어제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Claude 개발자 콘솔의 Dreaming 인터페이스로 들어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0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dream" 버튼을 누르고, 메모리 저장소를 선택해 드리밍 에이전트가 과거 시뮬레이션 세션을 모두 둘러보고 자기가 배운 것을 메모리에 적게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0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래서 모든 새 세션이 그 학습 내용을 참조해 더 잘하도록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1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어젯밤에 그렇게 했고, 이게 어젯밤 돌아간 우리의 dream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2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보시면 우리가 메모리에 적어 둔 게 많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2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그리고 결정적으로, 에이전트가 "강하강 플레이북"을 직접 작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우리가 돌리는 모든 추가 세션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3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이 플레이북을 — 이전 미션들에서 얻은 다양한 휴리스틱을 포함해 — 참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건 정말 다양한 정보가 담긴 견실한 플레이북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4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Angela</span> 이게 어젯밤에 돌아갔고, 오늘 아침 Lumara 대시보드로 다시 들어와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새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0:5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정말 좋습니다. 신경 쓰던 사이트들에서 퇴보 없이 언덕을 올랐습니다. 개선이 가능했던 두 사이트가 실제로 개선됐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1: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그리고 그 언덕을 오르기 위해 우리가 한 일은 단지 콘솔에서 Dream 버튼을 누른 것뿐입니다. 자, 정리하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1:1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이번 라이브 데모에서 보여 드린 모든 것이, 여러분 모두가 만들 수 있는 형태로 Claude 플랫폼에 살아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1:2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Outcomes, Dreaming은 이제 Claude Managed Agents 프리미티브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듭니다. 깊고 강한 에이전트형 시스템을 확장 가능하게 구축하실 수 있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1:3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자율적으로 달에 드론을 착륙시키든, 다음 큰 비즈니스를 만드시든, Claude Managed Agents가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1:4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Caitlin</span> 이제 캣과 보리스에게 넘기겠습니다. Claude Code가 개발자로서 더 즐겁게 만들어 드리는 방법을 보여드릴 것입니다.</div></div>

  <h2 id="s04"><span class="num">04 / Claude Code</span>도구의 진화와 새로운 사용 방식<span class="speaker">Angela (Claude Code)</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31:54]</div><div class="line">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03]</div><div class="line">안젤라와 케이틀린은 방금 Claude 플랫폼이 모델이 할 수 있는 일과 에이전트형 비즈니스가 출시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어떻게 메우는지 보여드렸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13]</div><div class="line">Claude Code에도 비슷한 도전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델 능력과, 모든 개발자가 그것으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격차도 메우고 싶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22]</div><div class="line">먼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개발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Sonnet 3가 우리의 프런티어 모델이고 우리 제품이 다소 거칠던 시절,</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35]</div><div class="line">여러분의 운영 데이터베이스에 Claude Code를 믿고 맡겨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가 우리 팀이 매일 들떠서 출근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42]</div><div class="line">Claude Code를 더 좋게 만들고 싶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Claude Code가 왜 존재하는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49]</div><div class="line">소프트웨어 개발은 실시간으로 다시 발명되고 있습니다. Claude Code의 미션은 여러분의 좋은 아이디어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2:59]</div><div class="line">우리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방식은, 모델로부터 프런티어 인텔리전스를 끌어내는 도구를 만들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07]</div><div class="line">그것을 모든 빌더가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완성된 로드맵을 가진 사람들로 보지 않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16]</div><div class="line">우리는 우리 자신을 등반가로 봅니다. 우리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지형으로 여러분과 함께 오르며,</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24]</div><div class="line">무엇이 통하는지 같이 배워 가는 사람들로요.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고, 늘어나는 AI 능력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31]</div><div class="line">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헤쳐 가고 있습니다. 1년 전, 제가 Claude Code에 작업을 줄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38]</div><div class="line">매 편집을 일일이 검토했고, 매 권한 요청 알림에 자세한 피드백을 줬고,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성스럽게 가르쳤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48]</div><div class="line">결과가 좋아질 때까지 매 단계마다 손을 잡고 갔습니다. 어떤 작업은 결과를 얻기 전 100~200번의 권한 요청을 거치곤 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3:55]</div><div class="line">지금은 대부분 자동 모드(auto mode)로 두십니다. Claude에 권한을 위임하시고, Claude가 많은 일을 끝내고 검토할 PR을 가지고 왔을 때 들여다보십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4:13]</div><div class="line">지난 1년 동안 우리는 Claude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늘렸습니다. 터미널로 시작했고, IDE를 출시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4:21]</div><div class="line">이제 데스크톱이 있습니다. CLI로 시작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미니멀한 텍스트 인터페이스를 원하고, 가장 최신 커스터마이즈와 가장 큰 통제권을 원하는 파워 유저를 위한 인터페이스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4:31]</div><div class="line">그리고 IDE를 추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똑같이 강력한 에이전트를 원하면서도 코드 변경 모두를 함께 따라가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피드백에서</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4:46]</div><div class="line">조금 더 시각적인 무언가를 원하셨던 부분들을 듣고, 다음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았습니다. 가장 새로운 표면, Claude Code 데스크톱을 출시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4:53]</div><div class="line">전체 화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설계됐고, 빌드 미리보기가 들어 있어 Claude가 앱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05]</div><div class="line">사이드바 관제판으로 모든 에이전트를 통제할 수 있고, 이미지와 리치 출력도 렌더링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11]</div><div class="line">데스크톱은 로컬 세션뿐 아니라 원격 세션을 위한 관제판이기도 합니다. 어떤 에이전트가 막혀 있고 어떤 에이전트가 준비됐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21]</div><div class="line">IDE와 데스크톱 앱은 Claude Agent SDK 위에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이미 그 위에 만들고 계신 SDK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37]</div><div class="line">많은 엔터프라이즈가 Claude Code 도구를 전사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앤트로픽 자체에서도 엔지니어 1인당 PR 수가 200% 증가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46]</div><div class="line">엔지니어링 팀이 크게 커지는 동안에도 동일한 코드 품질 기준을 유지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54]</div><div class="line">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어떻게 보일지의 미래를 발견하고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5:59]</div><div class="line">우리는 이 도전들을 Claude로 구동되는 자동화로 받아들이며 헤쳐 갑니다. 몇 가지를 짧게 소개하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07]</div><div class="line">우리 사용자 분들에게서 들은 피드백, 그리고 이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우리가 만든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코드 리뷰에 시간을 덜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16]</div><div class="line">그래서 우리는 코드 리뷰 시프트(shift code review)를 출시했습니다. 여러분 대신 결정적 버그를 잡아내는 에이전트 팀을 띄웁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24]</div><div class="line">수천 개 회사가 매일 이 기능을 씁니다. 앤트로픽의 모든 내부 팀도 포함됩니다. 이동 중에 코딩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34]</div><div class="line">그래서 우리는 원격 제어(remote control)를 출시했고, iOS·안드로이드 Claude 앱에 Claude Code를 추가했습니다. 어디서든 작업을 띄우실 수 있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43]</div><div class="line">이제 노트북을 열고 균형을 잡으며 거리를 걷지 않으셔도 됩니다. 책상에 묶여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6:53]</div><div class="line">공원에 가서 잔디를 만지면서도, 코딩하실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00]</div><div class="line">PR을 돌보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셨습니다. 깜빡거리는 CI 테스트 고치기, 코드 리뷰 코멘트 반영, 머지 충돌 해소 같은 것들 말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09]</div><div class="line">그래서 자동 수정(autofix)을 추가했습니다. 그 모든 이벤트를 듣고 있다가, 능동적으로 수정안을 올립니다. 그래서 PR이 항상 초록불이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18]</div><div class="line">새 티켓이나 새 고객 버그 보고에 대해 Claude Code 작업을 띄우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24]</div><div class="line">그래서 라우틴(Routines)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우틴이 있으면, 한 번 설정해 두고 웹훅·API 이벤트를 듣거나 정해진 일정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36]</div><div class="line">그러면 Claude Code가 자동으로 띄워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작업을 띄워야 하는 게 아니라, Claude가 그것을 처리하게 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44]</div><div class="line">마지막으로, 정말 많은 기능을 출시하다 보니 보안 팀이 따라잡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7:52]</div><div class="line">그래서 Claude Security를 만들었습니다. 코드 베이스 전체를 밤사이에 스캔하고, 발견한 취약점을 처리하기 위해 Claude Code를 띄울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00]</div><div class="line">이 모든 프리미티브가 함께 결합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엔지니어링의 미래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09]</div><div class="line">제가 다룬 모든 것이 오늘부터 가져다 쓰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회사들이 이 도구를 가져다 조직 단위 규모로 도입한 모습을 보는 것은 특히 흥분되는 일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19]</div><div class="line">먼저 Shopify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28]</div><div class="line">전 세계 수백만 머천트의 e커머스를 구동하는 회사입니다. AI를 엔지니어링 조직 전반에 스며들게 했고, 문화를 바꿨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37]</div><div class="line">엔지니어링 팀뿐 아니라 비엔지니어링 — 디자인, 제품, 데이터 사이언스 — 까지 회사 전반에서 Claude Code를 씁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46]</div><div class="line">자기 플랫폼에 직접 빌드해 넣고, 도구를 규모로 세우고 있습니다. Andrew McNamara는 Shopify의 Applied AI 디렉터인데,</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8:55]</div><div class="line">그의 표현으로는 "속도가 미친 듯이 빠르다"입니다. Claude Code는 그들의 내부 도구 빌딩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놨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MercadoLibre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05]</div><div class="line">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커머스 플랫폼입니다. 1억 명이 넘는 구매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12]</div><div class="line">조직은 23,000명의 엔지니어이고, 모두가 Claude Code 위에서 일합니다. 한 조직 전반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일 자체의 모양이 바뀝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21]</div><div class="line">엔지니어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손대지 않고 시간이 없어 미뤄 두던 기술 부채에 에이전트를 향하게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29]</div><div class="line">사람의 감독 아래 50만 건이 넘는 PR을 검토했고, 9,000개가 넘는 앱을 현대화했습니다. 기술을 이끄는 Oscar Mullen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39]</div><div class="line">올해 3분기까지 90% 자율 코딩과 완전 에이전트 주도 PR 루프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46]</div><div class="line">그리고 우리는 업계의 다른 많은 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테일은 사실 이 숫자가 아닙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39:54]</div><div class="line">우리가 만나는 매니저들과 부사장들이 코드 베이스에 다시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01]</div><div class="line">Claude Code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로드맵과 리뷰만 봐 온 사람들의 손에 코딩을 다시 쥐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다시 빌딩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11]</div><div class="line">우리는 업계 전반에서 이 모습을 봅니다.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이전보다 더 높은 품질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18]</div><div class="line">실제로는 어떻게 보이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 드리기 위해, Claude Code 책임자 보리스 셔니를 무대로 모시겠습니다.</div></div>

  <h2 id="s05"><span class="num">05 / 시연</span>AcmePay 데모와 Routines<span class="speaker">Boris Cherny (Head of Claude Code)</span></h2>

  <div class="seg"><div class="ts">[00:40:3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Kat</span> 캣, 고마워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32]</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빠르게 셀카 한 번 찍을까요? 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3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Kat</span> 좋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4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데모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짚고 가겠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0: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오늘 보여드리는 모든 것이 저에게는 여전히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매일 Claude Code에서 일하는 사람인데도요.</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0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앤트로픽 안에서도 우리는, Claude로 사람들이 만드는 멋진 것들의 스크린샷을 서로 공유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0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솔직히 말해, 이 여정을 함께하며 모든 것을 발견해 가는 게 그저 신납니다. 오늘은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가 달 드론 사업에 종사할 수는 없겠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3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래서 이 데모에서는, 우리가 결제 인프라 회사 AcmePay의 엔지니어라고 상상해 봅시다. Claude 데스크톱 앱을 띄우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4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한 가지 작업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세션에서, Claude는 Acme 가맹점 대시보드에 환불 기능을 추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1: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전체 구현을 짭니다. 멱등성(item potency)도 포함됩니다 — 중복 웹훅이 가맹점에게 환불을 두 번 발생시키지 않도록.</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0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Acme이 서비스하는 모든 지역에 걸친 다중 처리, 그리고 컴플라이언스 팀을 위한 감사 로그가 들어갑니다. Claude가 구현을 작성하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0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자기 작업을 자기가 검증할 것입니다. Claude가 가맹점 대시보드를 띄웁니다. 환불을 트리거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2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리고 성공 토스트가 뜨지 않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2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진짜 엣지 케이스입니다. Claude가 그 실패를 봅니다. 그것이 낙관적 업데이트의 레이스 컨디션에서 비롯된 것임을 추적해 들어갑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3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고치고, 그것이 실제로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는지 검증한 다음에야 작업을 끝났다고 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4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이제 줌아웃해 봅시다. 이 세션은 혼자 돌아가고 있던 게 아닙니다. 사실 여러 세션 중 하나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2:5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모두 병렬로 돌고 있고, 병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Claude 데스크톱 앱에서,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모든 Claude Code 세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어떤 세션이 돌고 있는지, 어떤 세션이 입력을 기다리는지, 어떤 세션이 이미 머지·종료된 PR을 가지고 있는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1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동기적인 코딩은 이제 어느 시점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훨씬 많은 코드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2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비동기적으로 작성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검증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Claude가 자기 작업을 점검할 수 있다면,</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3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다른 일을 하시는 동안 그냥 돌게 두실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3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리고 완전히 동작하는 결과물에 돌아오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요즘 제 코드 상당량이 라우틴에 의해 작성됩니다. 프롬프트를 던지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프롬프트를 던지는 라우틴을 만드는 사람이 저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3:5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이 자리의 엔지니어 분들에게는 — 고차 함수처럼 생각해 주세요. 라우틴은 고차 프롬프트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0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예를 들어, 방금 본 환불 세션. 동료가 어젯밤 GitHub 이슈를 열었고, 레포를 지켜보던 라우틴이 그것을 비동기로 집어 와</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1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Claude에게 작업을 띄웠습니다. 라우틴으로, 개발자는 비동기 자동화를 셋업하고, 머지할 준비가 된 PR이 있는 채로 깨어날 수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여기 라우틴 화면이 있습니다. 라우틴은 정해진 일정으로 돌릴 수 있고, 웹훅으로 띄울 수도 있고,</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30]</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임의의 API 호출로도 띄울 수 있습니다. 로컬 머신에서 돌릴 수도 있고, 원격 클라우드 컴퓨트에서 돌릴 수도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4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한 가지 기능을 더 보겠습니다. 캣이 앞서 이야기한 CI 자동 수정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4:5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직전 세션이 연 PR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일은 PR을 운영까지 돌보는 일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06]</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코드 리뷰와 보안 리뷰의 코멘트를 자동으로 반영하고, CI를 자동으로 고치고, 머지 충돌이 있으면 자동 리베이스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1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리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세요. CI가 네트워크 타임아웃으로 깜빡거렸습니다. 라우틴이 깨어났습니다. 그것을 알려진 인프라 이슈로 진단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2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잡을 재시도했고, 이제 초록불입니다. 사실 Claude Code 코드 베이스 안에서는, 단순 재시도가 아니라</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2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매번 근본 원인을 고치도록 돼 있습니다. PR을 책임지는 엔지니어는 빨간 X를 본 적이 없을 것이고, 그 일은 그분의 일거리에서 빠져 있게 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4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게 변화의 핵심입니다. 기본값은 더 이상 "내가 Claude Code에 프롬프트를 넣는다"가 아닙니다. 기본값은 이제 "내가 Claude로 하여금 Claude Code에 프롬프트를 넣게 한다"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5:54]</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방금 보여 드린 모든 것이 오늘 사용 가능합니다. 라우틴, Claude 데스크톱 앱의 최신 업데이트가 모두 포함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0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사용해 보시고 어떤지 알려 주십시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0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이 기능들이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제품 출시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데 계속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1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그리고 그게 오늘 모든 발표가 가리켰던 핵심입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1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다이앤의 능력 곡선, 안젤라와 케이틀린의 자기 채점·자기 개선 에이전트, 캣과 제가 방금 보여 드린 것.</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25]</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이는 한 이야기의 세 층입니다. 능력은 이미 와 있습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31]</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남은 격차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빨리 일하게 만드느냐입니다.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이 층들을 탐색해 보시기를 권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38]</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모델을 평가 중이시면 리서치 트랙으로, 사용자를 위해 만들고 계시면 Claude 플랫폼 세션으로,</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47]</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Claude를 매일의 개발 업무에 더 끌어들이고 싶으시면 Claude Code 워크숍으로.</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53]</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Boris</span> 들어오시고, 깊이 가시고, 우리와 함께 만들기 시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6:5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Kat</span> 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eg"><div class="ts">[00:47:29]</div><div class="line"><span class="speaker-tag">Kat</span> 감사합니다.</div></div>

  <div class="source-note">
    <strong>출처</strong> · 본 전사록은 앤트로픽이 2026년 5월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 <strong>Code with Claude</strong>의 오프닝 키노트(약 47분) 자동 음성 인식 영문 원전사를 바탕으로, CDSA 편집팀이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자동 인식 단계의 명백한 오류(예: <em>Cloud → Claude</em>)는 본 번역에서 정정했습니다. 발표자 호칭과 일부 인명 표기는 자동 인식 한계로 인해 음성 청취만으로는 확정 불가능한 항목이 있어, 안전한 호칭으로 옮긴 부분이 있습니다(상단 옮긴이 주 참조). 이 키노트의 핵심 발표 내용을 비개발자 관점에서 요약·해설한 글은 <a href="/blog/claude-keynote-2026-explainer.html">"Code with Claude 2026 키노트 — 비개발자가 알아둘 것만 풀어 씁니다"</a>로 별도 게재했습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AI가 끌어올린 바닥, 우리의 천장은 어디인가</title>
      <link>https://cdsa.kr/blog/ai-floor-and-ceiling.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ai-floor-and-ceiling.html</guid>
      <pubDate>Fri, 08 May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최홍찬</dc:creator>
      <category>큐레이션 · AI 시대 일하기</category>
      <description>1839년 사진기가 발명되었을 때 회화는 죽지 않았다. 천장이 더 높이 올라갔을 뿐. 구글 테크 리드 최홍찬이 길어 올린 세 가지 화두 — FOMO를 다스리는 법, 책임은 외주화할 수 없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AI가 끌어올린 바닥,<br>우리의 천장은 어디인가</h1>

  <p class="dek">
    1839년, 사진기가 발명되었을 때 회화는 죽지 않았습니다. 천장이 더
    높이 올라갔을 뿐입니다. AI 앞에 선 지금 우리에게도 같은 길이
    열려 있습니다.
  </p>

  

  <p class="lede">"사진기가 발명되었으니 이제 회화는 죽었다." 1839년,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가 다게레오타이프 사진을 처음 본 자리에서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입니다. 한 시대의 기술이 한 시대의 직업과 예술을 통째로 지워버릴 것이라는 단언.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회화는 죽지 않았습니다. 사진이 "현실을 모방하는" 일을 가져가자, 화가들은 인상주의를 열고, 무의식과 추상의 영역으로 들어가 새로운 천장을 끌어올렸습니다.</p>

  <p>최근 한 글이 그 일화에서 출발해 우리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strong>구글의 테크 리드 매니저이자 W3C 오디오 워킹 그룹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홍찬</strong>이 자신의 브런치에 올린 글입니다. 1990년 MIDI 시퀀서에 매료되어 음악과 코드의 경계를 20년 넘게 오갔고, 2009년 스탠퍼드 컴퓨터음악 연구소에서 박사를 받은 뒤 2014년 구글에 합류해 지금은 글로벌 웹 표준 제정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스탠퍼드에서 차세대 뮤직 테크놀로지스트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p>

  <p>실리콘밸리의 가장 안쪽에서 AI를 매일 마주하는 그가, 같은 산업의 동료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길어 올린 세 가지 화두를 정리했습니다. <em>FOMO를 다스리는 법, 책임은 외주화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점점 더 중요해지는 비판적 사고력.</em> 한국 독자의 자리에서 다시 읽어볼 만한 통찰이라, CDSA 블로그에 옮겨 정리합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첫 번째 화두</span>FOMO — 두려움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h2>

  <p>최홍찬이 가장 먼저 짚은 것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그 감정이었습니다. <strong>"뒤처질지도 모른다"</strong>는 두려움. 흔히 FOMO라 부르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그가 적어 내려간 풍경은 의외였습니다. 이 두려움은 일반인의 것이 아니라, <em>AI 최전선에서 모델을 만들고 있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흐르고 있다</em>는 것입니다. 매주 새로운 논문이 쏟아지고, 어제까지 최첨단이었던 기술이 다음 주면 진부해지는 환경에서, 가장 빠른 사람들조차 "내가 따라가고 있는 것이 맞나"를 묻는다고 합니다.</p>

  <p>그래서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감정은 외부의 위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 다시 말해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p>

  <p class="pull">
    같은 강도의 정보 폭우 앞에서도, 누군가는 익사하고 누군가는
    수영을 배웁니다. 차이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p>

  <p>그가 권하는 첫 번째 자세는 <strong>혼자 따라가지 않는 것</strong>입니다. 소셜 피드와 논문을 혼자 헤쳐 나갈 때 느끼는 압박감과, 팀원이나 스터디 그룹에서 함께 읽고 토론할 때 느끼는 안도감은 강도가 전혀 다르다고 말합니다. 학습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행위인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것을 고독한 사투처럼 만든다는 것입니다.</p>

  <p>두 번째 자세는 <strong>모든 트렌드를 다 잡으려 하지 않는 분별</strong>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MCP, 새로운 프레임워크 — 이런 최신 기술들의 상당수는 불완전한 AI를 임시로 제어하기 위한 일종의 보조 장치이며, 모델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그는 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고, <em>어떤 흐름이 일시적이고 어떤 흐름이 구조적인지를 분간하는 안목</em>이 더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p>

  <p>세 번째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반응 본능을 빼앗기지 않는 일입니다. "이거 모르시나요?"로 시작하는 피드는 우리의 불안을 연료 삼아 클릭을 끌어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지금 내 손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취사선택하는 냉정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두 번째 화두</span>커리어 — AI가 바닥을 올려도, 천장은 사람의 영역이다</h2>

  <p>두 번째로 그가 던진 질문은 더 묵직합니다. <strong>AI가 점점 잘하게 되는 영역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strong> 그가 내놓은 답은 단순하지만 깊은 표현이었습니다. AI는 바닥을 올리고, 인간은 천장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p>

  <p>지난 몇 년간 우리가 본 변화는 분명합니다. 코드 자동완성,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1차 분석. 예전이라면 신입사원이 오래 시간을 들여야 했던 작업들의 평균 품질이 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가 짚은 지점은 다음 단계입니다. <em>바닥이 올라온 만큼, 그 위에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과의 간격이 더 의미 있어진다</em>는 것입니다.</p>

  <p>여기서 그는 오랫동안 거론되어 온 T자형 인재의 가치를 다시 호명합니다. 깊은 도메인 전문성으로 AI가 내놓은 결과를 검증할 수 있고, 동시에 넓은 시야로 전체 시스템을 이해해 AI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 기획할 수 있는 사람. 양쪽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 깊이가 깊어질수록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천장이 높아진다고 봅니다.</p>

  <blockquote>
    AI가 99.9%를 완벽하게 수행해도, 0.1%의 오류는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인간이 집니다.
  </blockquote>

  <p>그가 가장 길게 강조한 것은 책임의 문제였습니다. AI는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지만, <strong>결과에 대한 책임을 외주화할 수는 없다</strong>는 사실. 의료 현장에서 AI가 진단을 보조하더라도 최종 서명은 의사의 몫이고, 법률 문서를 AI가 초안하더라도 그 문서의 무게는 결국 변호사가 짊어집니다. 기업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서가 AI로부터 출발했어도, 그것을 임원에게 들이밀고 결재 라인을 통과시키는 사람의 이름이 거기에 적힙니다.</p>

  <p>그래서 그는 한 가지 전략적 권고로 옮겨갑니다. 바닥이 올라올수록, 실행을 지도하고 결과를 승인하는 <strong>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strong>의 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이 자리에서 오너십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이, 길게 보면 AI 시대를 사는 가장 견실한 커리어 전략이 됩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세 번째 화두</span>비판적 사고력 — 좋은 질문, 그리고 인지 부채</h2>

  <p>세 번째 화두는 어쩌면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자주 빠뜨리는 것입니다. <strong>비판적 사고력.</strong> 너무 많이 들어 진부해진 단어이지만, 최홍찬은 이것을 AI 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 지목합니다.</p>

  <p>그는 먼저 <em>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em>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을 다시 꺼냅니다. 그러나 이때 좋은 질문이라는 것은 단순히 똑똑해 보이는 질문이 아닙니다. 주제에 대한 이해도,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지, 그리고 맥락을 파악하는 감각이 모두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의도성 없는 질문은 그저 검색창을 한 번 더 두드리는 행위에 머물고 맙니다.</p>

  <p class="pull">
    표면이 매끈할수록 더 의심해야 합니다. AI의 결과물은 종종 그
    매끈함 자체로 비판적 시선을 마비시킵니다.
  </p>

  <p>그가 더 무겁게 짚은 것은 <strong>인지 부채</strong>(cognitive debt)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물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 시작하면, 당장은 일이 빨리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자산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비어가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코드를 짰는데 그 코드를 설명할 수 없고, 보고서를 냈는데 그 안의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상태. 이 부채는 어느 날 한 번에 청구되며, 그때는 회복이 어렵습니다.</p>

  <p>이 위험을 막기 위해 그는 한 가지 원칙을 권합니다. <em>자신이 만들어 낸 AI 산출물을 온전히 이해할 책임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em> AI에게 작업을 맡기더라도, 결과물을 자기 언어로 다시 한번 풀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들여다본다는 자세입니다. 빠른 사고는 AI의 몫이지만, 사유의 마찰은 사람이 일부러 보존해야 합니다. 깊이 있는 사고는 마찰 안에서만 자라기 때문입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닫는 말</span>인상주의가 열린 자리에서</h2>

  <p>글의 마지막에서 최홍찬은 다시 1839년의 풍경으로 돌아옵니다. 사진기가 회화의 기초적 기능을 가져갔을 때, 화가들에게 닥친 첫 감정도 우리와 비슷했을 것입니다. 두려움, 자조, 그리고 자기 직업에 대한 회의.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우리가 미술사에서 만나는 풍경은 다릅니다. <strong>모네, 세잔, 고흐는 사진기가 모방할 수 없는 자리에서 새로운 미술을 열었습니다.</strong> 회화의 천장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p>

  <p>AI 앞에 선 우리에게도 같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AI는 패턴에 최적화된 결과를 빠르게 내놓습니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판단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변화의 속도에 패닉하기보다, 자기 분야에서만 닿을 수 있는 천장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 영역을 끊임없이 넓혀 가는 자세가 답이라는 이야기입니다.</p>

  <p>한 가지 덧붙일 만한 것이 있다면, 오랫동안 변두리로 밀려나 있던 인문학적 사고와 비판적 역량이 다시금 무대 중앙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구가 강해질수록, 도구를 부리는 사람의 분별이 더 중요해집니다. <em>AI 시대에 가장 빨리 진부해질 자세는 모든 트렌드를 따라잡는 자세이고, 가장 늦게 진부해질 자세는 자기 분야의 천장을 견고히 지키며 그 위로 한 발 더 올라가려는 자세입니다.</em></p>

  <p>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에서 일하면서, 음악에서 기술로의 큰 전환을 직접 통과해 본 사람이 우리에게 들려준 이 세 가지 화두는, 한국에서 AI를 도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닿습니다. 바닥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살피는 일은 이미 충분히 많이 했습니다. 이제 천장을 다시 그릴 차례입니다.</p>

  <div class="source-note">
    <strong>출처</strong> · 본 글은 구글 테크 리드 매니저 <strong>최홍찬</strong>이 자신의 브런치(<a href="https://brunch.co.kr/@hongchanchoi" target="_blank" rel="noopener">brunch.co.kr/@hongchanchoi</a>)에 올린 "AI가 끌어올린 바닥, 우리의 천장은 어디인가? 대화 속에서 찾아낸 세 가지 화두"를 바탕으로 합니다.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strong>긱뉴스</strong>(news.hada.io)에서 이 글이 공유되며 토론된 내용을 함께 참고했습니다. CDSA 편집팀이 한국어 독자의 맥락에서 산문체로 다시 정리했으며, 핵심 통찰과 사례는 모두 원저자에게 귀속됩니다. 원문을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2026 AI 패권 전쟁 — 더 이상 모델 싸움이 아닙니다</title>
      <link>https://cdsa.kr/blog/ai-hegemony-2026.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ai-hegemony-2026.html</guid>
      <pubDate>Fri, 24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김태유</dc:creator>
      <category>AI 산업 분석</category>
      <description>지능보다 빠른 것은 에너지·인터페이스·몸이었다. 메타의 원자력 20년 계약, 오픈AI Operator의 인터페이스 소멸, 1X NEO 2만 달러 휴머노이드 — 네 거인은 이제 같은 전쟁을 다른 무기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네 개의 다른 전쟁을 치른다. 김태유 박사의 AI 산업 지형 리포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2026 AI 패권 전쟁<br>더 이상 모델 싸움이 아닙니다</h1>

  <p class="dek">
    지능보다 빠른 것은 에너지, 인터페이스, 그리고 몸이었다. 네 거인은
    이제 같은 전쟁을 다른 무기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네 개의 전혀 다른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p>

  

  <p class="greeting">안녕하세요. AX 전문교수 김태유입니다.</p>

  <p class="lede">한때 AI 경쟁의 풍경은 단순했습니다.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느냐. 누구의 벤치마크 점수가 더 높으냐. MMLU 몇 점, HumanEval 통과율, 추론 능력 비교표. 매주 새로 갱신되는 숫자들 위에서 사람들은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로 한 회사의 미래를 점쳤습니다. 그런데 2026년에 들어서면서 이 게임의 규칙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p>

  <p>이제 경쟁의 전선은 "누구의 모델이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strong>"누가 더 많은 와트를,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실제 몸으로 닿게 하는가"</strong>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픈AI, 구글, 메타, xAI — 네 거인은 이제 서로 다른 지형에서, 서로 다른 무기로 싸우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네 개의 전혀 다른 전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p>

  <p>오늘은 그 전선의 모양을 세 갈래로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에너지, 인터페이스, 그리고 몸. 이 세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1~2년의 AI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p>

  <blockquote>
    지금 AI 경쟁은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컴퓨트·전력·데이터센터처럼 물리적 기반을 누가 선점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 의도를 누가 가장 정확하게 실행해 실제 경제의 흐름을 통제하느냐입니다.
    <cite>@choi.openai · Threads</cite>
  </blockquote>

  <h2 id="s01"><span class="num">01 / 첫 번째 전선</span>에너지 — 모델이 아니라 발전소가 병목이다</h2>

  <p>메타가 원자력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수백 기가와트급 인프라 조직을 공식화했을 때, 이것은 단순한 전력 확보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strong>AI 경쟁의 병목이 반도체에서 에너지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패러다임 전환의 선언</strong>이었습니다.</p>

  <p>2024년까지만 해도 업계의 시선은 GPU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NVIDIA H100과 H200 물량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 TSMC 4나노 공정 캐파를 누가 가져가느냐. 그런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야기가 바뀌었습니다. 칩이 부족한 게 아니라, <em>그 칩을 돌릴 전기가 부족하다는 사실</em>이 드러난 것입니다.</p>

  <p>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도시 몇 개 분량의 전력을 먹습니다. 미국에서는 새 AI 데이터센터의 변전 설비 승인이 5년 이상 걸리는 지역도 있고, 송전망 자체가 한계에 부딪힌 주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인들이 직접 전력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고, 구글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으며, 메타는 한 발 더 나아가 원자력 20년 계약과 수백 기가와트급 인프라 조직을 직접 만들었습니다.</p>

  <p class="pull">
    AI 시대의 진짜 인프라는 GPU가 아니라 발전소다.
    도시 몇 개를 먹여 살릴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그 다음 시대의 통제권을 손에 쥔다.
  </p>

  <p>이 변화는 지정학적 의미도 큽니다. 전력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짓지 못합니다. 부지 확보, 환경 영향 평가, 송전망 연결, 발전 설비 건설까지 최소 3~7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지금 계약을 맺은 기업은 2030년대 초반까지의 AI 인프라 우위를 미리 사두는 셈입니다. 한국과 같이 전력망이 이미 빠듯한 국가에서는 이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두 번째 전선</span>인터페이스의 소멸 — 사람을 위한 화면이 사라진다</h2>

  <p>오픈AI의 에이전트 "Operator"가 사용자 대신 항공권을 예약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일정을 잡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한 가지가 사라집니다. <strong>사용자가 화면을 보며 직접 결정하는 행위 자체가 생략되는 것입니다.</strong></p>

  <p>이 변화의 무게는 처음에는 잘 가늠되지 않습니다. 그저 "AI가 대신 클릭해주는 거 아닌가" 정도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변화 뒤에는 디지털 경제의 토대가 흔들리는 큰 함의가 있습니다.</p>

  <p>지난 25년 동안 인터넷 산업은 사람의 눈을 잡아두는 게임이었습니다. SEO로 검색 트래픽을 끌어오고, 광고로 클릭을 유도하고, 정성 들여 다듬은 상품 상세 페이지로 구매를 만들어내는. 그런데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결정한다면, 이 모든 장치는 의미를 잃습니다. <em>에이전트의 관점에서 우리가 다듬은 카피와 컬러풀한 이미지는 파싱되지 않는 노이즈일 뿐</em>입니다.</p>

  <blockquote>
    마케팅의 대상이 인간에서 AI로 바뀌는 순간, 게임의 룰 전체가 다시 쓰입니다.
  </blockquote>

  <p>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변화의 신호가 보입니다. "AI를 위한 SEO"라는 새 카테고리가 등장했고, 상품 데이터를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읽도록 구조화하는 방법론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자사 카탈로그를 어떻게 노출시킬지 고민하던 자리에, "어떻게 AI 에이전트가 우리 상품을 추천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검색의 시대가 지나가고, 위임의 시대가 자리를 잡으면, 클릭과 노출 중심의 디지털 경제 모델은 근본부터 재설계되어야 합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세 번째 전선</span>몸 — 화면 밖으로 나오는 AI</h2>

  <p>1X의 NEO 로봇이 2만 달러($20,000)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직 비쌉니다. 그러나 의미를 생각하면, 이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strong>처음으로 소비자 가격대로 내려왔다</strong>는 신호입니다. Tesla Optimus, Figure, Apptronik 같은 회사들도 비슷한 가격대를 노리며 빠르게 따라오고 있습니다.</p>

  <p>"몸을 가진 AI" — 영어로 Embodied AI라 부르는 이 영역은, 챗봇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도전입니다. LLM은 텍스트라는 매끈한 세계 안에서 작동합니다. 그러나 거실 바닥의 카펫, 식탁 위의 컵, 옷가지가 흩어진 의자 — 이런 무한히 복잡한 물리적 환경에서 손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고, 사물을 인식하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푸는 데 자연계의 진화가 수억 년을 썼습니다.</p>

  <p>최근 몇 년간 두 흐름이 동시에 진전했습니다. 하나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학습. 가상 환경에서 수백만 번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익히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을 모방한 하드웨어 — 인공 근육, 가변 강성 관절, 부드러운 손가락 같은 생체모방(biomimicry) 설계. 두 흐름이 합쳐지면서 휴머노이드는 데모 영상의 눈속임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들어섰습니다.</p>

  <p class="pull">
    AI는 화면 속 텍스트에서 거실 안의 물리적 존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p>

  <p>현대차 그룹이 CES 2026에서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AI 플랫폼 기업"임을 선언하고, Atlas 휴머노이드를 2030년까지 조립 라인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맥락도 같은 흐름입니다. 산업 자동화 → 가정용 로봇 → 일상 동반자로 이어지는 사다리가, 우리가 막연히 미래라고 부르던 시점보다 훨씬 빨리 펼쳐지고 있습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한 줄로 보기</span>세 전선이 가리키는 한 방향</h2>

  <p>세 가지 전선을 한 표 안에 정리해 보면, 변화의 방향이 더 분명해집니다.</p>

  <div class="frontline">
    <div class="frontline-row">
      <div class="frontline-num">i.<small>Energy</small></div>
      <div class="frontline-body"><strong>에너지 인프라</strong> — GPU에서 발전소로. 메타 원자력 20년, MS 스리마일섬, 구글 SMR. 도시 단위 전력을 안정 확보하는 기업이 2030년대 통제권을 가져간다.</div>
    </div>
    <div class="frontline-row">
      <div class="frontline-num">ii.<small>Interface</small></div>
      <div class="frontline-body"><strong>인터페이스의 소멸</strong> — OpenAI Operator를 비롯한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결정한다. SEO·광고·상세 페이지 중심의 디지털 경제 모델이 재설계된다.</div>
    </div>
    <div class="frontline-row">
      <div class="frontline-num">iii.<small>Embodiment</small></div>
      <div class="frontline-body"><strong>몸을 가진 AI</strong> — 1X NEO 2만 달러, Tesla Optimus, Figure, 현대차 Atlas. 휴머노이드가 소비자 가격대로 내려오며 산업·가정에 동시에 진입한다.</div>
    </div>
  </div>

  <p>세 전선은 따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사실 같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strong>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인프라입니다.</strong> 전기처럼, 도로처럼, 누군가 깔아놓은 인프라 위에서 모두가 살아가게 될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의 싸움이 바로 2026년의 진짜 AI 전쟁입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수렴점</span>포스트 스마트폰, 그리고 커즈와일의 무릎</h2>

  <p>이 모든 전선을 하나로 수렴시키는 상징적 사건이 가까이 와 있습니다. 오픈AI와 조니 아이브의 협업이 예고하는 "포스트 스마트폰" 디바이스. 스크린이 사라진 자리에 어떤 형태가 들어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em>"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는 첫 번째 도구"</em>가 진짜로 만들어진다면,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AI의 모습은 또 한 번 근본적으로 바뀌게 됩니다.</p>

  <p>20년 전 아이폰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전화기와 인터넷이 합쳐진 기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새 좌표축이었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그 디바이스도, 비슷한 자리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p>

  <blockquote>
    2026년은 기술 발전 그래프가 수직으로 솟구치는 무릎이 될 것이다.
    <cite>레이 커즈와일</cite>
  </blockquote>

  <p>커즈와일이 이 표현을 처음 썼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은유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인터페이스·몸이라는 세 전선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옆에 놓고 보면, 이 문장은 점점 은유가 아니라 <strong>실제 기술 지형도의 묘사</strong>처럼 느껴집니다.</p>

  <p>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AI 경쟁이 아닙니다. 더 좋은 모델이 다른 모델을 추월하는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닙니다. <strong>새로운 문명 인프라의 초기 설계전</strong>입니다. 누가 그 인프라의 표준이 될 것인지, 누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정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싸움이 지금 막 시작된 것입니다.</p>

  <p>이 변화 앞에서 한 가지 자세가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모델 벤치마크 한두 개의 상승보다, 인프라의 어느 층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고 있는지를 읽는 일. 그리고 그 인프라 위에 우리 조직과 우리 일이 어떻게 얹힐지를 미리 그려보는 일. 2026년은 그 그림을 다시 그릴 마지막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p>

  <div class="source-note">
    <strong>참고</strong> · 본 글은 국내 AI 정보 채널 <strong>@choi.openai</strong>(Threads, 팔로워 약 23.9만 명)의 최근 포스팅에서 출발해, 메타의 원자력 장기 계약과 인프라 조직 공식화, 오픈AI Operator의 에이전트 행위, 1X NEO 휴머노이드 예약 판매(약 2만 달러), 오픈AI–조니 아이브 협업 디바이스 예고, 레이 커즈와일의 2026년 무릎 발언 등 공개 보도와 발표를 한국어 독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했습니다.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2026 생성형 AI 가치 격차 — 88%가 도입했는데 왜 6%만 이익을 보는가</title>
      <link>https://cdsa.kr/blog/ai-value-gap-2026.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ai-value-gap-2026.html</guid>
      <pubDate>Thu, 23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AI 경영 리포트</category>
      <description>맥킨지·PwC·BCG·가트너가 2026년 1분기에 쏟아낸 리서치가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다. 월스트리트 6대 은행의 470억 달러 이익과 1만 5천 명 감원, 한국은행 BOKI와 LG전자 288배 분석 가속화까지 — 실험의 해는 끝났고 결산이 시작됐다. 신성진 대표 · Claude Deep Research 공동 작성.</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2026 생성형 AI 가치 격차<br>88%가 도입했는데<br>왜 6%만 이익을 보는가</h1>

  <p class="dek">
    맥킨지·PwC·BCG·가트너가 2026년 1분기에 쏟아낸 리서치는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다.
    실험의 해는 끝났고, 결산이 시작됐다. 누가 이기고 누가 비용만 치르는가.
  </p>

  

  <p class="lede">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그런데 AI로 이익을 본 기업을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 이 두 문장이 2026년의 기업 AI 현황을 가장 짧게 요약한다. 맥킨지가 2025년 11월 발표한 『2025 AI 현황』(105개국 1,993명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strong>88%가 최소 하나의 사업 부문에서 AI를 쓰고 있다</strong>. 그런데 <strong>AI가 영업이익(EBIT)의 5% 이상을 만들어낸 "AI 고성과 기업"은 6%에 불과하다</strong>. PwC가 2026년 1월 발표한 제29차 글로벌 CEO 서베이(4,454명)는 이 격차를 더 날카롭게 잘라 보여준다.</p>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88%</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AI 도입률</strong><br>최소 한 부문 이상<br>McKinsey 2025</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6%</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AI 고성과 기업</strong><br>EBIT 5%+ 기여<br>McKinsey 2025</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4%p</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이익률 격차</strong><br>폭넓게 적용한 기업<br>PwC CEO Survey</div>
    </div>
  </div>

  <p>PwC 조사에서 <strong>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 양쪽 모두에서 AI 효과를 봤다고 답한 CEO는 12%에 불과했다</strong>. 반면 <strong>56%는 AI에서 어떤 재무 효과도 보지 못했다</strong>고 답했다. 제품과 고객 경험에 AI를 폭넓게 적용한 기업은 동종 업계 대비 이익률이 약 4%p 높았다. 이 4%p가 지금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계다. 그리고 그 경계가 2026년 1~4월 90일 동안 컨설팅 보고서와 실적 발표, 그리고 한국 기업의 공시를 통해 뚜렷해졌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전환점</span>2026년은 결산의 해 —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말한 것</h2>

  <p>1분기에 주요 리서치 기관들은 거의 같은 문장을 내놓았다. 실험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크리스 반 리퍼는 2026 CIO 서베이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p>

  <blockquote>
    2025년은 AI 파일럿과 탐색, 실험의 해였다. 2026년은 에이전틱 AI의 ROI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해가 될 것이다.
    <cite>Kris van Riper, Gartner · 2026 CIO Survey</cite>
  </blockquote>

  <p>전 세계 CIO의 <strong>89%가 2026년 AI 지출을 늘릴 계획</strong>이고, 글로벌 AI 지출은 <strong>2026년 2조 달러를 돌파해 전체 IT 지출의 약 3분의 1</strong>을 차지할 전망이다. 반대 방향의 경고도 있다. 포레스터의 2026 예측은 "AI의 과열이 식으면서 기업들이 계획된 AI 지출의 25%를 2027년으로 미룰 것"이라며, "의사결정자 중 AI 가치를 조직의 재무 성장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은 3분의 1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MIT Sloan의 Thomas Davenport와 Randy Bean이 이 분위기를 가장 간결하게 정리했다.</p>

  <blockquote>
    2025년이 생성형 AI의 가치 실현 문제를 깨달은 해였다면, 2026년은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하는 해가 될 것이다.
    <cite>Thomas Davenport & Randy Bean, MIT Sloan</cite>
  </blockquote>

  <p>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오히려 가속된다. BCG AI Radar 2026(임원 2,360명·CEO 640명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2026년 AI 지출을 두 배로 늘려 매출의 약 1.7%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strong>CEO의 94%는 1년 내 투자 회수가 되지 않더라도 AI 투자를 계속하겠다</strong>고 답했다. Stanford HAI의 『2026 AI Index』는 2025년 글로벌 기업 AI 투자가 <strong>5,8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0% 증가</strong>했다고 기록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결정적 증거</span>이번 분기, 가장 강력한 증거는 월스트리트에서 나왔다</h2>

  <p>컨설팅 보고서는 흔히 수사로 흐른다. 그런데 2026년 1분기는 달랐다. 수사가 아니라 실적 발표에서 증거가 나왔다. 뉴욕타임스 Rob Copeland 기자가 4월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Morgan·Citi·Bank of America·Goldman Sachs·Morgan Stanley·Wells Fargo 등 <strong>월스트리트 6대 은행은 2026년 1분기에 합계 470억 달러 이익을 냈고(전년 대비 18% 증가), 동시에 1만 5천 명을 감원했다</strong>. 여섯 은행 모두 인력 감축의 근거로 AI를 들었다.</p>

  <table class="data-table">
    <thead>
      <tr>
        <th>은행</th>
        <th>2026 Q1 구체 공시</th>
        <th>근거</th>
      </tr>
    </thead>
    <tbody>
      <tr>
        <td class="model-name">Bank of America</td>
        <td>AI로 코딩 작업 30% 감소 ≈ <span class="highlight">약 2,000 포지션</span>. 21.3만 명 중 90%가 사내 AI 어시스턴트 Erica 사용</td>
        <td>Banking Dive 2026-01-15</td>
      </tr>
      <tr>
        <td class="model-name">Citi</td>
        <td>50개 이상 프로세스에 AI 배치. 2026년 말까지 <span class="highlight">25억 달러 절감 · 2만 명 감축 목표</span></td>
        <td>Jane Fraser CEO 실적 발표</td>
      </tr>
      <tr>
        <td class="model-name">JPMorgan</td>
        <td>2026년 기술 지출 200억 달러(+20억). <span class="highlight">운영 생산성 향상률이 연 6%로 2배 증가</span></td>
        <td>Motley Fool transcript 2026-04</td>
      </tr>
      <tr>
        <td class="model-name">Goldman Sachs</td>
        <td>GS AI Assistant로 <span class="highlight">46,000 직원 생산성 약 20% 향상</span></td>
        <td>Reuters / AI Street</td>
      </tr>
    </tbody>
  </table>

  <p>특히 주목할 발언은 Bank of America의 Brian Moynihan CEO다. 2025년 12월까지만 해도 그는 "AI로 감원할 걱정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p>

  <blockquote>
    업무를 없애는 것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 그것이 이번 분기 개선의 원인이다. AI는 우리가 가본 적 없는 곳까지 데려가 준다.
    <cite>Brian Moynihan, Bank of America CEO</cite>
  </blockquote>

  <p>기업이 "AI로 일자리 줄일 계획 없다"에서 "AI로 여기까지 왔다"로 공개적으로 선회하는 데 넉 달이 걸렸다는 뜻이다. 이 속도가 지금의 분위기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비용 절감</span>10~30%라는 구간의 비밀</h2>

  <p>이번 분기 가장 많이 인용된 비용 절감 벤치마크는 좁은 구간에 몰려 있다. 맥킨지의 『State of AI 2025』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IT 부문에서 <strong>10~20% 비용 감소</strong>를 보고한다. 그런데 여기에 베인의 Chuck Whitten이 결정적인 뉘앙스를 덧붙였다. 같은 AI를 써도 결과는 두 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p>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도구만 도입</div>
      <div class="body">코딩 어시스턴트나 GPT 라이선스만 배포 → 생산성 향상 <strong>10~15%</strong>에 머문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엔드-투-엔드 재설계</div>
      <div class="body">생성형 AI + 프로세스 전환을 함께 진행 → 생산성 향상 <strong>25~30%</strong>에 도달한다</div>
    </div>
  </div>

  <p>같은 기술을 썼는데 왜 두 배 차이가 날까. Whitten의 답이 이번 분기에 가장 인용 가치가 높다.</p>

  <blockquote>
    우리 고객 성공 사례에서, 데이터·프로세스·변화관리가 아마 3분의 2이고, 기술이 3분의 1이다.
    <cite>Chuck Whitten, Bain & Company</cite>
  </blockquote>

  <p>이 공식은 AI 프로젝트 예산을 짜는 기업에게 그대로 뒤집힌 시사점을 준다. 대부분 기업은 정확히 반대로 예산을 편성한다. 기술에 3분의 2, 데이터·프로세스·변화관리에 3분의 1. 같은 기술을 써도 결과가 두 배 차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p>

  <p>은행 바깥에서도 구체적인 숫자가 쏟아졌다. <strong>Snap</strong>은 약 1,000명 감원을 통해 2026년 하반기까지 5억 달러 이상 절감을 전망했다. Evan Spiegel CEO는 "AI 발전으로 반복 작업의 자동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strong>Angi Inc.</strong>는 350명 감원으로 연 7,000만~8,000만 달러 절감을 발표했다. <strong>P&G</strong>의 Andre Schulten CFO는 Morgan Stanley 컨퍼런스에서 공급망 AI가 "당분간 20억 달러 생산성 향상의 여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strong>Nestlé</strong>의 AI 기반 컨셉 생성기는 1,300개 제품을 만들어내며 신제품 개발 기간을 <strong>3개월에서 3주로 단축</strong>했다. 디지털 트윈 마케팅은 비용 55%, 시간 65%를 줄였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매출의 벽</span>매출 증가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h2>

  <p>Deloitte가 1월 다보스에서 발표한 『State of AI in the Enterprise』(24개국 3,235명 조사)는 가장 중요한 비대칭을 드러냈다.</p>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66%</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생산성·효율</strong> 향상을<br>보고한 조직 비율<br>Deloitte 2026</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20%</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매출 증가</strong>를<br>보고한 조직 비율<br>Deloitte 2026</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74%</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매출 증가</strong>를<br>목표로 하는 비율<br>Deloitte 2026</div>
    </div>
  </div>

  <p>74%가 매출 증가를 목표로 삼았는데 실제로 달성한 곳은 20%밖에 안 된다. 이 3배의 격차가 바로 이번 분기 모든 CEO가 몰래 들여다보는 숫자다. 왜 매출은 비용보다 어려울까. 비용 절감은 내부 프로세스 개선으로 끝나지만, 매출 증가는 고객 경험·상품 설계·영업 모델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운영 모델과 상업적 역량을 훨씬 더 깊게 건드린다.</p>

  <p>그래서 매출 성과를 내는 곳은 소수지만, 그 소수는 수치가 매우 뚜렷하다. 맥킨지는 <strong>마케팅과 제품 개발에서 10% 이상의 매출 상승</strong>이 나타났다고 보고한다. Stanford HAI 2026 AI Index는 매출 증대 상위 기능으로 <strong>마케팅·세일즈(67%), 전략·기업재무(65%), 제품 개발(62%)</strong>을 꼽았다.</p>

  <p>가장 명확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증거는 <strong>ServiceNow</strong>의 1분기 실적에서 나왔다. Bill McDermott CEO는 2026년 AI 매출 목표를 상향하며 이렇게 말했다.</p>

  <blockquote>
    15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다. 5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올려야 한다. 비현실적일 정도다.
    <cite>Bill McDermott, ServiceNow CEO</cite>
  </blockquote>

  <p>Now Assist의 연간 계약액 100만 달러 이상 고객이 <strong>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strong>했고, 500만 달러 이상 대형 딜만 16건이 체결됐다. <strong>Accenture</strong>의 1분기 실적에서는 고급 AI 수주가 1년 만에 <strong>12억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거의 두 배</strong>가 됐다. Julie Sweet CEO는 "고급 AI가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내재화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p>

  <p>소비자 서비스에서는 <strong>Duolingo</strong>의 스토리가 가장 선명하다. Luis von Ahn CEO의 말이다.</p>

  <blockquote>
    같은 인원으로 같은 시간에 4~5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목표는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cite>Luis von Ahn, Duolingo CEO</cite>
  </blockquote>

  <p>Duolingo는 AI로 <strong>1년 만에 148개 언어 코스</strong>를 만들었다. 지난 12년간 만든 것보다 많은 수다. 2025년 매출 가이던스는 10억 2천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핵심은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이"다. 감원이 아니라 증폭이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생산성</span>시간 단위로 측정되는 증폭 효과</h2>

  <p>생산성 증거는 구체적이고 인용 가능한 수치로 굳어졌다. Stanford HAI 2026 AI Index는 분야별로 이렇게 정리한다. <strong>고객 지원 14~15%, 소프트웨어 개발 26%, 마케팅 산출물 73% 증가</strong>. 그러나 "깊은 추론을 요하는 업무에서는 증가폭이 작으며, 과도한 AI 의존이 장기적 학습 페널티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붙였다.</p>

  <p>Microsoft의 1분기 실적 발표(2025년 10월 29일)는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체 사례를 쏟아냈다. Satya Nadella CEO는 Microsoft AI 기능 월간 활성 사용자 9억 명과 1st-party Copilot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5천만 명 이상을 공개했다.</p>

  <table class="data-table">
    <thead>
      <tr>
        <th>기업</th>
        <th>결과</th>
        <th>출처</th>
      </tr>
    </thead>
    <tbody>
      <tr>
        <td class="model-name">Lloyds Banking Group</td>
        <td><span class="highlight">직원 1인당 하루 46분 절감</span> · Copilot 30,000석</td>
        <td>Microsoft Q1 FY26</td>
      </tr>
      <tr>
        <td class="model-name">PwC</td>
        <td>Copilot 20만 석 · 6개월 동안 <span class="highlight">3,000만+ 상호작용</span></td>
        <td>Microsoft Q1 FY26</td>
      </tr>
      <tr>
        <td class="model-name">Vodafone</td>
        <td>직원 1인당 <span class="highlight">주당 3시간 절감</span>(주간 근무의 약 10%)</td>
        <td>Microsoft Customer Stories</td>
      </tr>
      <tr>
        <td class="model-name">Commercial Bank of Dubai</td>
        <td>연간 <span class="highlight">39,000시간 절감</span></td>
        <td>Forrester TEI</td>
      </tr>
      <tr>
        <td class="model-name">Mass General Hospital</td>
        <td>임상 문서 작성 시간 <span class="highlight">60% 감소</span></td>
        <td>MIT IDE 2026</td>
      </tr>
      <tr>
        <td class="model-name">Salesforce (Agentforce)</td>
        <td>지원 인력 9,000 → 5,000명 · 고객사 <span class="highlight">분기대비 50% 성장</span></td>
        <td>Business Insider 2026-02</td>
      </tr>
    </tbody>
  </table>

  <p>직원 수준에서도 시간이 선명하게 측정된다. BCG의 AI at Work 2025 연구(11개국 10,635명 조사)는 <strong>생성형 AI 정기 사용자의 58%가 주당 5시간 이상 절감</strong>을 보고한다고 밝혔다. 핵심 조건은 교육이었다. <strong>최소 5시간의 AI 교육을 받은 직원의 정기 사용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strong>.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뚜렷하다. 라이선스만 뿌리고 교육을 건너뛰면 ROI는 오지 않는다.</p>

  <p>Anthropic의 Economic Index(2026년 1월·3월 리포트)는 200만 건 대화 분석을 통해 <strong>약 49%의 직업에서 최소 4분의 1의 업무가 Claude로 수행된 적이 있다</strong>고 결론지었다. 엔터프라이즈 API 사용은 <strong>75%가 자동화(사람이 시키고 AI가 실행)</strong>인 반면, Claude.ai 일반 사용은 <strong>52%가 증강(사람이 AI와 함께 작업)</strong>이었다. 기업용 환경에서는 AI가 대신 해주는 비중이 더 크고, 개인용 환경에서는 함께 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뜻이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한국의 기울기</span>도입은 세계 최고 속도, 실행은 고르지 않다</h2>

  <p>한국의 헤드라인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입 속도를 시사한다. 한국은행의 2025년 8월 이슈노트 2025-22(올해의 기준 보고서)는 이렇게 밝혔다.</p>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63.5%</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한국 근로자</strong><br>생성형 AI 사용률<br>한국은행 2025</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26.5%</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미국 근로자</strong><br>생성형 AI 사용률<br>(한국의 약 1/2)</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8배</div>
      <div class="metric-label"><strong>확산 속도</strong><br>인터넷 초창기 대비<br>한국은행 2025</div>
    </div>
  </div>

  <p>한국 헤비 유저(하루 60분 이상)는 <strong>일일 사용자의 78.6%</strong>로, 미국의 31.8%를 압도한다. 한국은행의 거시 시뮬레이션은 "AI 도입이 한국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 끌어올려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에서 오는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p>

  <p>개인 확산과 기업 확산이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도 특징이다. 과기정통부의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2026년 3월 발표, 50,750명 대상)는 전체 인구의 <strong>44.5%가 생성형 AI를 사용해봤고, 사무직은 71.9%</strong>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전 33.3%에서 11.2%p 상승이다. 기업 쪽은 메가존클라우드·IDG 조사(749명)에서 확인된다. <strong>한국 기업의 55.7%가 생성형 AI를 사용 중이며(전사 22.4% + 일부 부서 33.2%), 2026년에는 85%를 돌파할 전망</strong>이다. 대기업 전사 도입률은 35.1%로 중소기업의 두 배 이상이다.</p>

  <p>실제 사례도 이번 분기에 가시화됐다. <strong>한국은행의 BOKI</strong>(2026년 1월 21일 론칭)는 중앙은행 최초의 소버린 AI로, 네이버 HyperClova X 위에서 <strong>140만 건의 내부 문서</strong>를 학습했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협회 리포트에 인용하기 좋다.</p>

  <blockquote>
    한국은행이 소버린 AI 구축과 망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최초 기관이자, 망분리 정책 변화를 시도하는 첫 번째 공공기관이 됐다. 업무 효율성이 제고될 뿐 아니라, 조직 문화 전반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이다.
    <cite>이창용, 한국은행 총재</cite>
  </blockquote>

  <p>기업 쪽에서는 <strong>LG전자 한국영업본부</strong>가 가장 날카로운 국내 수치를 내놓았다. ChatInsight라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이 <strong>데이터 분석 업무를 3일에서 30분으로, 288배 단축</strong>했다. 선형적·반응적 워크플로를 병렬적·능동적 전략 수립으로 전환한 사례다. <strong>삼성SDS</strong>는 4월 컨퍼런스에서 <strong>80분 업무를 10분으로 단축(8배)</strong>, 한 은행 레거시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strong>코드 변환 성공률 98.8%, 개발 비용 68% 감소</strong>를 발표했다. 2031년까지 AI 및 관련 M&A에 <strong>10조 원 투자</strong> 계획도 공개했다.</p>

  <p>조직 문화 관점에서 주목할 곳은 <strong>현대카드</strong>다.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LLM 교육에 참석했고, 드물게도 <strong>실무자보다 리더를 먼저 LLM 실습에 투입</strong>하기로 결정했다. "생성형 AI는 도입 여부가 아니라 조직에 얼마나 깊게 뿌리 내리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 회사 내부 입장이다. <strong>KB금융</strong>은 3년간 39개 업무영역에 AI 에이전트 250개 이상을 단계 배치하고, 8개 계열사를 KB GenAI 포털로 통합한다. LG CNS AI센터장 진요한이 한 문장을 남겼다.</p>

  <blockquote>
    지난 1년의 변화가 그 이전 20년보다 더 컸다.
    <cite>진요한, LG CNS AI센터장</cite>
  </blockquote>

  <h2 id="s07"><span class="num">07 / 교훈</span>경영진을 위한 다섯 가지 교훈</h2>

  <p>2026년 1분기부터 4월까지의 90일. 이 창구에서 나온 다섯 가지 교훈을 정리하면 이렇다.</p>

  <ul class="layer-list">
    <li><span class="tag">교훈 1</span><span class="desc"><strong>도구 배포가 아니라 워크플로 재설계가 결정적 레버다.</strong> 맥킨지는 25개 조직 속성 중 워크플로 재설계가 EBIT 임팩트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근본적 재설계를 한 기업은 21%에 불과하다. Bain의 공식 — 기술 3분의 1, 데이터·프로세스·변화관리 3분의 2 — 이 예산 편성의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span></li>
    <li><span class="tag">교훈 2</span><span class="desc"><strong>비용-매출 격차는 경고음이다.</strong> 생산성 66% vs 매출 20%(Deloitte), 양방향 혜택 CEO 12% vs 무혜택 56%(PwC), AI가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는 응답 64% vs ROI를 확립한 8%(KPMG). 세 기관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 비용 이익은 빨리 쌓이지만 성장 이익은 운영 모델과 상업적 작업을 훨씬 더 많이 요구한다.</span></li>
    <li><span class="tag">교훈 3</span><span class="desc"><strong>에이전틱 AI는 2026년의 격전지이지만 거버넌스가 배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strong> 에이전트 배치율은 기업의 33~52%, 기술 임원 64%가 24개월 내 배치 예정이지만, 성숙한 거버넌스 모델을 가진 조직은 21%에 불과하다. KPMG는 63%가 AI 에이전트 출력에 인간 검증을 요구한다고 보고했다. 1년 전 22%에서 세 배 가까이 올랐다. 배치를 앞지른 기업은 섀도우 AI 데이터 유출 문제를 겪고 있다.</span></li>
    <li><span class="tag">교훈 4</span><span class="desc"><strong>한국의 도입 심도는 독특한 경쟁 창구다.</strong> 근로자 63.5% 침투율(미국의 약 2배), 기업 79%가 예산 증액 계획. 운영 모델 재설계 단계를 먼저 완료한 한국 기업이 큰 이득을 포착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288배 분석 가속화와 삼성SDS의 8배 업무 압축이 초기 증거다. 구광모 회장의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는 지침이 올바른 자세다.</span></li>
    <li><span class="tag">교훈 5</span><span class="desc"><strong>전략과 무관하게 문화 전환은 이미 도착하고 있다.</strong> Microsoft가 명명한 Frontier Firm, HBR의 "AI는 업무를 강화한다"는 반론, Walmart 대 Salesforce의 인력 처우 분기점. 모두 일하는 방식의 진짜 재조직화를 가리키는 표지다. AI를 문화 변화로 다루는 임원들(리더 직접 교육, 인력 교육 투자, 워크플로 오너십 명확화)이 고성과자 집단에 남는다.</span></li>
  </ul>

  <hr class="rule-hr">

  <h2 id="s08"><span class="num">08 / 맺으며</span>결산은 이미 진행 중이다</h2>

  <p>이번 90일의 리서치가 일관되게 보내는 메시지는 하나다. 질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2024~2025년까지 CEO들은 "AI가 진짜 되는가"를 물었다. 2026년 1분기부터는 "누가 가치를 포착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전자는 기술에 대한 질문이었고, 후자는 경영에 대한 질문이다.</p>

  <p>88%의 기업이 AI를 쓰는데 6%만 이익을 본다는 사실을 경영 격차로 읽어야 한다. 그 격차는 모델의 성능이나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일을 설계하는 방식, 데이터를 다루는 습관, 그리고 조직이 변화에 얼마나 열려 있는가에서 갈린다. 베인의 Whitten이 말한 "기술은 3분의 1, 나머지는 데이터·프로세스·변화관리"는 2026년 내내 인용될 문장이다. MIT Sloan이 말한 "뭔가를 하는 해"가 시작됐다.</p>

  <p>월스트리트 6대 은행이 넉 달 사이 입장을 바꾼 것, 맥킨지·Deloitte·BCG·KPMG가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 것, 한국은행과 LG전자·삼성SDS가 나란히 구체 수치를 공개한 것. 이 모든 장면이 한 방향을 가리킨다. 결산은 2027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이미 2026년 4월의 실적 발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p>

  
    <p>의견·자문 문의 <a href="mailto:sjshin@cdsa.or.kr" style="color: var(--clay-deep); text-decoration: none;">sjshin@cdsa.or.kr</a></p>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AI를 써도 업무가 빨라지지 않는 진짜 이유</title>
      <link>https://cdsa.kr/blog/search-vs-delegate.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search-vs-delegate.html</guid>
      <pubDate>Wed, 22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이중균</dc:creator>
      <category>AI 활용론</category>
      <description>AI를 네이버·구글처럼 검색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접근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주산반이 사라졌듯 지금의 검색 습관도 사라진다. 검색이 아니라 위임이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AI를 써도<br>업무가 빨라지지 않는<br>진짜 이유</h1>

  <p class="dek">
    AI를 '네이버'나 '구글'처럼 다루고 있다면, 지금부터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검색이 아니라 위임이다.
  </p>

  

  <p class="lede">1986년 4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섬터(Sumter)에서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졌다. 초등학교 수학 교사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이랬다. "계산기를 너무 일찍 쓰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 개념을 배우지 못한다." 피켓에는 <strong>"OFF UNTIL UPPER GRADES"</strong>라고 적혀 있었다. 고학년이 될 때까지는 계산기를 꺼 두라는 요구였다.</p>

  <p>지금 돌이켜보면 어떤가. 그 우려는 기우였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손으로 계산하는 것 자체가 수학의 목적은 아니었다. 처음 개념을 익힐 때야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단순 계산을 계산기에 맡기면서 사람은 더 복잡한 수학적 사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계산기 도입 이후 수학 교육의 수준은 낮아지기는커녕 올라갔다.</p>

  <p>지금 AI 앞에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그때 그 교사들이 서 있던 자리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사라진 기술들</span>주산반, 타자연습, 그리고 지금 우리의 업무</h2>

  <p>기억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때 학교마다 주산반이 있었다. 주판 위에서 구슬을 튕기며 암산 속도를 겨루던 시절이다. 주산 자격증은 취업에도 쓸모가 있었다. 지금 주산을 가르치는 학교는 없다. 계산기가, 그리고 스프레드시트가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이다.</p>

  <p>한컴 타자연습의 추억도 떠오른다. 그 산성비 게임을 하며 자판 위치를 외우던 시절. 타자 속도가 곧 업무 능력이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지금 타자연습을 하는 사람은 없다. 타자는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 치게 되었고, 타자 속도가 업무의 병목이 되는 경우는 사라졌다.</p>

  <p>이 사례들이 말해 주는 것은 단순하다. <strong>도구가 바뀌면, 사람이 직접 해야 할 일의 범위가 바뀐다.</strong> 더 잘하는 존재에게 넘길 수 있는 일은 넘기고, 사람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동한다. 이것이 도구의 역사이고, 일의 역사다.</p>

  <blockquote>지금 우리가 책상 위에서 하는 일들 중 상당수가, 2~3년 뒤에는 주산이나 타자연습과 같은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 사실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blockquote>

  <h2 id="s02"><span class="num">02 / 검색의 한계</span>AI를 검색 엔진처럼 쓰고 있지 않은가</h2>

  <p>많은 분들이 AI를 도입하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써 보긴 했는데, 기대만큼 빨라지진 않더라고요." ChatGPT나 Claude를 열어 보지만, 결과를 받아들고 나면 결국 다시 직접 고치고, 다시 정리하고, 다시 검색한다.</p>

  <p>원인은 간단하다. <strong>AI를 검색 엔진처럼 쓰고 있기 때문이다.</strong></p>

  <p>검색 엔진은 30년간 우리의 정보 습득 방식을 지배해 온 도구다. 키워드를 넣고, 링크를 받고, 직접 읽고, 직접 요약한다. 이 패턴이 너무 익숙한 나머지 AI 앞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거 알려줘", "저거 찾아줘", "요약해 줘." 이렇게 쓰면 AI는 조금 빠른 검색 엔진, 조금 깔끔한 요약기에 그칠 뿐이다.</p>

  <p>하지만 AI는 검색 엔진이 아니다. AI는 <strong>일을 맡길 수 있는 존재</strong>다. 검색이 아니라 위임이다. 이 구분을 이해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검색 vs 위임</span>질문 한 줄이 만드는 결정적 차이</h2>

  <p>같은 업무를 두고 검색하는 사람과 위임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자.</p>

  <table class="data-table">
    <thead>
      <tr>
        <th>구분</th>
        <th>검색하는 사람</th>
        <th>위임하는 사람</th>
      </tr>
    </thead>
    <tbody>
      <tr>
        <td><strong>목적</strong></td>
        <td class="dim">존재하는 정답 찾기</td>
        <td class="highlight">새로운 맥락과 결론 생성하기</td>
      </tr>
      <tr>
        <td><strong>질문 방식</strong></td>
        <td class="dim">사과 생산량 감소 원인?</td>
        <td class="highlight">기상/병해충 관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보고서로 써줘</td>
      </tr>
      <tr>
        <td><strong>결과물</strong></td>
        <td class="dim">파편화된 웹페이지 링크</td>
        <td class="highlight">내 업무 양식에 맞춘 완성된 초안</td>
      </tr>
      <tr>
        <td><strong>다음 단계</strong></td>
        <td class="dim">사용자가 직접 읽고 요약해야 함</td>
        <td class="highlight">즉시 업무에 적용 및 추가 지시 가능</td>
      </tr>
    </tbody>
  </table>

  <p>검색하는 사람은 AI에게 <em>"뭘 알고 싶어?"</em>라고 묻는다. 위임하는 사람은 <em>"뭘 해야 해?"</em>라고 묻는다. 전자는 정보의 위치를 물어보는 것이고, 후자는 일을 맡기는 것이다. 질문 한 줄의 차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업무 흐름은 완전히 다르다.</p>

  <div class="thinking-layers">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surface"></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검색형 질문</div>
        <div class="layer-desc">"경상북도 사과 재배 면적 알려줘" → 숫자 하나를 받고, 다시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mid"></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위임형 질문 — 기본</div>
        <div class="layer-desc">"경상북도 사과 산업의 최근 동향을 정리해줘" → 구조화된 요약이 나오지만, 아직 일반적이다</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deep"></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위임형 질문 — 맥락 포함</div>
        <div class="layer-desc">"경상북도 사과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한 원인을 기상 이변과 병해충 확산 관점에서 분석하고, 농업기술원 보고서 양식으로 작성해줘" → 바로 업무에 쓸 수 있는 결과물</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teal"></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위임형 질문 — 다단계 지시</div>
        <div class="layer-desc">"위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방 대책 3가지를 우선순위별로 제안하고, 각 대책의 예상 비용과 효과를 비교해줘" → 앞선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 업무까지 연결</div>
      </div>
    </div>
  </div>

  <p>위로 갈수록 AI는 "검색 도구"에서 <strong>"업무를 위임받는 파트너"</strong>에 가까워진다. 핵심은 단순하다.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의 형태를 처음부터 말해 주는 것. 그것이 위임이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실전 패턴</span>검색하는 습관을 위임하는 습관으로</h2>

  <p>원리를 알았으니 실전으로 옮겨 보자. 일상 업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네 가지 상황을 나란히 놓아 본다.</p>

  <h3>상황 1: 회의 준비</h3>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검색</div>
      <div class="body">"내일 회의 안건 뭐가 좋을까?" → 일반적인 안건 목록을 받고, 결국 직접 골라서 정리한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위임</div>
      <div class="body">"지난주 회의록을 바탕으로 미결 사항을 정리하고, 내일 30분 회의의 안건과 시간 배분을 만들어줘. 참석자는 팀장 포함 5명이야." → 즉시 쓸 수 있는 회의 안건표가 나온다.</div>
    </div>
  </div>

  <h3>상황 2: 데이터 분석</h3>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검색</div>
      <div class="body">"이 엑셀 데이터 요약해줘" → 기술 통계 수치를 받고, 의미를 해석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위임</div>
      <div class="body">"이 데이터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변화가 있는 항목 3개를 찾고, 각각의 원인을 추정한 뒤, 팀장에게 보고할 한 페이지 요약문을 써줘." → 보고 문서 초안이 완성된다.</div>
    </div>
  </div>

  <h3>상황 3: 문서 작성</h3>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검색</div>
      <div class="body">"사업계획서 양식 알려줘" → 양식 정보를 받고, 내용은 처음부터 직접 채운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위임</div>
      <div class="body">"우리 팀의 올해 핵심 목표는 A, B, C야. 이걸 기반으로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해줘. 예산은 인건비, 운영비, 사업비로 나누고, 목표별 KPI를 포함해." → 수정만 하면 되는 초안이 나온다.</div>
    </div>
  </div>

  <h3>상황 4: 민원 응대</h3>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검색</div>
      <div class="body">"민원 답변 어떻게 쓰는 게 좋아?" → 일반적인 작성 팁을 받고, 실제 답변은 직접 쓴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위임</div>
      <div class="body">"다음 민원 내용을 읽고, 관련 규정을 근거로 공손하지만 명확한 답변을 작성해줘. 결론을 먼저 쓰고, 근거를 뒤에 붙이는 구조로." → 발송 직전 단계의 답변문이 나온다.</div>
    </div>
  </div>

  <p>패턴이 보이실 것이다. 위임형 질문에는 세 가지 요소가 들어간다. <strong>맥락</strong>(어떤 상황인지), <strong>관점</strong>(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그리고 <strong>결과물의 형태</strong>(어떤 모양으로 받고 싶은지). 이 세 가지를 넣어 주는 순간, AI의 출력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설정할 수 있는 건 오직 그 업무를 아는 사람뿐이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어리석은 경쟁</span>AI가 더 잘하는 일에서 겨루지 마라</h2>

  <p>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검색을 위임으로 바꾸는 것은 AI를 잘 쓰는 기법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훨씬 깊은 질문과 맞닿아 있다. <strong>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일인가?</strong></p>

  <p>혹시 지금 우리가 2년 뒤에는 사라질 업무, 사라질 기능에 대해 AI와 경쟁하고 있지는 않은가. 없어질 일을 더 잘하려고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역사는 이런 어리석은 경쟁의 사례로 가득하다. 자동 직조기가 등장한 뒤에도 수직 기술의 우수성을 주장하며 버텼던 장인들, 자동차가 나온 뒤에도 마차의 효율을 논하던 마부들. 그들의 기술이 나빴던 게 아니다. 경쟁하는 전장 자체가 바뀌고 있었는데, 같은 전장에 서 있으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p>

  <p>나보다 더 잘하는 존재가 나타났는데 그 일을 계속 내가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다. <strong>과감히 위임하고, 내가 더 잘하는 영역으로 옮겨 가야 한다.</strong> 그것이 AI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을 준비하는 자세다.</p>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4단계</div>
      <div class="metric-label">검색형: 수집 → 읽기 → 정리 → 옮기기<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AI는 수집만 보조</span></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2단계</div>
      <div class="metric-label">위임형: 설계·지시 → 검토·판단<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AI가 실행 전체를 담당</span></div>
    </div>
  </div>

  <blockquote>AI가 더 잘하는 일에서 경쟁하면 결과는 뻔하다. 전장을 바꿔야 한다. AI에게 위임하고, 인간은 설계하고 판단하는 역할로 이동해야 한다.</blockquote>

  <h2 id="s06"><span class="num">06 / 설계와 위임</span>AI 시대에 사람이 해야 할 진짜 일</h2>

  <p>그렇다면 위임하고 난 뒤, 사람의 자리는 어디인가. 답은 명확하다. <strong>설계하고, 위임하고, 판단하는 자리</strong>다.</p>

  <p>AI가 아무리 강력해져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일이다.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 판단하고, 어떤 관점에서 접근할지 결정하고, 결과물이 충분한 수준인지 평가하고, 이 결과를 어떤 맥락으로 누구에게 전달할지 설계하는 일. 이 모든 것은 사람의 고유 영역이다.</p>

  <ul class="layer-list">
    <li><span class="tag">업무 설계</span><span class="desc">내가 하는 일의 전체 구조를 파악한다. 어떤 부분이 반복적이고, 어떤 부분이 판단을 요하는지를 구분한다. 반복적인 것은 위임 대상이다.</span></li>
    <li><span class="tag">위임 결정</span><span class="desc">AI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을 식별한다. 정보 수집, 초안 작성, 데이터 정리, 양식 변환 — 이런 일들은 과감히 넘긴다.</span></li>
    <li><span class="tag">맥락 설정</span><span class="desc">같은 데이터도 어떤 맥락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맥락을 설정하는 일은 현장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span></li>
    <li><span class="tag">품질 판단</span><span class="desc">AI의 결과물이 "충분히 좋은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이 정한다. 이 기준은 해당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span></li>
    <li><span class="tag">연결과 소통</span><span class="desc">결과물을 조직 안에서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가는 일. 업무의 마지막 1마일은 늘 사람의 판단과 소통으로 완성된다.</span></li>
  </ul>

  <p>내 일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위임할 것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AI를 잘 쓰는 방식이다. 이것이 생존법이자,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p>

  <hr class="rule-hr">

  <h2 id="s07"><span class="num">07 / 마무리</span>검색을 멈추고, 위임을 시작하기</h2>

  <p>다시 1986년의 섬터로 돌아가 보자. 피켓을 든 수학 교사들은 진심이었다. 아이들이 수학적 사고를 잃을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단순 계산을 계산기에 위임한 뒤, 사람은 수학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산이 사라진 자리에 통계학과 데이터 과학이 들어섰다. 타자연습이 사라진 자리에 문서 설계와 콘텐츠 기획이 들어섰다.</p>

  <p>AI 앞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를 찾고, 문서를 정리하고, 데이터를 요약하고, 양식을 맞추는 일 — 이 모든 것은 위임의 대상이다. 이것들을 직접 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계산기 앞에서 손으로 곱셈하겠다고 고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p>

  <p><strong>검색이 아니라 위임이다.</strong> AI 앞에서 키워드를 던지는 대신, 맥락을 설명하고, 관점을 지정하고, 원하는 결과물의 형태를 말해 주는 것. 그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 AI는 조금 빠른 검색 도구에서 업무를 함께 굴리는 파트너로 바뀐다. 그리고 사람은 실행자에서 설계자로 이동한다.</p>

  <p>명심하라. 생각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업무 중 상당수가, 몇 년 뒤에는 타자연습만큼이나 낯선 것이 될 수 있다. 그때 가서 움직이면 이미 늦다. 지금 당장, 내 업무를 펼쳐 놓고 자문해 보시라. <em>"이 중에서 AI에게 위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위임한 뒤, 나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em></p>

  <p>그 질문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출발이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단계별 사고가 사람과 AI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맺는다</title>
      <link>https://cdsa.kr/blog/step-by-step-thinking.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step-by-step-thinking.html</guid>
      <pubDate>Tue, 21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이중균</dc:creator>
      <category>AI 사고론</category>
      <description>&quot;Let's think step by step&quot; 한 문장이 산술 정답률을 17.7%에서 78.7%로 올렸다. Chain-of-Thought부터 추론 모델 시대까지 — 인지과학과 LLM 연구가 똑같이 말하는 원리.</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단계별 사고가<br>사람과 AI 모두에게<br>더 좋은 결과를 맺는다</h1>

  <p class="dek">
    "한 번에 답하라"는 습관이 사람에게도 모델에게도 가장 큰 병목이다.
    문제를 쪼개고, 순서를 밟고, 중간 결과를 점검하는 일 — 그 평범한 절차가
    결과의 질을 결정적으로 바꾼다.
  </p>

  

  <p class="lede">누군가에게 복잡한 질문을 던졌을 때, "잠깐만, 정리해 볼게"라고 말하는 사람과 곧바로 답부터 내뱉는 사람 중 누구의 답이 더 신뢰가 갈까. 대부분은 전자를 고를 것이다. 한 박자 멈추고, 머릿속에서 순서를 세우고, 빠진 조건이 없는지 되짚은 뒤에 나오는 답은 직감적인 답과 질적으로 다르다. 이건 경험이지, 이론이 아니다.</p>

  <p>흥미로운 사실은 대형 언어 모델(LLM)에게도 정확히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2022년, 도쿄대학교의 Kojima 등은 프롬프트 끝에 딱 한 문장을 덧붙였다. <strong>"Let's think step by step."</strong> 그 한 문장만으로 산술 문제의 정답률이 17.7%에서 78.7%로 뛰었다. 모델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 같은 모델에게 "천천히 단계를 밟으라"고 말해 줬을 뿐이다.</p>

  <p>이 글은 그 현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기록이다. 단계별 사고가 왜 사람에게 효과적인지, AI에게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실무에서 이 원리를 어떻게 설계에 녹여야 하는지를 풀어 보려 한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인간의 뇌</span>쪼개야 풀린다 — 인지과학이 말하는 것</h2>

  <p>MIT의 인지과학 연구팀은 인간이 복잡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다.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strong>사람은 문제를 관리 가능한 하위 과제로 쪼갤 때 가장 잘 푼다.</strong> 커피 한 잔을 사러 가는 일조차 우리 뇌는 세 단계로 나눈다. 건물 밖으로 나가기, 카페까지 이동하기, 카페에서 커피 받기. 만약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면? 첫 번째 단계만 수정하면 된다. 나머지 두 단계는 건드릴 필요가 없다.</p>

  <p>이 전략이 강력한 이유는 <strong>작업 기억(working memory)</strong>의 한계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작업 기억은 한 번에 7±2개의 항목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열 가지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문제를 한꺼번에 풀려고 하면 뇌는 과부하에 빠진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세 단계로 쪼개면, 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조건은 서너 개로 줄어든다. 작업 기억의 한계 안에 들어오는 것이다.</p>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직감적 사고</div>
      <div class="body">모든 조건을 동시에 처리 → 작업 기억 과부하 → 중요한 조건 누락 → 오류율 상승</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단계별 사고</div>
      <div class="body">문제를 하위 과제로 분해 → 각 단계에서 소수의 조건만 처리 → 중간 결과 점검 → 오류 조기 발견</div>
    </div>
  </div>

  <p>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strong>위계적 추론(hierarchical reasoning)</strong>이라 부른다. 큰 목표를 상위 층에 두고, 그 아래에 중간 목표, 가장 아래에 구체적 행동을 배치하는 구조다. 학생들이 큰 과제를 끝낼 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단계로 나누어 하나씩 해치우기"라는 건 누구나 경험적으로 안다. 인지과학은 그 경험을 실험실에서 확인해 주었을 뿐이다.</p>

  <blockquote>사람의 뇌는 계산 자원이 유한한 환경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진화했다. 문제를 쪼개는 것은 제한된 자원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지, 게으름이 아니다.</blockquote>

  <h2 id="s02"><span class="num">02 / AI의 추론</span>"천천히 생각해 봐" — 한 문장이 바꾼 것</h2>

  <p>2022년, 구글 리서치의 Jason Wei 등이 발표한 Chain-of-Thought(CoT) 프롬프팅 논문은 AI 연구의 흐름을 바꿨다. 핵심 아이디어는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모델에게 최종 답만 내라고 하지 말고, <strong>중간 추론 과정을 함께 출력하게 하라</strong>는 것이다.</p>

  <p>같은 해 Kojima 등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몇 가지 예시를 보여줄 필요도 없이, <code>"Let's think step by step"</code>이라는 단 한 문장만 프롬프트 끝에 붙여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strong>Zero-shot CoT</strong>다.</p>

  <p>숫자로 보면 효과는 극적이다.</p>

  <table class="data-table">
    <thead>
      <tr>
        <th>벤치마크</th>
        <th>일반 프롬프트</th>
        <th>+ "단계별로 생각해 봐"</th>
        <th>향상폭</th>
      </tr>
    </thead>
    <tbody>
      <tr>
        <td class="model-name">MultiArith (산술)</td>
        <td>17.7%</td>
        <td>78.7%</td>
        <td class="highlight">+61.0%p</td>
      </tr>
      <tr>
        <td class="model-name">GSM8K (수학 문장제)</td>
        <td>10.4%</td>
        <td>40.7%</td>
        <td class="highlight">+30.3%p</td>
      </tr>
      <tr>
        <td class="model-name">SVAMP (상식 산술)</td>
        <td>63.7%</td>
        <td>79.0%</td>
        <td class="highlight">+15.3%p</td>
      </tr>
    </tbody>
  </table>
  <div class="diagram-caption">Kojima et al. (2022), "Large Language Models are Zero-Shot Reasoners" — InstructGPT 기준</div>

  <p>같은 모델, 같은 파라미터, 같은 데이터. 달라진 것은 오직 "단계를 밟으라"는 지시 한 줄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p>

  <p>원리를 짧게 풀어 보면 이렇다. LLM은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함수다. "답은 42입니다"를 바로 생성하라고 하면, 모델은 입력에서 답까지의 거리를 한 번의 점프로 건너야 한다. 중간 과정을 출력하게 하면, 모델은 "먼저 A를 구하고 → A에서 B를 유도하고 → B에서 최종 답을 내는" 경로를 밟게 된다. 각 점프의 거리가 짧아지니 오류가 줄어드는 것이다. <strong>인간의 작업 기억 제한과 놀라울 만큼 닮은 구조다.</strong></p>

  <h2 id="s03"><span class="num">03 / 추론 모델</span>생각하는 시간을 사는 새로운 패러다임</h2>

  <p>CoT 프롬프팅은 사용자가 모델에게 "단계별로 생각하라"고 <em>요청</em>하는 방식이었다. 2024년부터 등장한 추론 모델(reasoning model)은 한 차원 다르다. 모델 자체가 답을 내기 전에 <strong>스스로 길게 생각하도록 훈련</strong>되었다.</p>

  <p>OpenAI의 o1이 그 시작이었고, o3에 이르러 성능은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다. Anthropic의 Claude도 Extended Thinking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방향을 걷고 있다. 핵심 아이디어는 동일하다. <strong>모델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더 주면, 결과가 더 좋아진다.</strong></p>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96.7%</div>
      <div class="metric-label">o3의 AIME 2024 정답률<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span></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87.7%</div>
      <div class="metric-label">o3의 GPQA Diamond 정답률<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박사급 과학 문제</span></div>
    </div>
  </div>
  <div class="metric-row">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87.5%</div>
      <div class="metric-label">o3의 ARC-AGI 점수<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통과 임계값(85%) 최초 초과</span></div>
    </div>
    <div class="metric-card">
      <div class="metric-value">+54%</div>
      <div class="metric-label">Claude think tool 사용 시<br>에이전트 과제 성공률 향상<br><span style="font-size:11px;color:var(--ink-mute)">τ-bench 항공 도메인 기준</span></div>
    </div>
  </div>

  <p>여기서 주목할 패턴이 있다. Anthropic의 연구에 따르면, Extended Thinking의 성능은 "사고 토큰" 수에 따라 <strong>로그 함수적으로</strong> 향상된다. 즉, 생각을 10배 더 하면 정답률이 일정량 올라가고, 또 10배를 더 써야 같은 폭만큼 다시 올라간다. 인간이 난제 앞에서 겪는 수확 체감의 법칙과 정확히 같은 곡선이다.</p>

  <blockquote>추론 모델의 등장은 AI 업계에 새로운 스케일링 축을 열었다. 훈련 데이터를 더 모으거나 파라미터를 더 늘리는 대신, 추론 시간에 더 오래 생각하게 하는 것 — 이것을 test-time compute 스케일링이라 부른다.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자원이 된 셈이다.</blockquote>

  <h2 id="s04"><span class="num">04 / 공통 구조</span>사람과 AI의 단계별 사고는 왜 닮았는가</h2>

  <p>사람의 위계적 추론과 AI의 Chain-of-Thought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둘 다 같은 문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strong>유한한 처리 자원으로 복잡한 추론을 수행하는 문제.</strong></p>

  <div class="thinking-layers">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surface"></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1층: 문제 인식</div>
        <div class="layer-desc"><strong>사람</strong> — "이건 한 번에 풀기엔 복잡한데?" → 멈추고 정리하기로 결정<br><strong>AI</strong> — 시스템 프롬프트 또는 훈련된 패턴에 의해 단계적 접근 시작</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mid"></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2층: 분해</div>
        <div class="layer-desc"><strong>사람</strong> — 큰 문제를 하위 과제 3~5개로 나눔. 각 과제는 작업 기억 안에서 처리 가능<br><strong>AI</strong> — 중간 추론 토큰을 생성하며 문제를 순차적 단계로 분해</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deep"></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3층: 순차 실행 + 중간 점검</div>
        <div class="layer-desc"><strong>사람</strong> — 각 하위 과제를 순서대로 풀되, 앞 단계의 결과가 맞는지 되짚음<br><strong>AI</strong> — 각 단계의 출력이 다음 단계의 입력이 됨. 추론 모델은 자기 검증까지 수행</div>
      </div>
    </div>
    <div class="thinking-layer">
      <div class="layer-bar bar-teal"></div>
      <div class="layer-content">
        <div class="layer-title">4층: 종합 및 최종 답</div>
        <div class="layer-desc"><strong>사람</strong> — 하위 결과들을 모아 전체 답을 구성. 빠진 것이 없는지 마지막 확인<br><strong>AI</strong> — 중간 추론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 응답 생성</div>
      </div>
    </div>
  </div>

  <p>MIT 연구팀의 최근 발견이 이 대칭을 뒷받침한다. 인공신경망에 인간과 유사한 계산 제약을 부과하면, 그 네트워크는 인간과 놀라울 만큼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이는 인간의 단계별 사고 전략이 "제한된 자원 아래에서의 합리적 행동"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AI의 CoT도 본질적으로 같은 전략의 다른 구현인 셈이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실무 적용</span>단계별 사고를 "설계"한다는 것</h2>

  <p>원리를 아는 것과 실무에 적용하는 것 사이에는 늘 간극이 있다. 단계별 사고의 원리를 실제 업무와 AI 활용에 녹이는 방법을 세 가지 층위로 나누어 보자.</p>

  <h3>층위 1: 프롬프트에 단계를 심기</h3>

  <p>가장 단순한 적용이다. AI에게 작업을 시킬 때, "보고서 써줘"라고 던지는 대신 단계를 명시한다.</p>

<pre><code># 단계를 명시하지 않은 프롬프트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작성해줘."

# 단계를 명시한 프롬프트
"이 데이터를 아래 단계에 따라 분석해줘:
 1단계: 데이터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누락값을 확인한다.
 2단계: 주요 변수의 분포와 이상치를 탐색한다.
 3단계: 핵심 인사이트 3가지를 도출한다.
 4단계: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다.
 5단계: 초안을 검토하고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확인한다."</code></pre>

  <p>차이는 극적이다. 첫 번째 프롬프트는 모델에게 입력에서 최종 결과까지 한 번에 점프하라고 요구한다. 두 번째 프롬프트는 다섯 번의 짧은 점프를 밟게 한다. 각 점프의 난이도가 낮아지니, 전체 결과의 품질이 올라간다.</p>

  <h3>층위 2: 에이전트 설계에 단계를 내장하기</h3>

  <p>프롬프트 수준을 넘어서면, 작업 흐름 자체에 단계를 구조화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때 <strong>하나의 거대한 프롬프트로 모든 걸 처리하는 대신, 각 단계를 별도의 호출로 분리</strong>하는 것이다.</p>

<pre><code># 단일 호출: 모든 걸 한 번에
response = model.generate("시장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줘")

# 다단계 파이프라인: 각 단계를 분리
step1 = model.generate("조사 목적과 핵심 질문 3가지를 정리해줘")
step2 = model.generate(f"다음 질문에 대해 조사해줘: {step1}")
step3 = model.generate(f"조사 결과를 표로 구조화해줘: {step2}")
step4 = model.generate(f"이 표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써줘: {step3}")
step5 = model.generate(f"초안을 검토하고 빠진 부분을 보완해줘: {step4}")</code></pre>

  <p>이 방식은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을 넘어, <strong>일을 어떻게 분해할 것인가</strong>를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설계 능력은 AI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일의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p>

  <h3>층위 3: 사람의 사고 습관 자체를 바꾸기</h3>

  <p>가장 깊은 적용은 AI와 무관하게 작동한다. 복잡한 의사결정 앞에서 "일단 해보자" 대신 "잠깐, 이걸 세 단계로 나누면 뭐가 되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이다.</p>

  <ul class="layer-list">
    <li><span class="tag">기획 회의</span><span class="desc">"이 프로젝트의 성공 조건이 뭔지 먼저 정의하고, 그 다음에 방법론을 논의합시다" — 목표 → 방법 → 실행 순서를 강제하는 것만으로 회의의 질이 달라진다.</span></li>
    <li><span class="tag">문서 작성</span><span class="desc">곧바로 본문을 쓰지 않고, 목차부터 잡는다. 목차는 문제를 분해한 결과물이다. 목차가 탄탄하면 본문은 각 항목을 채우는 일이 된다.</span></li>
    <li><span class="tag">디버깅</span><span class="desc">"왜 안 되지?"에서 "어디까지 되는지 먼저 확인하자"로 질문을 바꾼다. 작동하는 마지막 지점을 찾으면, 문제의 범위가 좁아진다.</span></li>
    <li><span class="tag">의사결정</span><span class="desc">"이게 맞을까?"보다 "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뭐가 있지?"를 먼저 나열한다. 요인을 펼쳐 놓으면 판단이 투명해진다.</span></li>
  </ul>

  <p>이 세 층위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 사람이 일을 잘 쪼개는 습관을 가지면 AI에게 주는 지시도 자연스럽게 단계적이 된다. AI의 결과물이 좋아지면 사람은 더 복잡한 작업을 맡기게 되고, 그러면 더 정교한 분해가 필요해진다. 선순환이 생기는 것이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주의사항</span>단계별 사고가 만능은 아니다</h2>

  <p>여기까지 읽으면 "모든 문제에 단계를 밟으면 되겠구나"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좀 더 복잡한 그림을 보여준다.</p>

  <p>2025년 Wharton의 Generative AI Lab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흥미로운 발견을 담고 있다. <strong>최신 추론 모델(o3, Claude 등)에서는 CoT 프롬프팅의 추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strong>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모델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단계별 사고를 수행하도록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밖에서 한 번 더 "단계별로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이 중복이 되는 것이다.</p>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효과가 큰 경우</div>
      <div class="body">비추론 모델(GPT-4, Claude Sonnet 기본 모드)에 산술·논리 문제를 시킬 때.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에이전트로 분리할 때. 사람이 복잡한 의사결정을 구조화할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효과가 작은 경우</div>
      <div class="body">이미 추론을 내장한 모델(o3, Claude Extended Thinking)에 단순 질문을 할 때. 직관적 판단이 더 적합한 창의적 작업. 단계를 밟는 비용이 작업 자체보다 클 때.</div>
    </div>
  </div>

  <p>이 발견이 단계별 사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추론 모델이 내부적으로 CoT를 수행한다는 것은, <strong>단계별 사고가 너무 효과적이어서 모델 자체에 내장되었다</strong>는 뜻이다. 차의 엔진에 이미 변속기가 달려 있으니, 운전자가 수동으로 기어를 바꿀 필요가 줄었을 뿐이다. 변속의 원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동화된 것이다.</p>

  <p>그래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em>"언제 AI의 자동 추론에 맡기고, 언제 사람이 직접 단계를 설계해야 하는가?"</em></p>

  <p>경험칙은 이렇다. 작업이 정형적이고 모델이 유사한 문제를 많이 학습했다면, 모델의 자동 추론이 충분하다. 작업이 비정형적이고, 도메인 지식이 필요하고, 실패의 비용이 높다면 — 그때는 사람이 단계를 설계해야 한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일의 구조를 결정하는 일은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p>

  <hr class="rule-hr">

  <h2 id="s07"><span class="num">07 / 마무리</span>멈추고, 쪼개고, 밟아 나가기</h2>

  <p>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복잡한 질문 앞에서 "잠깐만, 정리해 볼게"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 그 한 박자의 멈춤이 결과를 바꾸는 이유를 이제 우리는 두 방향에서 이해할 수 있다.</p>

  <p>인간의 뇌는 작업 기억의 한계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문제를 쪼갠다. AI의 언어 모델은 한 번의 점프 거리를 줄이기 위해 중간 추론 단계를 밟는다. 표면은 다르지만 구조는 같다. <strong>유한한 자원으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단계를 밟는 것이 단계를 생략하는 것보다 낫다.</strong></p>

  <p>이 원리는 프롬프트 한 줄에도, 에이전트 아키텍처에도, 회의실의 화이트보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Let's think step by step"이 AI의 정답률을 네 배로 올린 것과, 좋은 기획자가 프로젝트를 마일스톤으로 쪼개는 것과, 숙련된 개발자가 큰 풀 리퀘스트를 작은 단위로 나누는 것은 — 전부 같은 전략의 서로 다른 표현이다.</p>

  <p>결국 단계별 사고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복잡함 앞에서 한 발 물러나 "이걸 세 조각으로 나누면 뭐가 되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태도. 그 질문이 습관이 되면, 사람의 판단도, AI의 출력도, 그 둘이 합쳐진 결과물도 — 모두 한 단계 위의 수준에서 시작하게 된다.</p>

  <p>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은, 2026년의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AI가 똑똑해져도 당신의 업무가 안 바뀌는 이유</title>
      <link>https://cdsa.kr/blog/ai-problem-solving.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ai-problem-solving.html</guid>
      <pubDate>Mon, 20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이중균</dc:creator>
      <category>AI 문제해결론</category>
      <description>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AI를 '도구'로 보는 순간,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친다. 문서 · 데이터 · 바이브코딩 세 톱니바퀴가 맞물려야 비로소 '문제 해결'이 된다는, 이중균 대표의 AI 문제해결론.</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AI가 똑똑해져도<br>당신의 업무가 안 바뀌는 이유</h1>

  <p class="dek">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AI를 '도구'로 보는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친다.
    어떤 문제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쪼갤 것인가.
  </p>

  

  <p class="lede">조직마다 AI를 도입하고 있다. 챗GPT 라이선스를 배포하고, 프롬프트 교육을 열고, 생성형 AI 활용 사례집을 돌린다. 그런데 석 달 뒤에 물어보면 대부분 같은 말을 한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지금은 잘 안 쓰게 됐어요." 왜일까. 도구가 나쁜 것이 아니다. 도구를 쓰는 방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AI에게 "이거 해줘"라고 말하는 데는 능숙해졌지만, "내가 지금 풀어야 하는 문제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는 데는 여전히 서툴다.</p>

  <p>AI를 활용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쓰는 것이 아니다. <strong>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다.</strong>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모델이 나와도 업무는 바뀌지 않는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오해</span>AI 기술이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는 착각</h2>

  <p>가장 흔한 오해부터 짚어야 한다. "AI 기술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수월하게 해 줄 것이다." 많은 조직이 이 전제 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전제가 틀렸다.</p>

  <p>AI는 혼자서 일을 하지 않는다. 절대로. AI가 하는 일은 사람이 구조화한 질문에 대해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질문이 구조화되지 않으면 결과도 구조화되지 않는다. "보고서 써줘"라고 던지면 그럴듯한 문장이 돌아오지만, 그 문장이 지금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을 확률은 낮다.</p>

  <p>실제 업무에서 중요한 건 AI 기술 자체가 아니다. <strong>문제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strong>가 중요하다. 같은 AI를 쓰더라도, 문제를 잘 쪼개는 사람의 결과물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물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이건 프롬프트를 잘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 업무를 얼마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의 문제다.</p>

  <blockquote>AI가 대신해 주는 건 실행이다. 하지만 "무엇을 실행할지"를 정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에서 병목은 실행이 아니라 정의에 있다.</blockquote>

  <h2 id="s02"><span class="num">02 / 구조</span>문서, 데이터, 코딩 — 세 개의 톱니바퀴</h2>

  <p>그렇다면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은 실제로 어떤 모양일까. 나는 이것을 세 개의 톱니바퀴로 설명한다. 하나가 돌아야 다음이 돌고, 세 개가 맞물려야 비로소 조직이 움직인다.</p>

  <div class="chain">
    <div class="chain-step">
      <div class="chain-num">1</div>
      <div>
        <div class="chain-sub">사고 정리</div>
        <div class="chain-title">문서 작성 — 파편을 가설로 바꾸는 영역</div>
        <div class="chain-body">머릿속에 흩어진 생각을 글로 옮기는 순간, 사고가 정리된다.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은 "예쁜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strong>파편 상태의 아이디어를 검증 가능한 가설로 구조화하는 과정</strong>이다. 회의에서 나온 다섯 가지 의견을 AI에게 "이걸 논리 순서로 정리해 줘"라고 맡기는 순간, 우리는 사고의 빈틈을 발견한다. 빠진 전제, 순서가 뒤바뀐 논리, 근거 없는 주장 — 글로 옮기지 않으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div>
        <div class="chain-warn">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면 판단도 없다</div>
      </div>
    </div>
    <div class="chain-step">
      <div class="chain-num">2</div>
      <div>
        <div class="chain-sub">판단의 근거</div>
        <div class="chain-title">데이터 분석 — 복잡한 숫자를 판단의 언어로 바꾸는 영역</div>
        <div class="chain-body">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그래프를 예쁘게 그리는 것이 아니다. <strong>선택지를 비교하고, 리스크를 보고하고, 판단의 근거를 만드는 것</strong>이다. AI에게 "이 데이터 분석해 줘"라고 하면 평균과 추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필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A안과 B안 중 어느 쪽의 리스크가 더 낮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근거다. 복잡한 데이터를 '판단 가능한 언어'로 번역하는 것 — 이것이 데이터 분석의 진짜 역할이다.</div>
        <div class="chain-warn">판단 근거가 없으면 결정은 감에 의존한다</div>
      </div>
    </div>
    <div class="chain-step">
      <div class="chain-num">3</div>
      <div>
        <div class="chain-sub">실행의 촉진</div>
        <div class="chain-title">바이브 코딩 — 아이디어를 실제 도구로 구현하는 영역</div>
        <div class="chain-body">가설이 정리되고 판단 근거가 생겼다면, 다음은 실행이다.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strong>아이디어가 실제 도구로 구현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AI와 함께 그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strong>이다. 한글 파일 표를 자동으로 합치는 도구, 민원 데이터를 자동 분류하는 스크립트, 반복 보고서를 한 번의 클릭으로 생성하는 시스템 — 이런 것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웠다"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실체화했다"의 결과물이다.</div>
        <div class="chain-warn">결정이 실체(도구)로 연결되지 않으면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div>
      </div>
    </div>
  </div>

  <p>이 세 단계는 순서가 있다. 사고가 정리되지 않으면 분석할 방향을 모르고, 분석 없이 만든 도구는 엉뚱한 문제를 푼다. 반대로, 세 개가 맞물리면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결과물의 규모가 극적으로 달라진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분석</span>"분석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h2>

  <p>여기서 데이터 분석에 대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이 영역에 대한 오해가 특히 깊기 때문이다.</p>

  <p>데이터 분석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긴 조직은 사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미 충분히 분석하고 있다. 월간 보고서에 그래프가 빠지지 않고, 분기마다 트렌드 리포트를 만들고, 대시보드에는 숫자가 실시간으로 올라간다. 문제는 그 분석을 <strong>'판단의 언어'로 바꾸지 못한다</strong>는 데 있다.</p>

  <div class="two-col">
    <div class="cell">
      <div class="cell-h">설명용 분석</div>
      <div class="cell-body">"지난달 매출이 12% 하락했습니다"<br>"민원 건수가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br><br><strong>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strong>를 기술한다. 사실의 나열. 보고서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div>
    </div>
    <div class="cell">
      <div class="cell-h">판단용 분석</div>
      <div class="cell-body">"A안은 비용 리스크가 높지만 3분기까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B안은 안전하지만 효과가 내년입니다"<br><br><strong>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strong>의 근거를 제시한다. 의사결정을 위한 언어.</div>
    </div>
  </div>

  <p>AI가 데이터 분석에서 진짜 힘을 발휘하는 건, 숫자를 예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 두 가지 옵션 중 뭐가 나아?"라고 물을 수 있게 데이터를 재구성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이 알아야 할 건 네 가지다.</p>

  <ul class="layer-list">
    <li><span class="tag">역할 인식</span><span class="desc">AI가 어떤 분석을 대신할 수 있는지 이해한다. 단순 집계는 AI가 하고, 맥락 해석은 사람이 한다.</span></li>
    <li><span class="tag">결과 해석</span><span class="desc">AI가 내놓은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안다. 숫자 뒤에 숨은 전제와 한계를 파악한다.</span></li>
    <li><span class="tag">질문 설계</span><span class="desc">어떤 질문을 던져야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지 안다. "매출이 얼마야?"가 아니라 "매출 하락의 주 원인 세 가지를 영향도 순으로 보여줘".</span></li>
    <li><span class="tag">신뢰 판단</span><span class="desc">이 분석을 믿어도 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 판단한다. 데이터가 불충분하면 분석을 중단하는 것도 역량이다.</span></li>
  </ul>

  <p>이 네 가지는 전부 AI의 능력이 아니라 <em>사람의 역량</em>이다. AI는 분석을 자동화해 주지만, 분석의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판단에 연결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이 역량이 없으면 AI가 아무리 정교한 분석을 내놓아도 보고서 안에서 잠을 잔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연결</span>세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순간</h2>

  <p>다시 전체 그림으로 돌아오자. 문서, 데이터, 바이브 코딩 — 이 세 영역이 따로 도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AI 활용은 비로소 '문제 해결'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p>

  <p>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공공기관에서 민원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상상해 보자.</p>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기존 방식</div>
      <div class="body">엑셀에서 민원 건수를 월별로 정리한다 → 그래프를 그린다 → "민원이 증가 추세입니다"라고 보고한다 → 보고서가 공유 폴더에 들어간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바뀐 방식</div>
      <div class="body"><strong>문서:</strong> "민원 급증의 원인을 세 가지 가설로 정리해 줘" → AI가 구조화 → 팀이 검토하며 가설을 다듬는다.<br><strong>데이터:</strong> "각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뽑아 줘. A안과 B안의 예상 효과를 비교해 줘" → AI가 분석 → 판단 근거가 만들어진다.<br><strong>코딩:</strong> "민원 유형을 자동 분류하는 도구를 만들어 줘" → AI와 함께 구현 → 다음 분기부터 수작업이 사라진다.</div>
    </div>
  </div>

  <p>차이가 보이는가. 기존 방식은 "설명"에서 끝난다. 바뀐 방식은 "가설 → 근거 → 실행"으로 이어진다. AI가 달라진 게 아니다. 문제를 대하는 프로세스가 달라진 것이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전환</span>질문을 바꾸면 결과가 바뀐다</h2>

  <p>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핵심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다.</p>

  <blockquote>AI를 활용한다는 것은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다.</blockquote>

  <p>더 좋은 모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더 그럴듯한 프롬프트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풀어야 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문제를 단계로 쪼개고, 각 단계에서 AI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p>

  <p>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판단도 없다. 판단 근거가 없으면 결정은 감에 의존한다. 결정이 실체로 연결되지 않으면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이 세 문장이 AI 활용의 전부다. 세 문장 안에 기술 이야기는 단 한 글자도 없다. 있는 건 오직 <strong>문제를 대하는 태도</strong>뿐이다.</p>

  <p>AI를 쓰는 사람은 많아졌다. 하지만 AI로 문제를 푸는 사람은 아직 드물다. 그 차이는 도구의 숙련도에서 오지 않는다. "지금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뭔지"를 먼저 묻는 습관에서 온다.</p>

  <p>오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AI에게 물어보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em>내가 지금 정리해야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판단에 필요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em>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AI는 그때부터 진짜로 일하기 시작한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AI Agent는 챗봇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입니다</title>
      <link>https://cdsa.kr/blog/agent-as-workflow.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agent-as-workflow.html</guid>
      <pubDate>Sun, 19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김태유</dc:creator>
      <category>에이전트 운영론</category>
      <description>챗봇은 &quot;뭘 알고 싶어?&quot;에 답하지만, 에이전트는 &quot;뭘 해야 해?&quot;에 답한다. 더 좋은 모델의 문제가 아니라 일을 쪼개고 굴리는 구조의 문제다. OpenClaw 기준으로 풀어 보는 에이전트 운영론 시리즈의 첫 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AI Agent는 챗봇이 아니라<br>일하는 방식입니다</h1>

  <p class="dek">
    챗봇은 "뭘 알고 싶어?"에 답하지만, 에이전트는 "뭘 해야 해?"에 답한다.
    모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p>

  

  <p class="greeting">안녕하세요. AX 전문교수 김태유입니다.</p>

  <p class="lede">AI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대개 챗봇부터 떠올리실 겁니다. 질문을 던지면 답을 받고, 그 답을 복사해 문서에 붙이고, 가끔은 요약이나 번역을 시키는 방식이죠. 이 사용법은 익숙하고 편합니다. 진입 장벽도 낮고, 당장 눈에 띄는 효과도 있습니다.</p>

  <p>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AI는 늘 '도움은 되지만 결정적이진 않은 도구'로 남게 됩니다. 반대로 AI Agent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을 쪼개고, 순서를 정하고, 도구를 호출하고, 중간 결과를 기록하고,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하나의 <strong>운영 단위</strong>입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정의</span>챗봇과 에이전트, 무엇이 다른가요?</h2>

  <p>이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p>

  <p>챗봇은 구조적으로 하나의 입력에 하나의 응답을 돌려줍니다. 그 응답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반면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묶어서 처리합니다.</p>

  <p>시장조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챗봇에게 "이 시장의 규모가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그럴듯한 답을 돌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다르게 작동합니다. 먼저 조사의 목적을 정리하고, 비교해야 할 항목을 추출하고, 검색 범위를 나누어 단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결과를 표 형태로 구조화하고, 빠진 출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에는 보고서 문장까지 정리해 냅니다. 즉, 하나의 답변이 아니라 <em>하나의 작업 흐름</em>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p>

  <p class="pull">
    챗봇은 "뭘 알고 싶어?"에 답하지만,
    에이전트는 "뭘 해야 해?"에 답합니다.
  </p>

  <h2 id="s02"><span class="num">02 / 오해</span>더 똑똑한 모델의 문제가 아닙니다</h2>

  <p>많은 분들이 AI Agent를 더 강력한 모델의 문제로 이해하곤 합니다. GPT-4보다 더 좋은 모델, Claude보다 더 뛰어난 모델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에이전트처럼 작동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strong>이건 모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strong></p>

  <p>같은 모델이라도 어떤 순서로 일을 맡기느냐, 어떤 도구를 연결하느냐, 어느 단계에서 사람이 개입해 검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Claude를 사용하더라도, 단순히 "보고서 써줘"라고 던지는 것과, 단계별로 역할을 나누어 리서치 → 구조화 → 초안 → 검수의 흐름으로 작업을 설계하는 것 사이에는 결과물의 질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p>

  <p>그래서 AI Agent를 잘 활용하려면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일을 어떻게 분해할 것인지, 각 단계를 어떤 기준으로 넘길 것인지, 실패했을 때 어떻게 되돌릴 것인지에 대한 <em>설계</em>가 필요합니다. 이건 개발자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일을 설계하는 능력, 즉 업무 기획력이 AI를 운영하는 핵심 역량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도구</span>OpenClaw가 흥미로운 이유</h2>

  <p>이 맥락에서 <strong>OpenClaw</strong>는 특히 주목할 만한 도구입니다.</p>

  <p>OpenClaw는 AI를 단발성 질문 응답 도구로 두지 않고, 세션, 메모리, 툴, 서브에이전트, 크론과 같은 운영 요소로 연결해 실제 업무 시스템처럼 작동하게 해 줍니다. 오늘 한 번 쓴 프롬프트가 내일도 재사용되고, 반복되는 업무가 정해진 흐름으로 자동 처리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작업이 스케줄에 맞춰 실행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p>

  <p>이건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닙니다. <em>대화형 AI를 업무 인프라로 바꾸는 시도</em>입니다. AI와 나눈 대화가 일회성 상호작용으로 사라지지 않고, 맥락이 축적되고, 작업 흐름에 녹아들고, 팀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운영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이 방향이 개인 생산성 도구와 조직 운영 시스템의 경계를 허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실무</span>실무에서의 차이는 더 선명합니다</h2>

  <p>이메일 작성 하나만 봐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p>

  <p>챗봇은 메일 한 통을 잘 써 주는 데 강합니다. 어투도 자연스럽고, 구성도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그 전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수신자를 분류하고, 메일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상황에 맞는 어투를 결정하고, 필요한 경우 이전 회의록이나 대화 맥락을 참고해 내용을 구성하고, 마지막으로 발송 전 검수까지 이어갑니다. 그 결과 "문장을 잘 써 주는 도구"가 아니라 <strong>"문서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굴려 주는 도구"</strong>가 됩니다.</p>

  <p>보고서 작성, 데이터 정리, 고객 응대 초안, 콘텐츠 제작 등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분들일수록 이 차이를 더 크게 체감하실 겁니다. 매번 새로 시작하는 것과, 한번 잘 설계된 흐름 위에서 실행하는 것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됩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역할</span>에이전트가 강해질수록, 사람의 역할도 커집니다</h2>

  <p>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십니다. 에이전트를 쓰면 사람이 필요 없어질 것 같다는 걱정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p>

  <p>에이전트가 강해질수록 사람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무엇을 자동화할지 결정하는 것, 어떤 결과를 합격으로 볼지 기준을 정하는 것, 어떤 오류는 허용하고 어떤 오류는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 이 모든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AI는 일의 실행을 담당하지만, <em>일의 기준</em>을 대신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p>

  <p>달리 말하면, 에이전트를 잘 운영하는 사람은 '더 좋은 프롬프트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strong>'일을 더 잘 설계하는 사람'</strong>입니다. AI가 확장시켜 주는 건 실행 능력이고, 그 실행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출발</span>질문을 바꾸는 것이 시작입니다</h2>

  <p>AI Agent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꾸는 것입니다.</p>

  <p>"AI에게 무엇을 물을까?"가 아니라 <strong>"AI에게 어떤 일을 맡길까?"</strong>로 생각을 옮기는 것. 이 질문 하나가 바뀌면 뒤따르는 것들이 연쇄적으로 달라집니다. 프롬프트의 구조가 바뀌고, 연결하는 도구가 달라지고, 결과를 기록하고 재사용하는 방식이 바뀝니다. AI를 쓰는 방식이 아니라 <em>일하는 방식 자체</em>가 변하는 것입니다.</p>

  <p>결국 AI Agent는 더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em>일을 더 잘 굴리기 위한 운영 방식</em>입니다.</p>

  <p style="margin-top: 48px;">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그 운영 방식을 OpenClaw를 기준으로 구체적으로 풀어갈 예정입니다. 챗봇처럼 쓰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업무에 붙여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결과물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혼자서도 작은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다룰 생각입니다.</p>

  <p>AI를 써 본 사람과 AI를 운영하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생깁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시민데이터과학자에서 Domain-DAXist로 진화</title>
      <link>https://cdsa.kr/blog/domain-daxist.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domain-daxist.html</guid>
      <pubDate>Sat, 18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현중균</dc:creator>
      <category>Domain-DAXist</category>
      <description>생성형 AI 시대, 기획·디자인·개발의 경계가 '묽어지고' 있다. 알파고 이후의 데이터 석유 시대, 시민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LLM 이후 — 자신의 도메인을 바탕으로 DX·AX를 스스로 주도하는 새 인재상을 정의하는 연재의 첫 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시민데이터과학자에서<br>Domain-DAXist로 진화</h1>

  <p class="dek">
    생성형 AI 시대, 기획·디자인·개발의 경계가 '묽어지고' 있다.
    자신의 도메인을 바탕으로 DX·AX를 스스로 주도하는 새 인재상에 대한 연재의 첫 편.
  </p>

  

  <p class="lede">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생성형 AI 시대다. ChatGPT, Gemini, Claude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깊숙이 스며들면서, 산업혁명 이후 수백 년간 견고하게 유지되었던 직무의 경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 디자인, 개발이 각각 독립된 섬처럼 존재했다면, 이제는 개발자가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기획자가 AI를 활용해 시안을 디자인하며, 디자이너가 코드의 구조를 이해하며 개발을 고민하는 시대가 왔다.</p>

  <p>나는 이 현상을 경계가 무너진다는 말보다 <em>'묽어진다'</em>고 표현하고 싶다.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이 캔버스 위에서 섞이듯, 우리의 역량도 고유의 색을 유지한 채 서로의 영역으로 유연하게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이전 시대</span>뱀처럼 정복하기 힘들었던 데이터의 시대</h2>

  <p>인공지능을 향한 사회적 열망은 2016년 알파고 쇼크로부터 본격화되었다. 그때부터 세상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요구가 마치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주요 대학에는 인공지능 학과와 대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 도입에 사활을 걸었다. 업계는 입을 모아 <strong>'데이터가 곧 석유'</strong>라고 강조했으며, 정부는 이에 응답하듯 AI 허브(aihub.or.kr)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 구축 사업을 공격적으로 수행했다. 당시 정부 과제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가 빠지면 선정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p>

  <p>이러한 격변 속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모든 직장인의 선망 대상이 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초봉 1억은 줘야 인재를 모셔온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그들의 핵심 무기인 'Python'은 성공을 보장하는 필수 언어로 추앙받았다. 모든 교육 과정에 Python이 포함되었고(심지어 모 학교는 무용과 학생들에게도 필수교과목으로 정했다), 수많은 이들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꿈을 품고 코딩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Python은 그 이름(비단뱀)처럼 결코 호락호락하게 길들여지는 언어가 아니었다. 단순한 문법 습득을 넘어 복잡한 라이브러리와 알고리즘을 이해해야 하는 과정에서 <em>많은 이들이 좌절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em></p>

  <h2 id="s02"><span class="num">02 / 전환</span>시민 데이터 과학자에서 LLM의 시대로</h2>

  <p>높은 코딩의 벽을 넘기 위해 Orange3 같은 노코드(No-code) 도구나 Power BI 같은 데이터 시각화 도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strong>'시민 데이터 과학자(Citizen Data Scientist)'</strong>들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이들에게 머무를 시간을 길게 허용하지 않았다.</p>

  <p>2022년 11월, OpenAI의 ChatGPT 출시는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과거의 데이터 분석 도구가 기업 내 소수의 분석가(10~20%)를 위한 전문 도구였다면, 이제 LLM은 조직 구성원 99%가 매일 사용해야 하는 <strong>'보편-필수적'</strong> 도구가 되었다.</p>

  <p>데이터과학은 노코드 도구로 장벽의 높이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었으나 완전히 허물기는 역부족이었고, 프로그래밍 영역은 여전히 일반인에게 높은 성벽과 같았다. 하지만 LLM은 이 높은 장벽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em>허물어뜨렸다.</em> 초기에 언급되었던 고질적 문제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은 모델 업데이트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영상 생성, 그리고 고도화된 코딩 실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이제는 복잡한 코딩 언어를 마스터하지 않아도 통합개발환경(IDE)의 흐름만 이해한다면, 자신의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개발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눈앞에 펼쳐졌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인재상</span>새로운 인재상: Domain-DAXist의 등장</h2>

  <p>하지만 어떤 기술이 세상에 선보일 때 있었던 현상처럼, ChatGPT를 검색 수준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자신의 주요 시간을 잡아먹는 수작업 위주의 반복 업무(일명 NGD 스타일)는 여전히 과거의 익숙함에 의존해 처리하고 있다.</p>

  <p>지금의 세상은 우리에게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기술과 익숙함을 넘어서는 기술, 그리고 현업을 완전히 결합하는 새로운 존재감을 요구한다.</p>

  <p class="pull">
    나는 이를 'Domain-DAXist'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X)은 물론, 인공지능 전환(AX)까지 스스로 주도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
  </p>

  <p>그렇다면 이 격동의 시대가 요구하는 Domain-DAXist의 핵심 자질은 무엇일까? 나는 다음의 네 가지를 그 본질로 꼽는다.</p>

  <h3><span class="trait-num">01</span>자신의 도메인에 대한 깊은 전문성</h3>
  <p>AI가 <strong>'방법(How)'</strong>을 제시한다면, 무엇이 <strong>'문제(Problem)'</strong>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뼈가 굵은 전문가만이 AI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p>

  <h3><span class="trait-num">02</span>새로운 시각의 마인드세트</h3>
  <p>"원래 그렇게 해왔다"는 관성을 버려야 한다. 아날로그적인 업무 방식이나 익숙함으로 견뎌온 반복 업무를 AI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자동화·효율화하려는 혁신적 사고가 필수적이다.</p>

  <h3><span class="trait-num">03</span>이론보다 실천하는 습관</h3>
  <p>거창한 이론 학습에 매몰되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일단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작은 결과물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strong>'실행력'</strong>이 곧 실력이 되는 시대다. 실패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수정하는 민첩함이 중요하다.</p>

  <h3><span class="trait-num">04</span>주변을 변화시키는 인간적인 매력</h3>
  <p>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strong>'공감'</strong>과 <strong>'설득'</strong>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혼자만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혁신 사례를 동료들과 공유하며, 조직 전체의 변화를 전염시키는 따뜻한 리더십이야말로 Domain-DAXist를 완성하는 진정한 핵심 역량이다.</p>

  <p style="margin-top: 48px;">앞으로 이어질 글들을 통해 이 네 가지 요건에 담긴 나의 구체적인 경험과 생각을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변화의 거대한 파도 위에서 휩쓸리지 않고, <em>파도를 타는 Domain-DAXist로 거듭나는 여정</em>을 독자들과 함께 시작해보고 싶다.</p>

  <div class="hashtags">
    <span>#도메인덱시스트</span>
    <span>#DomainDAXist</span>
    <span>#DX와AX를스스로해내는사람</span>
  </div>]]></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AI 시대, 직장인의 일은 어떻게 바뀌는가</title>
      <link>https://cdsa.kr/blog/gemini-worker.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gemini-worker.html</guid>
      <pubDate>Sat, 18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김태유</dc:creator>
      <category>Gemini 업무론</category>
      <description>직접 생산하는 사람에서 설계하고 검수하는 사람으로. 회의·이메일·보고서가 재배치되는 자리, 그리고 Gemini가 업무 흐름 속으로 들어오는 방법. 집필 중인 단행본 「직장인을 위한 Gemini 업무 활용법」 1장 초고.</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AI 시대, 직장인의 일은<br>어떻게 바뀌는가</h1>

  <p class="dek">
    직접 생산하는 사람에서 설계하고 검수하는 사람으로.
    회의·이메일·보고서가 재배치되는 자리, 그리고 Gemini가 업무 흐름 속으로 들어오는 방법.
  </p>

  

  <p class="lede">직장인의 일은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많은 시간이 반복 작업에 쓰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창의적 기획보다 이메일을 읽고,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여러 자료를 찾아 요약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읽기-정리하기-요약하기-초안 만들기-다듬기'라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됩니다. AI가 직장인의 업무를 바꾸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p>

  <p>많은 사람이 AI를 처음 접할 때 '질문을 하면 답을 해주는 똑똑한 챗봇' 정도로 이해합니다. 물론 그것도 맞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업무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질의응답 기능이 아닙니다. 진짜 변화는 AI가 직장인의 반복적인 인지 노동을 대신해 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나옵니다. 이제 직장인은 모든 문장을 처음부터 직접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든 초안을 검토하고 다듬고 판단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의 중심이 <strong>'직접 생산'에서 '설계와 검수'로 이동</strong>하는 것입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이동</span>회의·이메일·보고서의 자리 바꾸기</h2>

  <p>예를 들어 회의가 끝난 뒤 해야 하는 일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녹취나 메모를 바탕으로 회의 내용을 다시 읽고, 핵심 논점을 추리고, 담당자별 액션아이템을 정리한 뒤, 필요한 경우 팀에 공유할 문장으로 다듬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회의 기록을 Gemini에 넣고 원하는 형식을 명확히 지시하면 핵심 요약, 결정사항, 후속 조치 항목까지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역할은 이 결과가 실제 맥락에 맞는지 확인하고, 빠진 맥락이나 민감한 표현을 수정하는 쪽으로 이동합니다.</p>

  <p>이 변화는 이메일 업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많은 직장인은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받은 메일을 읽고, 중요도를 판단하고,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회신 초안을 작성하는 데 씁니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메일일수록 문장을 조심스럽게 다듬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AI는 이런 작업에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긴 메일 스레드를 요약하고, 핵심 질문을 추려 주고, 상황에 맞는 회신 초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직장인은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모두 쓰기보다 '이 답장이 적절한가, 빠진 이해관계는 없는가, 톤은 맞는가'를 판단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p>

  <p>보고서와 자료조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자료를 찾고, 내용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고, 다시 정리해 구조를 잡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AI를 통해 자료를 빠르게 요약하고, 여러 문서를 비교하고, 보고서의 개요를 먼저 세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AI가 최종 판단까지 대신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AI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무엇을 강조할지, 어떤 근거를 채택할지, 어떤 표현이 조직 문화에 맞는지는 여전히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AI가 들어온 뒤에도 사람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em>다만 역할의 무게중심이 바뀔 뿐입니다.</em></p>

  <h2 id="s02"><span class="num">02 / 감각</span>일을 잘게 나누는 새 경쟁력</h2>

  <p>그래서 AI 시대에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모든 것을 직접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strong>'업무를 구조화하고 AI에게 적절히 맡길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strong>입니다. 예전에는 부지런함이 곧 경쟁력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무엇을 직접 하고 무엇을 자동화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한 시간을 써도 모든 자료를 직접 읽고 정리하는 사람보다, AI를 활용해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핵심 판단에 시간을 집중하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p>

  <p class="pull">
    AI를 잘 쓴다는 것은 복잡한 프롬프트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반복 가능한 단위로 나눠 보는 습관이다.
  </p>

  <p>이때 많은 직장인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AI를 잘 쓴다는 것은 특별히 복잡한 프롬프트를 외우거나 최신 기능을 누구보다 빨리 익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업무를 반복 가능한 단위로 나눠 보는 습관입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막연한 과제를 그대로 붙잡으면 AI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이를 '배경 자료 정리', '핵심 메시지 3개 도출', '목차 초안 만들기', '문체 다듬기', '상사 보고용 한 장 요약 만들기'처럼 쪼개면 어떤 부분을 Gemini에게 맡기고 어떤 부분을 직접 해야 할지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AI 시대에 강한 직장인은 일을 더 잘게 보고, 더 명확하게 지시하고, 더 빠르게 검수하는 사람입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자리</span>왜 하필 Gemini인가</h2>

  <p>특히 Gemini가 직장인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글을 생성하는 도구를 넘어 문서와 정보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일은 대개 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메모, 회의 기록처럼 여러 형태의 정보가 이어지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업무용 AI의 가치는 '얼마나 그럴듯한 문장을 쓰는가'보다 <strong>'이 흐름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strong>에 달려 있습니다. Gemini를 Google Workspace와 함께 활용하면 메일을 읽고, 문서를 정리하고, 자료를 표 형태로 다듬는 식의 실제 업무 흐름에 AI를 붙이기가 쉬워집니다. 이 책이 Gemini를 중심에 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p>

  <p>물론 AI가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업무가 자동으로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 쓰면 더 많은 시간이 들 수도 있습니다. 모호한 지시를 하면 엉뚱한 답을 받고, 검수 없이 복사해 쓰면 부정확한 문장이 들어가며, 민감한 정보를 무심코 입력하면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생산성은 'AI를 쓰느냐 안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서 갈립니다. 무턱대고 맡기는 것이 아니라 초안을 맡기고 사람이 검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원칙을 이해하면 AI는 불안한 기술이 아니라 든든한 업무 보조 도구가 됩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방향</span>두 갈래로 갈라지는 일</h2>

  <p>결국 AI 시대에 직장인의 일은 두 방향으로 바뀝니다. 첫째, <strong>반복적이고 정형적인 작업은 점점 더 AI가 맡게</strong> 됩니다. 둘째, <strong>사람은 판단, 맥락 이해, 우선순위 조정, 대인 커뮤니케이션, 최종 책임 같은 영역에 더 집중</strong>하게 됩니다. 즉 AI는 직장인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직장인의 일에서 '시간을 많이 먹지만 꼭 직접 할 필요는 없는 부분'을 흡수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이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은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들이고도 속도와 품질에서 밀리게 됩니다.</p>

  <p>이 책은 바로 그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Gemini를 단순히 신기한 기능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실무 흐름 속에 넣어 실제로 시간을 줄이고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em>AI를 이용해 더 잘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em>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혁신보다 오늘 내가 쓰는 이메일 한 통, 회의록 한 장, 보고서 초안 하나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데서 시작됩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작동하는 거버넌스, 바닥에서 올라오는 AX</title>
      <link>https://cdsa.kr/blog/working-governance.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working-governance.html</guid>
      <pubDate>Tue, 14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AX 거버넌스</category>
      <description>막는 정책에서 작동하는 거버넌스로. 폐쇄망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여덟 가지 증거, 골목길의 문제, 그리고 거버넌스 5층위의 3·4·5층을 채우는 이야기.</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작동하는 거버넌스,<br><em>바닥에서 올라오는 AX</em></h1>

  <p class="dek">막는 정책에서 작동하는 거버넌스로. 폐쇄망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여덟 가지 증거와 함께.</p>

  

  <p class="lede">한국의 공공 AX 논의에서 오랫동안 놓쳐 온 질문이 있다. 거시적 AX의 큰 물결 — 소버린 AI, K-AI 파운데이션 모델, GPU 확보, 인공지능위원회 — 그 흐름 속에서 <strong>정작 소외되고 있는 작은 현장의 문제들</strong>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이 글의 메시지는 하나로 모아진다.</p>

  <div class="pull">
    AX는 위에서 내려오는 선언이 아니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실천이어야 한다.
    <small>— 단 하나의 메시지</small>
  </div>

  <h2 id="s01"><span class="num">01  /  두 축</span>AX 대전환의 거시와 미시</h2>

  <p>AX 대전환에는 두 개의 축이 있다. 하나는 <strong>거시적 축</strong>이다. 소버린 AI, K-AI 파운데이션 모델, GPU 확보, 인공지능위원회 — 국가 차원의 전략적 흐름이다.</p>

  <p>또 하나는 <strong>미시적 축</strong>이다. 직원 한 사람, 실무자 한 사람이 AX를 통해 자신의 일과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글이 집중하는 쪽은 두 번째 축 — <em>바닥에서 올라오는 AX</em>다. 거시적 축만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strong>골목길의 문제</strong>가 이 나라에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소버린</span>모델이 아니라 '꽂히는 자리'다</h2>

  <p>거시적 축을 짧게 짚고 가자. '소버린 AI'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소버린 AI는 GPU를 사 모으고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p>

  <p>진짜 소버린 AI는 우리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지고 있는 자산 — <strong>조선·제조·방산·식량 보안·공공 행정 데이터</strong> — 이 자산들과 AI가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모델 자체가 아니라, 그 모델이 <em>어디에 꽂히느냐</em>가 소버린 AI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 '어디'의 가장 밑바닥은 결국 현장 실무자의 책상이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VIBE</span>이제는 스스로 만드는 시대다</h2>

  <p>그러면 미시적 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실무자 AI 교육의 초점은 "<code>ChatGPT</code>를 얼마나 잘 쓰는가"였다. 보고서 초안을 뽑고, 문장을 다듬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수준이었다.</p>

  <p>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대가 열렸다. 그 이름이 <strong>VIBE 코딩</strong>이다. OpenAI 공동 창립자이자 Y Combinator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strong>안드레이 카파시</strong>가 붙인 이름이다.</p>

  <blockquote>내가 겪는 문제를 안다. 풀렸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어떻게' 푸는지는 — AI와 함께 찾는다.</blockquote>

  <p>이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현장 실무자 한 사람이 자기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기가 필요한 업무 자동화 도구를, <strong>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시대</strong>가 왔다는 뜻이다. 에이전트가 뭔지·하네스가 뭔지에 대한 기본 어휘는 이 블로그의 <a href="/blog/what-is-agent.html">앞선 글</a>에서 정리해 두었으니 필요하면 참고하기 바란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증거</span>폐쇄망에서도 돌아가는 여덟 가지</h2>

  <p>"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이 모든 것이 꿈 같은 이야기 아닌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답은 "아니다"이다. 폐쇄망·행정망에서 <strong>오늘 당장 돌아가는</strong> 여덟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본다. 모두 현장에서 검증된 것들이다.</p>

  <div class="evidence">

    <div class="ev">
      <div class="ex">01</div>
      <div>
        <div class="tag">Browser &middot; Single File</div>
        <h4>HTML·CSS·자바스크립트 단일 파일 도구</h4>
        <p>브라우저만 있으면 동작한다.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는 파일 안에 그대로 심어 넣는다. 행정망에서도, 폐쇄망에서도, 더블클릭 한 번으로 돌아간다. 민원 <code>CSV</code>를 올리면 대시보드가 그려지고, 통계가 계산된다. CDN도 설치도 필요 없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2</div>
      <div>
        <div class="tag">Python &middot; Offline Packaging</div>
        <h4>파이썬 오프라인 패키징</h4>
        <p>파이썬은 기본 기능만으로도 엑셀·파워포인트·PDF·파일 시스템을 제어한다. 외부망에서 <code>ChatGPT</code>에게 코드를 받고, 내부망에서 실행한다.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면 <code>pip install --target</code> 한 줄로 폴더째 받아, 그 폴더째 폐쇄망으로 옮기면 끝이다. 보고서 자동 생성, PDF 텍스트 추출, 개인정보 일괄 마스킹 — 한 사람이 한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3</div>
      <div>
        <div class="tag">Desktop &middot; Standalone Binary</div>
        <h4>파이썬 데스크탑 앱 (EXE)</h4>
        <p><code>PyInstaller</code>나 <code>Electron</code>으로 단일 실행 파일로 묶어낸다. 설치만 하면 독립적으로 동작한다. EXE에 대한 보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한국 보안 당국의 실력이 이런 실행 파일 하나를 검증해 내지 못할 수준은 결코 아니다. <strong>Claude Code가 주어진다면, 한 자리에서 개인정보 마스킹·파일 통합·민원 분류 도구를 한 시간 안에 열 개 만들 수 있다.</strong></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4</div>
      <div>
        <div class="tag">Node.js &middot; node_modules</div>
        <h4>Node.js 오프라인 패키징</h4>
        <p>자바스크립트를 브라우저 밖으로 꺼내는 기술이다. <code>node_modules</code> 폴더째 들고 들어가면, 내부망에서도 수천 개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파일 정리, 로그 파싱, 대량 변환 — 더 복잡한 자동화가 가능해진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5</div>
      <div>
        <div class="tag">Local LLM &middot; Ollama</div>
        <h4>Ollama — 로컬 소형 언어모델</h4>
        <p>1B·2B 크기의 모델이면 CPU만으로도 돌아간다. 민원 한 건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자연어 요약을 만들고, 짧은 질의응답을 수행한다. 전부 로컬에서, 외부 통신 한 번 없이. 폐쇄망 안의 공공 AI 어시스턴트가 이렇게 완성된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6</div>
      <div>
        <div class="tag">Legacy × LLM &middot; Excel VBA</div>
        <h4>레거시와의 결합 — 엑셀 속의 AI</h4>
        <p>허깅페이스에서 검증된 오픈소스 모델을 받아, 엑셀 <code>VBA</code>에서 AI 함수를 직접 호출한다. 셀 하나에 <code>=AI("이 민원을 3줄 요약")</code>이면 된다. "GPT for Sheets"의 공공 버전을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다. 학습된 가중치 파일은 보안 당국이 충분히 정적 검증할 수 있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7</div>
      <div>
        <div class="tag">Agentic &middot; Harness</div>
        <h4>에이전틱 AI와 '하네스'</h4>
        <p><code>Claude Code</code>·<code>Codex</code>·<code>Antigravity</code>·<code>OpenCode</code> — 내 컴퓨터 안에 AI 에이전트가 들어와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작업을 함께한다. 모델 성능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그 모델을 둘러싼 <em>하네스</em> — 기억과 규칙, 반복 루틴, 검색 일관성이다. 이 구조만 잘 만들면, 보안 당국이 검증한 공공 기반 모델을 꽂는 순간 '공공형 AI 에이전트'가 완성된다. (하네스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이 블로그의 <a href="/blog/harness.html">하네스 글</a>에서 파일과 폴더 단위로 풀어 두었다.)</p>
      </div>
    </div>

    <div class="ev">
      <div class="ex">08</div>
      <div>
        <div class="tag">Ecosystem &middot; Public Repository</div>
        <h4>오픈소스 생태계 — '공공 부품창고'라는 제안</h4>
        <p>깃허브에는 매일 새로운 라이브러리·MCP 서버·스킬·API가 쏟아진다. 민간의 1인 프리랜서와 작은 기업들이 이 생태계를 키운다. 공공에서도 검증된 오픈소스만 모아 놓는 '공공 소스 저장소'를 만들면, 로컬 에이전트는 그 저장소에서 자유롭게 라이브러리를 가져와 HTML·파이썬·Node.js 도구를 순식간에 찍어낼 수 있다. 공공 <em>앱스토어</em>가 아닌, 공공 <em>부품창고</em>다.</p>
      </div>
    </div>

  </div>

  <h2 id="s05"><span class="num">05  /  골목길</span>큰 예산이 결코 돌보지 않는 것들</h2>

  <p>여기까지의 여덟 가지는, 거대한 시스템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strong>작은 골목길의 문제들</strong>을 푸는 방법이다. 내가 지금 목마르고, 내가 지금 배고프고, 내가 지금 손을 쓰고 싶은 그 작은 문제 — 큰 예산 사업·큰 벤더·큰 컨설팅이 결코 돌봐 주지 않는 바로 그 문제들이다.</p>

  <p>거시적 AX와 미시적 AX가 만나는 순간, 그때 비로소 AX의 'X' — Transformation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된다.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닿는 깊이가 진짜 혁신의 지표다.</p>

  <div class="pull">
    거시적 AX × 미시적 AX = 진짜 주권.
    <small>— Macro × Micro = Real Sovereignty</small>
  </div>

  <h2 id="s06"><span class="num">06  /  거버넌스</span>다섯 층위 — 3·4·5층이 비어 있다</h2>

  <p>마지막으로 거버넌스 이야기다. '혁신과 규제'라는 시소가 있다. 지금 우리의 시소는 너무 규제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가 — 감히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p>

  <p>많은 공무원들이 AI 교육을 받을 때,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em>"내가 이걸 배운들, 우리 기관에서 과연 쓸 수 있을까?"</em> 이 막막함, 이 병목 — 역량 강화가 실무로 이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이 벽. 이것을 걷어내는 것이 <strong>거버넌스의 실체</strong>다.</p>

  <div class="layer-box">
    <div class="label">Five Layers of Governance</div>
    <div class="layer">
      <div class="lname">1층 — 법·제도</div>
      <div class="ldesc">AI 기본법,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 국가 차원의 법적 기반.</div>
      <div class="lstate have">있다</div>
    </div>
    <div class="layer">
      <div class="lname">2층 — 원칙·윤리</div>
      <div class="ldesc">공공 AI 윤리 원칙, 신뢰 가능한 AI 가이드라인.</div>
      <div class="lstate have">있다</div>
    </div>
    <div class="layer">
      <div class="lname">3층 — 정책·절차</div>
      <div class="ldesc">기관 내부에서 어떤 AI 도구를 어떻게 도입·사용·검증할지에 대한 구체적 절차.</div>
      <div class="lstate miss">비어 있다</div>
    </div>
    <div class="layer">
      <div class="lname">4층 — 기술적 통제</div>
      <div class="ldesc">폐쇄망 환경에서의 모델 검증, 샌드박스, 로그, 권한 관리.</div>
      <div class="lstate miss">비어 있다</div>
    </div>
    <div class="layer">
      <div class="lname">5층 — 조직문화·역량</div>
      <div class="ldesc">실무자가 실제로 AI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역량과, 그것을 허용·장려하는 문화.</div>
      <div class="lstate miss">비어 있다</div>
    </div>
  </div>

  <p>1층과 2층 — 법·제도와 원칙·윤리 — 은 한국 공공기관에 '있다.' 3·4·5층 — 정책·절차, 기술적 통제, 조직문화·역량 — 이 '비어 있다.' 그래서 거버넌스가 문서 속에만 머문다. 3·4·5층을 채우는 일, 그것이 이 글의 제언이다.</p>

  <hr class="rule">

  <h2 id="s07"><span class="num">07  /  맺음</span>막는 정책에서 작동하는 거버넌스로</h2>

  <p>공공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이 여덟 가지 증거는 <strong>여덟 가지 현장</strong>이 되고, 여덟 가지 현장은 <strong>수백 개의 일상</strong>이 된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글에 담긴 여덟 가지는 지금 당장, 오늘 오후에라도, 한 실무자의 책상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들이다.</p>

  <p>거버넌스는 이 시작을 가로막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막는 정책이 아니라 작동하는 거버넌스. 위에서 내려오는 선언이 아니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실천. 이 두 방향이 만나는 어딘가에서, 우리는 비로소 한국형 AX의 첫 모양을 잡을 수 있다.</p>

  <blockquote>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닿는 깊이가 혁신의 진짜 지표다. 그리고 그 깊이는 늘 작은 책상에서부터 시작한다.</blockquote>

  <p>이 글은 2026년 4월 14일 공공 정책·보안 실무자·위원 대상으로 발표한 키노트의 내용을 블로그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함께 고민할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멀티 에이전트 7가지 유형, 쓸모 있게 정리하기</title>
      <link>https://cdsa.kr/blog/multi-agent-patterns.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multi-agent-patterns.html</guid>
      <pubDate>Wed, 01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에이전트 아키텍처</category>
      <description>SNS 타임라인에 자주 도는 '멀티 에이전트 7가지 패턴'을 실무 기준으로 풀어 본다. 오케스트레이터부터 자기성찰형까지. 본질은 통제 구조와 실행 순서 두 축이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멀티 에이전트 7가지 유형,<br>쓸모 있게 정리하기</h1>

  <p class="dek">SNS 타임라인에 자주 도는 "멀티 에이전트 7가지 패턴". 이름만 다르고 본질은 겹치는 것들이 많다. 실무에 쓸 수 있게 풀어 본다.</p>

  

  <p class="lede">SNS에서 "멀티 에이전트 7가지 유형" 같은 카드가 심심하면 한 번씩 돕니다.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한 걸음 뒤에서 보면 많은 유형이 겹쳐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일곱 가지 이름을 한 번에 정리해서 다시는 단어만 보고 헷갈리지 않게 만드는 것. 둘째, 각 유형이 <strong>언제 쓸모 있고 언제 오히려 해가 되는지</strong>까지 풀어 두어서 실제로 프로젝트에 적용할 때 참고 가능한 지도가 되는 것입니다.</p>

  <p>이 분류가 다루는 것은 "어떻게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일에 묶을 것인가"입니다. 하나의 에이전트로 다 하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작업이 커지거나 품질 요구가 높아지면 에이전트를 <em>여러 대</em> 엮어 쓰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어떻게 엮느냐가 이 일곱 가지입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뼈대</span>본질은 두 축이다</h2>

  <p>본격적인 유형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뼈대부터 짚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일곱 가지라는 수에 속지 않으려면 이 두 축을 먼저 머리에 그려 두세요.</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통제 구조</div>
      <div class="body"><strong>위계형</strong>(대장이 있음) vs <strong>수평형</strong>(동등한 에이전트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행 순서</div>
      <div class="body"><strong>병렬</strong>(동시에) vs <strong>순차</strong>(한 단계 끝나야 다음 단계)</div>
    </div>
  </div>

  <p>일곱 가지 유형은 실제로는 이 두 축의 조합과 변형입니다. 오케스트레이터형은 "위계 + 병렬", 파이프라인형은 "위계 + 순차", 피어 협업형은 "수평 + 병렬"에 가깝습니다. 나머지(토론, 라우팅, 계층, 자기성찰)는 이 조합을 약간 비튼 것이거나 특수 목적으로 특화한 변형입니다. 그래서 새 카드가 떠도 당황하지 말고 <em>이게 어느 축의 조합인가</em>만 물어보면 대부분의 안개가 걷힙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유형 1</span>오케스트레이터형 — 팀장이 일을 쪼개서 나눠 준다</h2>

  <p>한 에이전트가 "대장" 역할을 맡고, 작업을 잘게 쪼개서 여러 서브 에이전트에게 병렬로 분배합니다. 대장은 지시와 취합만 하고, 실제 수행은 서브들이 동시에 진행합니다.</p>

<pre class="diagram">오케스트레이터
  ├── 서브A: "1장을 써"
  ├── 서브B: "2장을 써"
  └── 서브C: "3장을 써"
           ↓
       결과 취합</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팀장이 회의록을 보면서 "너는 현황, 너는 문제점, 너는 제안"이라고 동료들에게 분배한 뒤 각자가 써 온 것을 합치는 모습입니다. 각자의 일이 서로 독립적이라면 병렬로 진행할 수 있어 시간이 크게 단축됩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작업이 독립적으로 쪼개질 수 있고, 병렬로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며, 결과를 취합하기 쉬울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앞 작업의 결과가 다음 작업에 반드시 필요할 때. 서브들이 서로의 작업을 참조해야 할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보고서 네 섹션을 네 개 서브 에이전트에게 나눠 병렬 작성. 문서 서른 개를 각기 다른 에이전트에 맡겨 한꺼번에 번역. HWPX 공공 문서의 부분별 채우기.</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Claude Code의 Task tool, OpenAI Assistants의 parallel runs. 구현 자체는 단순하지만, 서브들이 참조해야 할 공통 맥락(용어집, 포맷 규칙)은 사전 주입이 필요합니다.</div>
    </div>
  </div>

  <h2 id="s03"><span class="num">02  /  유형 2</span>파이프라인형 — 공정 라인처럼 한 단계씩</h2>

  <p>A 에이전트의 출력이 B 에이전트의 입력이 되고, B의 출력이 C의 입력이 되는 순차 구조입니다. 각 단계는 앞 단계의 결과를 받아 다음 단계로 넘깁니다.</p>

<pre class="diagram">리서처 → 요약 → 작성 → 검토 → 최종 출력</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제조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조립 → 검사 → 포장 → 출하. 각 공정은 앞 공정의 결과물 위에서만 일을 합니다. 오케스트레이터형과의 결정적 차이는 <em>동시에 일하느냐(오케스트레이터) 순서대로 일하느냐(파이프라인)</em>입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단계 간 의존성이 강할 때. 각 단계가 뚜렷이 전문화된 역할일 때. 어느 단계에서 막혔는지 관찰해 디버깅하기 좋을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각 단계가 오래 걸려 전체 시간이 문제가 될 때. 앞 단계 실패가 뒤 전체를 무너뜨리는 위험이 큰데 중간 복구 전략이 없을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데이터 수집 → 전처리 → 분석 → 시각화 → 보고서. 민원 분류 → 담당자 배정 → 응답 초안 → 결재 상신. 리서치 → 요약 → 글 작성 → 내부 검토 → 배포.</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LangGraph의 상태 머신이 자연스럽게 들어맞습니다. Python 함수 체이닝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 단계의 결과를 파일로 저장해 두면 실패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기 쉽습니다.</div>
    </div>
  </div>

  <h2 id="s04"><span class="num">03  /  유형 3</span>피어 협업형 — 동등한 전문가들의 회의</h2>

  <p>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동등한 에이전트들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내고 교환하며 결론으로 수렴합니다. 대장 없이 수평 관계로 진행됩니다.</p>

<pre class="diagram">법무 에이전트 ↔ 기술 에이전트 ↔ 마케팅 에이전트
        (서로 의견 교환 → 충돌 → 수렴 → 결론)</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부서 간 협의회입니다. 새 제품 출시를 앞두고 법무팀·기술팀·마케팅팀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관점에서 검토 의견을 내고 그것들을 엮어 통합 결론을 만듭니다. 한 사람이 혼자 쓴 보고서보다 각 관점이 충돌하고 수렴한 결과가 품질이 높을 때가 있습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정답이 없고 다관점 검토가 품질을 올릴 때. 창의적 탐색이 목적일 때. 하나의 관점에 매몰되는 위험을 분산시키고 싶을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빠른 답이 필요할 때. 토론은 시간이 걸립니다. 권한 구분이 명확해야 하는 결정적 작업(법적 책임 등)에도 부적합.</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AX 전략 수립(비즈니스·기술·변화관리 관점). 교육과정 설계(학습자·전문성·평가 관점). 복잡한 제안서(전략·기술·예산·일정 관점).</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CrewAI의 role-based agents가 가장 자연스럽고, AutoGen의 group chat도 강력합니다. 수렴 실패(끝없이 토론이 이어짐)를 막기 위해 중재 역할(moderator) 에이전트를 하나 붙이고 토론 라운드 수를 제한하는 것을 권합니다.</div>
    </div>
  </div>

  <h2 id="s05"><span class="num">04  /  유형 4</span>토론·검증형 — 변호사 vs 변호사 vs 판사</h2>

  <p>피어 협업의 특수 변형입니다. 한 에이전트가 초안이나 주장을 내면, 다른 에이전트가 그것을 <em>공격</em>합니다. 반론이 돌아오고, 또 재반론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에 심판 역할의 에이전트가 양쪽을 보고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p>

<pre class="diagram">에이전트A: 초안 작성
에이전트B: "이 부분은 틀렸어, 왜냐면..."
에이전트A: "그 반론에 대한 재반박은..."
에이전트C (심판): 최종 판단</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법정의 변호사·검사·판사 구도, 또는 학술 논문의 동료 심사(peer review) 과정입니다. <em>일부러 의견을 맞세워서</em> 약점을 찾아내는 구조입니다. 피어 협업형과의 차이는 "협력적 토론"이 아니라 "적대적 검증"이라는 점입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환각(hallucination) 방지가 중요할 때. 팩트체크가 필요할 때. 법적·의학적·재무적 위험이 큰 영역. 품질이 거의 절대적으로 중요한 리포트.</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창의적 브레인스토밍(서로 공격하기만 해서 아이디어가 죽음). 빠른 프로토타이핑. 데이터가 부족해 반론 자체가 애매한 경우.</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법률 검토(초안 → 법무 관점 반론 → 판사). 기술 아키텍처 리뷰(제안 → 보안 관점 비판 → 기술 리더 결정). 재무 분석 검증(낙관론 vs 비관론 → 중립 분석가). 팩트체킹 자동화.</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AutoGen의 multi-agent debate가 대표적입니다. 구현 시 토론 라운드 수 제한, 심판의 판단 기준 명문화, 어느 한쪽이 명백히 근거가 약하면 조기 종료하는 로직을 꼭 넣어야 합니다.</div>
    </div>
  </div>

  <h2 id="s06"><span class="num">05  /  유형 5</span>전문가 라우팅형 — 콜센터 교환원</h2>

  <p>한 라우터 에이전트가 먼저 입력을 분석해 적합한 전문 에이전트에게 전달합니다. 각 전문 에이전트는 자기 영역만 다루고,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습니다.</p>

<pre class="diagram">라우터 에이전트
  ├── "법무 질문"  → 법무 전문 에이전트
  ├── "코드 질문"  → 코딩 전문 에이전트
  └── "디자인 질문" → 디자인 전문 에이전트</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콜센터 교환원입니다. 고객이 전화를 걸면 교환원이 "아 이건 기술 지원 건이네요, 2번 누르시면 연결됩니다"라고 담당 부서로 연결해 줍니다. 교환원 자신은 기술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연결만 합니다. 재밌는 점은 이 구조가 대형 LLM 내부의 <em>MoE(Mixture of Experts)</em> 아키텍처와 개념이 같다는 것입니다. 거대 모델이 내부적으로 하는 일을 에이전트 레벨에서 재현한 셈입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입력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 전문 처리가 필요할 때. 하나의 거대한 에이전트로 모든 걸 다루기 어려울 때. 도메인이 뚜렷이 구분될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입력이 대부분 비슷한 종류일 때. 하나의 에이전트로 충분할 때. 라우터의 오분류가 치명적인 작업.</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기업 내부 AI 어시스턴트(법무·인사·IT·총무 질문 분기). 공공 민원 챗봇(복지·세무·교통·환경 분기). KOTRA형 수출 포털(국가별·산업별 전문 에이전트).</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OpenAI Swarm의 handoff, LangChain의 router chains가 대표적입니다. 가장 큰 위험은 <strong>라우터 자체의 분류 정확도</strong>이니, 초기 몇 달간은 오분류 로그를 수집해 지속적으로 프롬프트를 개선해야 합니다.</div>
    </div>
  </div>

  <h2 id="s07"><span class="num">06  /  유형 6</span>계층형 — 조직도를 그대로 AI로 옮기다</h2>

  <p>오케스트레이터 위에 또 오케스트레이터가 있는 구조입니다. 최상위가 중간 오케스트레이터들에게 대분류 작업을 맡기고, 중간들이 다시 각자의 서브 에이전트들에게 세부 작업을 분배합니다.</p>

<pre class="diagram">최상위 오케스트레이터
  ├── 중간 오케스트레이터 A
  │     ├── 서브 A1
  │     └── 서브 A2
  └── 중간 오케스트레이터 B
        ├── 서브 B1
        └── 서브 B2</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대기업 본사·지사·팀 체계를 그대로 옮긴 모습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체는 "본사가 지사에게 지시 → 지사가 팀에 지시 → 팀원이 실제 작업"이라는 익숙한 보고 체계입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초대형 프로젝트(서브태스크가 수백~수천 개). 조직 구조를 그대로 반영해야 할 때. 책임 분산이 필요할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작은 프로젝트. 단순 작업. 계층이 깊어질수록 오버헤드와 통제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서 3단계 이상은 거의 후회하게 됩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프로젝트 매니저 → 팀 리드 → 개발자). 멀티팀 제안서 작성(총괄 → 팀별 리더 → 팀원). 국가 정책 분석(총괄 → 부문별 책임 → 담당자).</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Claude Code의 중첩 sub-agent, CrewAI의 hierarchical process. 계층이 깊어질수록 컨텍스트 전달 비용이 커지므로 각 계층의 역할·권한·산출물 명세를 문서화해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div>
    </div>
  </div>

  <h2 id="s08"><span class="num">07  /  유형 7</span>자기성찰형 — 작가의 퇴고 루프</h2>

  <p>엄밀히 말하면 "멀티 에이전트"가 아니라 <em>단일 에이전트의 반복 루프</em>이지만, SNS에서는 보통 함께 묶입니다. 한 에이전트가 초안을 만들고, 같은 에이전트(혹은 비평 모드로 전환된 동일 에이전트)가 자기 작업을 비판한 뒤, 그 피드백을 반영해 다시 개선합니다.</p>

<pre class="diagram">에이전트 → 초안 생성
       ↓
에이전트 (비평 모드) → "이 초안의 문제점:"
       ↓
에이전트 (개선 모드) → 수정본
       ↓ (n회 반복)
최종 결과물</pre>

  <p><strong>직장 비유</strong>는 작가의 퇴고 과정입니다. 쓰고 → 다시 읽고 → 고치기를 반복합니다. 혹은 코드 리뷰 문화 중 "셀프 리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개념적 뿌리는 2023년의 <em>Reflexion</em> 논문과 <em>Self-Refine</em> 기법입니다.</p>

  <div class="use-box">
    <div class="row">
      <div class="label">언제 쓰나</div>
      <div class="body">품질이 매우 중요한 1회성 산출물(제안서, 학술 논문, 중요 보고서). 단일 에이전트로도 충분하지만 품질을 한 단계 더 올리고 싶을 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안 쓰나</div>
      <div class="body">속도가 중요할 때(N번 반복하면 N배 시간). 반복으로 오히려 악화되는 작업(과교정).</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실무 예</div>
      <div class="body">고품질 제안서(초안 → 자기비평 → 개선 → 자기비평 → 개선). 코드 리뷰 자동화. 교육 콘텐츠 품질 향상. 법률 문서 교정.</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구현 힌트</div>
      <div class="body">단순하게는 같은 프롬프트에 "이번에는 비평가가 되어 위 글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줘"를 덧붙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복 횟수 상한을 반드시 두어야 합니다(보통 2~3회). 품질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조기 종료하는 로직도 유용합니다.</div>
    </div>
  </div>

  <h2 id="s09"><span class="num">08  /  고르기</span>어떤 때 어떤 유형을 쓰나</h2>

  <p>실무에서 유형 선택은 "있어 보이는 걸 쓰고 싶다"로 가서는 안 됩니다. 문제의 모양이 먼저고, 유형은 그 모양을 담는 그릇입니다. 다음 질문을 차례로 던져 보면 대체로 답이 나옵니다.</p>

  <ul class="flow">
    <li>작업이 서로 독립적으로 쪼개지는가? → <strong>오케스트레이터형</strong></li>
    <li>앞 단계 결과가 다음 단계 입력으로 반드시 필요한가? → <strong>파이프라인형</strong></li>
    <li>정답이 없고 다관점 검토가 필요한가? → <strong>피어 협업형</strong></li>
    <li>환각 방지와 팩트체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가? → <strong>토론·검증형</strong></li>
    <li>입력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 전문 처리가 필요한가? → <strong>전문가 라우팅형</strong></li>
    <li>프로젝트가 초대형이고 조직 구조를 반영해야 하는가? → <strong>계층형</strong></li>
    <li>단일 에이전트의 품질을 한 단계 더 올리고 싶은가? → <strong>자기성찰형</strong></li>
  </ul>

  <p>처음 시작하는 분께 권하는 것은 <strong>오케스트레이터형과 파이프라인형</strong>입니다. 구조가 단순해서 실패 지점이 명확하고, 디버깅이 쉽습니다. 나머지는 이 두 가지로 해결되지 않는 고유한 문제가 있을 때 선택하는 특수 도구에 가깝습니다.</p>

  <h2 id="s10"><span class="num">09  /  프레임워크</span>어떤 프레임워크가 어떤 유형에 강한가</h2>

  <p>유형을 고르고 나면 어떤 프레임워크로 만들지 결정하게 됩니다. 각 프레임워크는 특정 유형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강점을 알고 고르는 편이 편합니다.</p>

  <div class="fw-table">
    <div class="row">
      <div class="name">Claude Code</div>
      <div class="strength">오케스트레이터형, 파이프라인형. Task tool과 sub-agent 구조가 자연스럽게 들어맞음.</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CrewAI</div>
      <div class="strength">피어 협업형, 계층형. 역할(role) 기반 정의와 sequential·hierarchical process가 강점.</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LangGraph</div>
      <div class="strength">파이프라인형, 자기성찰형. 상태 머신 기반이라 단계별 흐름과 반복 루프 구현이 직관적.</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AutoGen</div>
      <div class="strength">토론·검증형, 피어 협업형. group chat과 multi-agent debate 구조가 강력.</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OpenAI Swarm</div>
      <div class="strength">전문가 라우팅형. handoff 기반이라 라우팅 구조가 제일 자연스러움.</div>
    </div>
  </div>

  <p>주의할 점 하나. 프레임워크에 매몰되지 마세요. 문제의 모양에 맞는 유형을 먼저 고르고, 그에 자연스러운 프레임워크를 따라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유행하는 프레임워크로 시작해 억지로 유형을 맞추면 비용만 늘고 품질은 안 오릅니다.</p>

  <hr class="rule">

  <h2 id="s11"><span class="num">10  /  맺음</span>결국 본질은 두 축이다</h2>

  <p>정리하면, 일곱 개 유형은 "있어 보이게" 세분한 측면이 있습니다. 본질은 두 축, <strong>통제 구조(위계 vs 수평)</strong>와 <strong>실행 순서(병렬 vs 순차)</strong>로 충분히 설명됩니다. 나머지는 이 두 축의 변형과 조합입니다.</p>

  <blockquote>유형이 먼저가 아니라 문제가 먼저다. 패턴은 이름이 아니라 그릇일 뿐이고, 그릇은 담을 것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blockquote>

  <p>CDSA 전문인재 과정에서도 이 분류를 가르칠 때 우리는 늘 두 축으로 먼저 내립니다. 그다음에 일곱 가지 이름을 붙여 주면 수강생들이 훨씬 덜 헷갈립니다. 현장에서 에이전트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도 같은 순서입니다. 문제의 모양부터 보고, 축을 정하고, 유형을 고르고, 프레임워크를 따라갑니다. 그 반대로 하면 대개 비용만 늘어납니다.</p>

  <p>다음 글에서는 이 일곱 가지 중 가장 기본인 오케스트레이터형과 파이프라인형을 Claude Code와 파이썬 수준에서 아주 작게 만들어 보는 실습 루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한 번쯤 직접 돌려 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MCP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들 때 왜 에이전트 서버가 핵심인가</title>
      <link>https://cdsa.kr/blog/mcp-client.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mcp-client.html</guid>
      <pubDate>Wed, 01 Ap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MCP 실무</category>
      <description>도구라는 말은 편하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채팅창 뒤에 무엇이 있어야 MCP 클라이언트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기능을 네 가지 유형으로 풀어 본 현실적인 지도.</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MCP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들 때<br>왜 에이전트 서버가 핵심인가</h1>

  <p class="dek">도구라는 말은 편하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채팅창 뒤에 무엇이 있어야 MCP 클라이언트가 제대로 작동하는가.</p>

  

  <p class="lede">도구라는 표현은 편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너무 뭉뚱그려져 있어서 손에 잘 안 잡힙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도구라는 말을 가능한 한 기능 단위로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MCP를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추상적인 도구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입력이 들어가고 어떤 처리가 일어나며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입니다.</p>

  <p>예를 들어 사용자가 "김민수 과장 이메일 알려줘"라고 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막연한 도구 사용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다음 같은 처리가 일어납니다.</p>

  <ul class="flow">
    <li>직원정보 테이블에서 이름이 김민수인 행을 찾습니다.</li>
    <li>그 행의 직급이 과장인지 확인합니다.</li>
    <li>이메일 컬럼 값을 꺼냅니다.</li>
    <li>찾은 값을 모델에게 다시 넘깁니다.</li>
  </ul>

  <p>즉, 여기서 말하는 기능은 "주소록 검색"이라는 추상 단어가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는 <code>employee_name="김민수"</code>를 입력으로 받아 직원 DB를 조회하고, 결과로 <code>email="..."</code> 값을 돌려주는 실행 단위입니다.</p>

  <p>사용자가 "지난달 매출 감소 원인을 요약해줘"라고 물으면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도 실제 내부 동작은 막연한 도구 호출이 아닙니다.</p>

  <ul class="flow">
    <li>매출 테이블에서 지난달 데이터를 조회합니다.</li>
    <li>전달 데이터와 비교합니다.</li>
    <li>감소한 항목을 정렬합니다.</li>
    <li>관련 회의록이나 메모를 찾습니다.</li>
    <li>그 결과를 바탕으로 요약 문장을 생성합니다.</li>
  </ul>

  <p>이처럼 MCP에서 말하는 것은 사실상 작은 기능 API들의 묶음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파일 목록 가져오기, 특정 문서 본문 읽기, 특정 기간의 매출 데이터 조회, 고객 ID로 주문 내역 조회, 노션 페이지 새로 생성하기, 이메일 초안 저장하기 같은 것들이 전부 여기에 들어갑니다.</p>

  <p>따라서 MCP 서버를 만든다는 말은 거창한 무언가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이런 실행 가능한 기능들을 모델이 일정한 방식으로 호출할 수 있게 정리해 놓는다는 뜻입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기능의 네 가지 유형</span>직접 보이는 형태로 다시 설명하면</h2>

  <p>직접 만드는 MCP 시스템에서 모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대개 아래처럼 생긴 기능들입니다. 뭉뚱그린 "도구"가 아니라, 입력과 처리와 출력이 분명한 네 가지 결의 실행 단위로 나누어 보면 훨씬 또렷하게 보입니다.</p>

  <h3>1. 조회형 기능</h3>
  <p>이 종류는 어딘가에 이미 들어 있는 값을 읽어오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p>

  <ul class="fns">
    <li>get_employee_email(name)</li>
    <li>find_sales_data(month)</li>
    <li>read_file(path)</li>
    <li>search_notion(keyword)</li>
    <li>get_customer_orders(customer_id)</li>
  </ul>

  <p>이 기능들은 입력값이 들어오면 저장소나 외부 시스템에서 값을 읽어서 반환합니다. 예를 들어 <code>read_file(path)</code>는 입력이 파일 경로이고, 출력은 파일 본문입니다. <code>get_customer_orders(customer_id)</code>는 입력이 고객번호이고, 출력은 주문 목록입니다.</p>

  <h3>2. 생성형 기능</h3>
  <p>이 종류는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p>

  <ul class="fns">
    <li>create_notion_page(title, content)</li>
    <li>draft_email(to, subject, body)</li>
    <li>generate_report(data)</li>
    <li>summarize_meeting_notes(text)</li>
  </ul>

  <p>이 기능들은 단순 조회가 아니라 새 문서나 새 텍스트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code>create_notion_page</code>는 제목과 본문을 입력받아 노션에 새 페이지를 생성합니다. <code>draft_email</code>은 받는 사람, 제목, 본문을 받아 이메일 초안을 저장합니다.</p>

  <h3>3. 실행형 기능</h3>
  <p>이 종류는 실제로 어떤 행동을 일으키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p>

  <ul class="fns">
    <li>send_email(draft_id)</li>
    <li>create_calendar_event(date, title)</li>
    <li>approve_request(id)</li>
    <li>run_python_code(code)</li>
    <li>start_batch_job(job_name)</li>
  </ul>

  <p>이 기능들은 결과를 읽어오는 수준이 아니라 시스템 상태를 바꿉니다. 그래서 권한과 승인 통제가 중요합니다.</p>

  <h3>4. 변환형 기능</h3>
  <p>이 종류는 입력 데이터를 다른 형태로 바꾸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p>

  <ul class="fns">
    <li>extract_text_from_pdf(file)</li>
    <li>convert_excel_to_json(file)</li>
    <li>translate_text(text, lang)</li>
    <li>classify_document(text)</li>
    <li>extract_table_from_image(image)</li>
  </ul>

  <p>이 기능들은 입력을 받아 가공한 뒤 새로운 구조의 결과를 돌려줍니다.</p>

  <p>즉, MCP에서 모델이 다루는 것은 추상적인 마법 상자가 아니라, 실제로는 이런 개별 기능들입니다. <strong>입력이 있고, 내부 처리 로직이 있고, 출력이 있는 아주 구체적인 실행 단위들</strong>입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핵심</span>그러면 왜 에이전트 서버가 핵심인가</h2>

  <p>이제 여기서 핵심이 보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MCP 클라이언트를 만든다고 했을 때, 실제 어려운 부분은 이 기능들을 화면에 예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strong>사용자의 질문을 보고 어떤 기능을 언제 어떤 순서로 호출할지 결정하고, 그 결과를 다시 모델에게 넣어 최종 답을 완성하는 흐름을 통제하는 것</strong>입니다.</p>

  <p>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난달 매출 감소 원인 정리해서 노션에 회의자료 초안까지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실제 내부 흐름은 대략 이렇게 됩니다.</p>

  <ul class="flow">
    <li><code>find_sales_data("지난달")</code> 실행</li>
    <li>전달 비교 데이터 조회 실행</li>
    <li>감소 폭 큰 항목 정리</li>
    <li>관련 회의록 검색 실행</li>
    <li>검색 결과와 매출 결과를 합쳐 요약 생성</li>
    <li><code>create_notion_page(title, content)</code> 실행</li>
    <li>생성된 페이지 주소를 사용자에게 반환</li>
  </ul>

  <p>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기능이 아니라 이 <em>전체 호출 흐름</em>입니다. 이 흐름을 누가 관리하느냐가 핵심인데,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에이전트 서버입니다.</p>

  <p>즉, 직접 만드는 MCP 클라이언트에서 본질은 채팅창이 아니라 다음을 처리하는 서버입니다.</p>

  <ul class="flow">
    <li>어떤 기능 목록을 현재 사용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li>
    <li>사용자의 질문을 보고 필요한 기능 후보를 좁힙니다.</li>
    <li>기능 호출에 필요한 입력값을 정리합니다.</li>
    <li>여러 기능을 순서대로 실행합니다.</li>
    <li>실패 시 재시도하거나 다른 경로로 우회합니다.</li>
    <li>민감한 기능은 차단하거나 승인 절차를 거치게 합니다.</li>
    <li>최종 결과를 사용자 문장으로 정리합니다.</li>
  </ul>

  <p>이것이 없으면 화면은 있어도 제대로 동작하는 MCP 클라이언트가 되지 않습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착시</span>유명한 MCP 클라이언트가 왜 쉬워 보이는가</h2>

  <p>Claude Desktop이나 Cursor 같은 이미 완성된 제품은 이 중간 조정 계층이 이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마치 모델이 바로 MCP 기능을 쓰는 것처럼 느낍니다.</p>

  <p>하지만 직접 만들 때는 다릅니다. 브라우저에 채팅창을 하나 띄운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채팅창 뒤에서 다음을 담당하는 서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p>

  <ul class="flow">
    <li>연결된 MCP 서버 목록 관리</li>
    <li>각 기능의 이름, 설명, 입력 형식 관리</li>
    <li>모델 호출과 기능 호출 사이의 왕복 처리</li>
    <li>대화 세션 저장</li>
    <li>사용자별 권한 확인</li>
    <li>호출 로그 저장</li>
    <li>실패 상황 대응</li>
  </ul>

  <p>이 계층이 바로 에이전트 서버입니다. 그래서 직접 만드는 MCP 클라이언트는 정확히 말하면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strong>MCP 기능들을 안전하고 순서 있게 실행시키는 에이전트 서버를 만들고 그 위에 화면을 얹는 작업</strong>에 가깝습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정리</span>아주 현실적인 기준으로 다시</h2>

  <p>직접 만드는 MCP 시스템에서 모델이 쓰는 것은 추상적인 도구가 아니라 아래 같은 실행 함수들입니다.</p>

  <ul class="flow">
    <li>직원 이름으로 이메일 찾기</li>
    <li>특정 월 매출 데이터 가져오기</li>
    <li>파일 경로로 문서 본문 읽기</li>
    <li>고객번호로 주문내역 조회하기</li>
    <li>회의록 본문 요약하기</li>
    <li>노션 페이지 만들기</li>
    <li>이메일 초안 저장하기</li>
    <li>일정 등록하기</li>
  </ul>

  <p>그리고 에이전트 서버는 이 함수들을 적절한 순서로 조합해서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만드는 계층입니다.</p>

  <p>즉, 직접 만드는 MCP 클라이언트의 핵심은 채팅창이 아니라 <strong>함수 호출 흐름 제어기</strong>라고 이해하는 편이 훨씬 손에 잡힙니다.</p>

  <hr class="rule">

  <h2 id="s05"><span class="num">05  /  한 줄 결론</span>흐름 제어기가 먼저다</h2>

  <blockquote>유명한 MCP 클라이언트는 이미 내부에 함수 호출 흐름 제어기가 들어 있어서 편해 보이는 것이고, 사용자가 생짜로 직접 만들 MCP 클라이언트는 결국 그 함수 호출 흐름 제어기 — 즉 에이전트 서버를 먼저 만들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blockquote>

  <p>화면은 그다음입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하네스라는 단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기</title>
      <link>https://cdsa.kr/blog/harness.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harness.html</guid>
      <pubDate>Wed, 25 Ma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AI 도구론</category>
      <description>용어를 아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다. 다만 그 자리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훨씬 또렷하게 보이는 풍경이 있다. 60줄짜리 파이썬부터 Claude Code까지, 하네스의 실체를 파일과 폴더 단위로 내려가 본 기록.</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하네스라는 단어,<br>한 걸음 더 들어가 보기</h1>

  <p class="dek">용어를 아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다. 다만 그 자리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훨씬 또렷하게 보이는 풍경이 있다.</p>

  

  <p class="lede">최근 AI 실무 커뮤니티에서 "하네스(harness)"라는 단어가 부쩍 자주 들린다. 에이전트 아키텍처를 말할 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한계를 지적할 때, 그리고 자연스럽게 — 모델의 바깥 껍데기를 이야기할 때. 새 용어가 생기고 유통되는 것 자체는 반가운 일이다. 현업에서 어떤 현상이 충분히 자주 반복되면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생산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p>

  <p>다만 이름을 얻은 뒤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갈 차례가 온다. 용어만 주고받는 대화는 어느 지점에서부터 실체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단어를 한참 흘려 듣다가, 어느 날 문득 질문이 막혔다. "그래서 하네스라는 게 내 컴퓨터 어디에 있는 건데?" 개념으로는 얼핏 알 것 같은데, 손으로 가리킬 수가 없었다.</p>

  <p>이 글은 그 질문에 답해 보려는 기록이다. 비슷한 지점에서 막혀 있을지 모르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구체적인 파일과 폴더 단위까지 내려가 정리해 보려 한다. 개념과 실체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생각보다 짧은 산책이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정의</span>하네스는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바깥 껍데기"다</h2>

  <p>대형 언어 모델 자체는 함수 하나에 가깝다. 텍스트가 들어오면 텍스트를 뱉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파일을 읽지 못하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고, 웹을 검색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Claude Code나 Cursor에서 목격하는 "지능적인 행동"은 모델 자체의 속성이 아니라, 그 모델을 감싸고 있는 <strong>외부 프로그램</strong>이 매 턴마다 열심히 부리는 일이다.</p>

  <p>그 외부 프로그램이 하네스다. 조금 더 풀어 쓰면, 사용자 입력을 받아 모델에 넘기고, 모델이 "이 툴 써줘"라고 요청하면 진짜로 그 툴을 실행해 결과를 다시 모델에게 돌려주고, 대화 히스토리를 관리하며 이 과정을 반복하는 — <strong>루프 한 덩어리</strong>다. 파이썬 파일 하나로도 쓸 수 있다. while 문이 두 개 겹쳐 있으면 된다.</p>

  <p>단어의 내력을 짧게 덧붙여 두고 싶다. 영어 harness는 원래 말의 몸에 씌워 고삐를 잡는 <em>마구(馬具)</em>를 뜻한다. 말을 직접 움직이는 건 말 자신이지만, 마구가 없으면 사람이 그 힘을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없다. 머신러닝 연구 쪽에서는 이 비유를 가져와 EleutherAI의 <code>lm-evaluation-harness</code>처럼 <em>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바깥에서 씌우는 프로그램</em>을 하네스라 부르기 시작했고, 최근 에이전트 도구들이 유행하면서 의미가 확장되어 "모델을 감싸 실제로 돌리는 바깥 프로그램" 전반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래서 문맥에 따라 뉘앙스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만 알아 두면 충분하다.</p>

  <blockquote>그러므로 우리가 에이전트 도구를 "만든다"고 할 때 그것은 곧 하네스를 만드는 일이고, 이미 만들어진 에이전트 도구 — Claude Code나 Cursor 같은 것들 — 를 "쓴다"는 것은 곧 남이 만든 하네스 안에서 대화가 돌아간다는 뜻이다.</blockquote>

  <h2 id="s02"><span class="num">02  /  구분</span>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는 서로 다른 층위다</h2>

  <p>한 가지 먼저 짚고 가면 좋을 구분이 있다. 세 단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층위가 서로 다르다.</p>

  <div class="compare">
    <div class="row">
      <div class="label">프롬프트</div>
      <div class="body">모델에게 한 번 보내는 <em>텍스트</em>. 그냥 문자열이다. "이 문서 요약해줘"가 프롬프트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컨텍스트</div>
      <div class="body">모델이 한 번의 호출에서 참조하는 <em>전체 입력 덩어리</em>. 시스템 메시지 + 과거 대화 + 현재 질문 + 툴 결과 + 메모리. 200K 토큰이라는 한계를 가진 창문.</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하네스</div>
      <div class="body">매 턴마다 어떤 컨텍스트를 구성해서 모델에 보낼지, 모델의 응답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하는 <em>프로그램</em>. 프롬프트와 컨텍스트는 하네스가 만들어 내는 <em>출력물</em>에 가깝다.</div>
    </div>
  </div>

  <p>프롬프트가 한 장의 종이라면, 컨텍스트는 그 종이가 담긴 서류철이고, 하네스는 매일 아침 어떤 서류를 꺼내 철할지 결정하는 비서다. 세 층위가 뭉개진 채 대화가 흐를 때 우리가 느끼는 안개는 대개 이 구분이 흐려져서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실체</span>60줄이면 하네스 한 대가 완성된다</h2>

  <p>말만으로는 부족하니 코드를 보자. 아래는 실제로 돌아가는 파이썬 하네스의 전체다. 저장한 뒤 <code>python my_harness.py</code>를 치면, 그 순간부터 여러분의 손으로 만든 작은 에이전트가 돌아간다. bash 툴 하나만 물려 있어도 "내 다운로드 폴더에 뭐 있어?"라고 물으면 진짜로 <code>ls</code>를 실행해 답한다.</p>

<pre><code># my_harness.py
import anthropic, subprocess

client = anthropic.Anthropic()

tools = [{
    "name": "run_bash",
    "description": "쉘 명령어 실행",
    "input_schema": {
        "type": "object",
        "properties": {"cmd": {"type": "string"}},
        "required": ["cmd"]
    }
}]

def run_tool(name, args):
    if name == "run_bash":
        return subprocess.run(
            args["cmd"], shell=True,
            capture_output=True, text=True
        ).stdout

messages = []

while True:
    user_input = input("나: ")
    if not user_input: break
    messages.append({"role": "user", "content": user_input})

    while True:
        resp = client.messages.create(
            model="claude-opus-4-6",
            max_tokens=4096,
            tools=tools,
            messages=messages,
        )
        messages.append({"role": "assistant", "content": resp.content})

        if resp.stop_reason != "tool_use":
            print("클로드:", resp.content[-1].text)
            break

        tool_results = []
        for block in resp.content:
            if block.type == "tool_use":
                result = run_tool(block.name, block.input)
                tool_results.append({
                    "type": "tool_result",
                    "tool_use_id": block.id,
                    "content": result,
                })
        messages.append({"role": "user", "content": tool_results})
</code></pre>

  <p>이것이 하네스의 뼈대다. 바깥 루프는 사람과의 턴을 굴리고, 안쪽 루프는 모델이 툴을 그만 쓸 때까지 모델과 툴 사이를 왕복한다. Claude Code나 Cursor 같은 프로덕션 도구들이 본질적으로 하는 일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이 뼈대 주변에 수천, 수만 줄의 <em>관리 레이어</em>를 덧대 놓았을 뿐이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지도</span>그 많은 설정 파일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h2>

  <p>여기서 잠깐 궤도를 낮추고 싶다. 개발자가 아닌 분들이 Claude Code를 설치한 뒤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지점이, "분명히 뭔가 설정을 하라는데 그 파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실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파일과 폴더의 <strong>주소</strong>만 알면 된다.</p>

  <p>핵심 규칙은 단 하나다. Claude Code의 설정 파일은 두 곳에 나뉘어 산다. 하나는 <strong>집(컴퓨터 전체)</strong>에 있고, 다른 하나는 <strong>사무실(지금 작업 중인 프로젝트 폴더)</strong>에 있다. 집에 둔 물건은 어느 프로젝트를 열든 따라오고, 사무실에 둔 물건은 그 프로젝트 안에서만 쓰인다.</p>

  <div class="files">

    <div class="group">
      <div class="group-title">집 &mdash; 컴퓨터 홈 폴더 (한 번 설치하면 늘 거기 있음)</div>
      <dl>
        <dt><span class="path">~/.claude/</span></dt>
        <dd>Claude Code를 설치하면 홈 폴더에 자동으로 생기는 숨김 폴더다. 여기에 대화 기록, 전역 설정, 전역 메모리가 전부 모인다. 앞의 <code>~</code>는 내 홈 폴더를 뜻하고, 점(<code>.</code>)으로 시작하니 평소에는 파일 탐색기에 안 보인다.</dd>
        <dt><span class="path">~/.claude/settings.json</span></dt>
        <dd>Claude Code 자체의 전역 설정. API 키, 기본 모델, 권한 기본값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한 번 설정해 두면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된다.</dd>
        <dt><span class="path">~/.claude/CLAUDE.md</span></dt>
        <dd>모든 프로젝트에서 공통으로 불러오는 <em>전역 메모리</em>. "나는 한글 답변을 선호한다", "나는 파이썬을 쓴다" 같은 본인 취향을 여기에 적어 두면, 새 프로젝트를 열 때마다 Claude가 자동으로 읽는다.</dd>
        <dt><span class="path">~/.claude.json</span></dt>
        <dd>MCP 서버 목록이나 세션 정보 같은 내부 상태를 보관하는 파일. 보통 직접 건드릴 일은 없다.</dd>
      </dl>
    </div>

    <div class="group">
      <div class="group-title">사무실 &mdash; 프로젝트 폴더 (이 작업에서만 적용됨)</div>
      <dl>
        <dt><span class="path">./CLAUDE.md</span></dt>
        <dd>지금 작업 중인 프로젝트 폴더의 최상단에 두는 <em>프로젝트 메모리</em>. "이 프로젝트는 Next.js 14 기반이다", "테이블명은 snake_case를 쓴다", "민감 정보는 절대 커밋하지 말 것"처럼 그 프로젝트에만 해당하는 규칙을 담는다. Claude Code는 세션을 시작할 때 이 파일을 자동으로 읽어 시스템 프롬프트 앞에 붙인다.</dd>
        <dt><span class="path">./.claude/</span></dt>
        <dd>프로젝트 전용 설정 폴더. 이 프로젝트에서만 쓸 슬래시 명령어, 로컬 MCP 설정, 서브에이전트 정의 같은 것을 넣는다. 홈 폴더의 <code>~/.claude/</code>와 이름은 같지만 <em>전혀 다른 폴더</em>다. 전자는 프로젝트 전용, 후자는 컴퓨터 전체에 공통.</dd>
        <dt><span class="path">./.claude/settings.json</span></dt>
        <dd>이 프로젝트에서만 적용되는 설정. 팀원들과 공유해도 좋은 기본값(예: 특정 명령어 사전 승인)을 여기에 둔다.</dd>
        <dt><span class="path">./package.json</span></dt>
        <dd>사실 이 파일은 Claude Code의 것이 아니다. Node.js 프로젝트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em>프로젝트 명세서</em>로, 이 폴더가 무엇에 의존하는지(어떤 외부 라이브러리를 쓰는지)를 적어 둔 파일이다. 내용물은 프로젝트마다 다르고, Claude Code와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다만 Claude Code가 작업할 때 이 파일을 읽어 프로젝트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참고는 한다.</dd>
      </dl>
    </div>

  </div>

  <p>정리하면 이렇다. <strong>홈 폴더의 <code>~/.claude/</code>는 "어디서든 적용되는 내 취향"을 담는 서랍</strong>이고, <strong>프로젝트 폴더의 <code>./.claude/</code>와 <code>./CLAUDE.md</code>는 "이 작업에서만 쓸 규칙"을 담는 서랍</strong>이다. 이 두 서랍의 차이를 구분하는 순간, 문서에 등장하는 경로 이름들이 훨씬 덜 무서워진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관리 레이어</span>프로덕션 하네스에 실제로 붙어 있는 것들</h2>

  <p>다시 하네스의 몸통으로 돌아가자. 60줄짜리 뼈대 주변에 실제로 어떤 살이 붙어 있는지, 하나씩 뜯어 보면 각각은 의외로 소박하다. 다만 소박한 것들이 모이면 꽤 두툼해진다.</p>

  <h3>컨텍스트 윈도우 관리</h3>
  <p>모델은 한 번에 200K 토큰 정도밖에 받을 수 없다. 실제 세션은 몇 시간씩 가고, 파일 수십 개를 읽고, 명령어 결과가 수백 줄씩 쌓인다. 그래서 하네스는 매 턴마다 토큰 수를 재고, 한계의 80% 즈음이 되면 옛 메시지를 모델에게 다시 넘겨 요약시킨 뒤 원본을 요약본으로 교체한다. Claude Code의 <code>/compact</code>가 이 동작이다. 마법이 아니라 "요약해줘"를 자동으로 한 번 더 호출하는 것이다.</p>

  <p>다만 이 요약 과정이 생각보다 섬세하다. 대화 도중에 모델이 어떤 툴을 호출했다면, 그 '호출(tool_use)'과 '결과(tool_result)'는 반드시 쌍으로 붙어 있어야 한다. 한쪽만 잘라내면 API가 "호출에 대응하는 결과가 없다"며 통째로 거절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약을 할 때 하네스는 이런 쌍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어떤 메시지는 요약하고 어떤 메시지는 원본 그대로 남길지 나름의 규칙을 갖는다. "옛 메시지 요약해서 교체"라는 한 줄이 실제로는 이런 자잘한 판단들의 연쇄다.</p>

  <h3>프롬프트 캐싱</h3>
  <p>한 가지 더 챙겨 두면 좋은 개념이 있다. Claude API에는 <em>프롬프트 캐싱</em>이라는 기능이 있다. 매 호출마다 앞부분 — 시스템 메시지, 긴 문서, 툴 정의 같은 것 — 이 거의 동일하다면, 그 부분을 서버 쪽에 캐시해 두고 다음 호출에서는 "그 부분은 다시 계산하지 말고 캐시에서 꺼내"라고 지시할 수 있다. 잘 쓰면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상당히 줄어든다.</p>

  <p>다만 캐시 표시를 <em>어디에</em> 붙이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변하지 않는 부분의 끝 지점에 정확히 걸어 두어야 하는데, 경계를 잘못 잡으면 캐시가 매 호출마다 깨져서 오히려 느려지고 비싸진다. 프로덕션 하네스의 숨은 노력 중 상당 부분이 "어디에서 잘라야 캐시가 최대한 살아남을까"를 고민하는 일이다.</p>

  <h3>장기기억</h3>
  <p>모델은 대화가 끝나면 전부 잊는다. 그래서 "기억"은 전적으로 하네스가 디스크에 파일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앞서 본 <code>CLAUDE.md</code>, <code>~/.claude/CLAUDE.md</code>, 세션 JSON 파일이 모두 그 구체물이다. 하네스는 세션을 시작할 때 이런 파일을 읽어 시스템 프롬프트 앞에 붙인다. claude.ai의 메모리 기능도 기본 원리는 같다. 별도 저장소에 사용자별 사실 목록을 두고, 대화 시작 시 관련된 것만 골라 컨텍스트에 주입한다. 기본형의 장기기억은 결국 <em>파일을 읽어 프롬프트 앞에 붙이는 일</em>이다.</p>

  <p>다만 이 방식은 장기기억의 가장 단순한 형태라는 점을 덧붙여 두고 싶다. 반복 작업이 많아지고 누적된 지식의 양이 커지면, 파일 한 덩어리를 통째로 붙이는 방식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파일이 수만 자를 넘기면 매 호출마다 그 전체를 컨텍스트에 붙이기엔 너무 무겁고, 정작 지금 필요한 정보는 그 안의 몇 줄뿐이기 때문이다.</p>

  <p>그래서 요즘 나오는 에이전트 도구들은 한 단계 더 들어간 방식을 함께 쓴다. 기억을 파일 한 덩어리로 두지 않고, 로컬 스토리지나 외부 메모리 서비스 — Mem0, Zep, Letta, Graphiti 같은 것들 — 에 <strong>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strong> 형태로 쪼개 저장하는 것이다. 사람과 프로젝트, 개념과 마감일, 사건과 결론 사이의 관계를 노드와 엣지로 구조화해 두고, 대화 중에는 그 그래프를 탐색해 관련된 노드만 골라 꺼낸다. 벡터 임베딩 기반의 검색(RAG)도 같은 계열의 접근이다. 긴 문서를 토막 내 임베딩해 저장해 두고, 현재 질문과 의미적으로 가까운 조각만 골라 맥락에 주입한다.</p>

  <p>앞서 본 <code>CLAUDE.md</code> 방식과 이 방식의 결정적인 차이는 <em>선택적 회상</em>의 유무다. 파일 방식은 전체를 통째로 읽어 붙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하되 매번 전부 꺼낸다." 반면 지식 그래프 방식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저장해 두고도, 매 턴마다 꼭 필요한 조각만 꺼내 붙인다. 후자가 훨씬 많은 양을 "기억"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이 오랜 기간 쌓은 작업 히스토리나 조직의 지식 자산처럼 규모가 큰 기억을 다룰 때, 파일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에 사람들은 이 구조화된 저장소 쪽으로 옮겨 간다.</p>

  <p>다만 한 가지는 바뀌지 않는다. 지식 그래프든 벡터 검색이든, 꺼낸 결과는 결국 <strong>텍스트로 변환되어 컨텍스트 창에 주입된다</strong>는 점이다. 모델은 여전히 "한 번에 입력받는 텍스트"밖에 참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기기억의 진짜 싸움은 "어떻게 저장하느냐"보다 "매 순간 무엇을 골라 꺼내느냐"에 있다. 저장은 하네스 바깥의 데이터베이스나 메모리 서비스가 맡더라도, 꺼낸 결과를 어떻게 추려 프롬프트에 얹을지 결정하는 것은 다시 하네스의 일이다. 바깥 저장소는 도서관이고, 하네스는 그 도서관에서 오늘 필요한 몇 페이지만 골라 책상 위에 올려 주는 사서인 셈이다.</p>

  <h3>슬래시 명령어</h3>
  <p><code>/compact</code>, <code>/clear</code>, <code>/model</code> 같은 명령어는 모델에게 가지 않는다. 하네스가 사용자 입력을 모델로 보내기 <em>직전에</em> 가로채서 자체적으로 처리한다. 루프 안의 간단한 if 분기 하나다. 사용자 정의 슬래시 명령어(<code>.claude/commands/</code> 폴더의 md 파일)도 마찬가지다. 해당 파일 내용을 읽어 유저 메시지처럼 꾸며 모델에 전달하는 매크로에 가깝다.</p>

  <h3>MCP (Model Context Protocol)</h3>
  <p>툴을 하네스 코드에 하드코딩해 두면, 새 툴을 추가할 때마다 프로그램 자체를 고쳐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툴 목록을 <strong>외부 프로세스(MCP 서버)에게 동적으로 물어오는</strong> 규격이 만들어졌다. 하네스는 시작할 때 설정된 MCP 서버들을 자식 프로세스로 띄우고, "너 무슨 툴 갖고 있어?"를 물어 받은 목록을 자신의 기존 툴 배열에 합쳐 모델에게 제공한다. 모델 입장에서는 네이티브 툴인지 MCP 툴인지 구분할 수 없다. 그저 툴 이름이 늘어났을 뿐이다.</p>

  <h3>Skills</h3>
  <p>MCP가 "새로운 툴"을 꽂는 방식이라면, Skills는 "기존 툴로 어떻게 작업할지에 대한 레시피"를 모델에게 건네는 방식이다. 구현은 훨씬 가볍다. 특정 폴더에 <code>SKILL.md</code>라는 마크다운 매뉴얼을 깔아두면, 하네스는 세션 시작 시 그 <em>이름과 설명만</em> 시스템 프롬프트에 주입한다. 사용자가 "워드 문서 만들어줘"라고 하면 모델이 "아, docx 스킬이 있었지" 하고 스스로 그 SKILL.md를 <code>view</code> 툴로 읽어 지침을 따른다. 별도 프로세스도, 특별한 프로토콜도 없다. <strong>그저 마크다운 파일이다.</strong></p>

  <h3>스트리밍과 복구</h3>
  <p><code>stream=True</code>로 호출하면 모델의 응답이 완성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토큰이 만들어지는 대로 화면에 흘려 보낸다. 터미널에서 답변이 한 글자씩 찍히는 그 연출이 이것이다. 다만 스트리밍은 중간에 끊길 수 있다.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거나, 툴 호출이 도중에 잘리거나, API가 속도 제한(rate limit)을 걸거나. 이럴 때 하네스는 그냥 에러를 띄우고 끝내지 않는다. 몇 초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고(재시도 로직), 툴 호출이 중간에 끊겼으면 완결된 지점까지 되돌린다. 사용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루프의 안쪽에는 이런 복구 코드가 꽤 두툼하게 깔려 있다.</p>

  <h3>그 외 자잘하지만 중요한 일들</h3>
  <ul class="layer-list">
    <li><span class="tag">권한 게이트</span><span class="desc">위험한 명령어를 모델이 호출하면 실행 직전에 가로채 사용자에게 승인을 요청.</span></li>
    <li><span class="tag">Diff 렌더링</span><span class="desc">파일 편집 결과를 색이 입혀진 diff로 터미널에 그려주기.</span></li>
    <li><span class="tag">비용 추적</span><span class="desc">매 호출의 usage를 누적해 세션별 토큰과 비용을 계산.</span></li>
    <li><span class="tag">서브에이전트</span><span class="desc">긴 작업은 별도 messages 배열로 새 루프를 띄워 컨텍스트를 격리. 부모 루프는 최종 결과만 받음.</span></li>
    <li><span class="tag">체크포인트</span><span class="desc">편집 전 파일 상태를 저장해 <code>/undo</code>가 가능하도록.</span></li>
  </ul>

  <p>이 레이어들 중 어느 하나도 "개념적인" 것이 없다. 모두 <em>코드로 구현되어 디스크 어딘가에 파일로 존재하는</em> 구체물이다. 그리고 각각은 놀라울 만큼 소박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뼈대가 60줄이라는 말은 "60줄로 프로덕션 품질을 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Claude Code나 Cursor 같은 도구가 몇 시간짜리 세션을 버티게 만드는 힘은 결국 이런 관리 레이어 하나하나를 튼튼하게 만든 엔지니어링의 누적이다. 다만 그 누적이 어떤 신비로운 비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의 합이라는 점이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오해</span>"하네스 프롬프트"라는 말을 들었다면</h2>

  <p>이 글을 쓰던 중 주변에서 한 가지 질문을 받았다. "하네스 프롬프트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이미 만들어진 에이전트 도구에 내가 만든 하네스를 프롬프트로 주입하면 그 도구가 내 하네스를 참고해서 작동한다는 뜻인가?" 실은 나도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걸려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정리해 두려 한다.</p>

  <p>먼저 단호하게 말해 두면, <strong>"하네스 프롬프트"는 업계 표준 용어가 아니다.</strong> 현장에서 간혹 쓰이기는 하지만 화자마다 가리키는 바가 다르고, 대개는 서로 다른 세 가지를 뭉뚱그린 채 말하는 경우다. 세 가지를 구분해 두면 그 말이 들려올 때 곧바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p>

  <p><strong>첫 번째 해석</strong>은 하네스 제작자가 도구 내부에 박아 둔 시스템 프롬프트를 가리키는 쓰임이다. Claude Code나 Cursor는 각자 수천 줄짜리 내부 지시문을 갖고 있고, 그것이 모델의 기본 성격과 행동 양식을 결정한다. 이걸 두고 "Claude Code의 하네스 프롬프트"라 부른다면 말은 된다. 다만 이건 사용자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구 쪽에 박혀 있는 것이다.</p>

  <p><strong>두 번째 해석</strong>은 사용자가 일반 모델에게 "너는 이제부터 계획을 세우고, 툴을 호출하고, 결과를 보고 다시 계획하라"고 지시하는 프롬프트를 가리키는 쓰임이다. ReAct 패턴이라 부르는 기법이 대표적이다. 이것도 누군가는 "하네스 프롬프트"라 부를 수 있지만, 엄밀히는 <em>하네스를 흉내 내게 만드는 프롬프트 기법</em>에 가깝다. 외부에서 실제로 툴을 실행시키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루프처럼 보여도 진짜 루프가 돌지는 않는다.</p>

  <p><strong>세 번째 해석</strong>은 앞선 질문자의 해석이다. "내가 만든 하네스를 기존 도구에 프롬프트로 주입해서 그 도구가 내 하네스를 참고해 작동하게 한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이 구도는 성립하지 않는다. 프롬프트는 텍스트이고, 하네스는 프로그램이다.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층위에 산다. Claude Code에게 "내가 만든 파이썬 하네스 코드를 보고 그 방식대로 작동해 줘"라고 아무리 텍스트를 넣어도, Claude Code는 여전히 자신의 while 루프를 돌린다. 그 텍스트는 그저 참고 자료로만 읽힐 뿐, 실행 구조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p>

  <p>그래서 "하네스 프롬프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화자를 나무라기보다는, 조용히 한 가지만 되물어 보면 좋다. <em>"지금 말씀하시는 게 도구 내부에 박힌 시스템 프롬프트를 뜻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모델에게 에이전트처럼 행동하라고 지시하는 ReAct 스타일 프롬프트를 뜻하시는 건가요?"</em> 대개는 이 질문만으로 대화의 해상도가 한 단계 올라간다. 그리고 대답이 막힌다면, 그건 말하는 사람도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p>

  <h2 id="s07"><span class="num">07  /  확장</span>내 손으로 하네스를 짓는다면</h2>

  <p>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자연스럽게 반대 방향의 질문이 떠오를 수 있다. <em>"그러면 나는 Claude Code나 Cursor를 쓰지 않고, 내 용도에 맞는 내 하네스를 직접 만들 수도 있는가?"</em> 결론부터 말하면 <strong>가능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깝게 있다.</strong></p>

  <p>앞서 본 60줄짜리 파이썬 루프가 가장 짧은 출발점이다. 여기에 파일 편집 툴 몇 개, 히스토리 저장, 간단한 권한 확인 정도를 덧붙이면 500줄 안쪽에서 "내 컴퓨터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CLI 하네스"가 완성된다. 이미 이 방향으로 만들어진 오픈소스가 여럿 있다. Aider는 파이썬 CLI 하네스고, Open Interpreter는 로컬 코드 실행에 특화된 하네스고, Cline과 Continue는 VSCode 확장 형태의 하네스다. 전부 개인 혹은 소규모 팀이 만들었다. "개인이 만들기에는 너무 거대한 일"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p>

  <p>현실적인 선택지를 정리하면 대체로 다섯 갈래다.</p>

  <ul class="builds">
    <li>
      <div class="name">CLI (파이썬)<span class="sub">Most direct</span></div>
      <div class="body">앞서 본 60줄이 출발점. Anthropic SDK와 <code>subprocess</code>만 있으면 된다. 터미널에서 돌아가는 가벼운 하네스가 목표라면 가장 짧은 길이다. <strong>참고: Aider.</strong></div>
    </li>
    <li>
      <div class="name">Streamlit / Gradio<span class="sub">Fastest UI</span></div>
      <div class="body">하루 안에 챗봇 UI가 붙은 하네스가 완성된다. 파이썬 한 파일로 웹 화면까지 나오기 때문에, 비개발자가 "내 전용 AI 작업 공간"을 만들어 보기에 제일 진입 장벽이 낮은 길이다.</div>
    </li>
    <li>
      <div class="name">Next.js + Vercel<span class="sub">Web-native</span></div>
      <div class="body">Node나 파이썬 백엔드에 React 프런트를 얹고 Vercel에 배포하는 방식. 이미 웹 SaaS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가장 익숙한 스택이다. 세션 저장은 Supabase, 인증은 기존 방식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div>
    </li>
    <li>
      <div class="name">Electron 데스크톱<span class="sub">Native feel</span></div>
      <div class="body">Cursor가 사용하는 계열(정확히는 VSCode fork). 네이티브 앱처럼 설치되고 키보드 단축키와 파일 접근이 자유롭다. 대신 JavaScript/TypeScript 생태계에 어느 정도 익숙해야 한다.</div>
    </li>
    <li>
      <div class="name">Tauri<span class="sub">Lightweight alternative</span></div>
      <div class="body">Electron보다 가벼운 Rust 기반의 데스크톱 앱 프레임워크. 최근 주목받는 선택지이지만 진입 장벽은 Electron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다.</div>
    </li>
  </ul>

  <p>여기서 중요한 관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하네스를 직접 만든다는 말은 "Claude Code를 완전히 대체할 무언가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프로덕션 품질로 가려면 앞서 본 관리 레이어들 — 컨텍스트 압축, 프롬프트 캐싱, 스트리밍 복구, 권한 게이트, 서브에이전트 — 을 모두 직접 구현해야 하는데, 이건 개인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p>

  <p>대신 현실적인 길은 <strong>"내 반복 작업에 꼭 맞는 작은 전용 하네스"</strong>를 만드는 것이다. 공공기관 보고서 자동화 전용, 강의 슬라이드 생성 전용, 견적서/제안서 초안 전용 — 이런 식으로 도메인이 좁고 분명한 하네스는 일반 도구보다 오히려 더 잘 돌아간다. 일반 도구는 모든 작업을 조금씩 할 줄 알아야 하지만, 전용 하네스는 내 한 가지 작업만 아주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필요한 툴만 정확히 달아 두고, 그 작업에만 해당하는 규칙을 시스템 프롬프트에 박고, 완성된 결과를 내 폴더 구조 그대로 떨어뜨리면 된다.</p>

  <p>이 관점에서 보면 하네스는 멀리 있는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가까운 생산 수단이다. 이미 내가 하고 있는 반복 작업이 있고, 그 작업의 모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면, 그 작업에 꼭 맞는 루프를 씌울 권리도 결국 내게 있다. 남이 만든 일반 도구에 내 작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작업에 맞는 작은 도구를 내 손으로 짓는 것 — 그 방향의 문은 지금도 열려 있다.</p>

  <hr class="rule">

  <h2 id="s08"><span class="num">08  /  마무리</span>용어에서 한 걸음, 실체로</h2>

  <p>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하네스라는 단어를 아는 것은 좋다. 새로운 어휘는 언제나 우리 사고의 해상도를 높인다. 다만 용어에서 멈추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어떤 파일로 내 컴퓨터 어느 폴더에 살고 있는지, 어떤 루프가 매 초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진짜 어렵고 어떤 부분이 생각보다 소박한지,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든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 이런 것들은 한 걸음 더 들어가야만 보인다.</p>

  <p>이 글이 그 한 걸음의 지도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 누군가 "하네스가 어쩌고"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제 머릿속에 구체적인 while 루프 하나를 그릴 수 있다. <code>~/.claude/CLAUDE.md</code>와 <code>./.claude/settings.json</code>이 어디 있는 어떤 파일인지 알고, 요약 압축이 어떤 순간에 트리거되는지 알며, 프롬프트 캐싱이 왜 경계선을 잘 잡아야 하는지 알고, MCP가 왜 별도 프로세스인지 알며, Skills가 그저 마크다운 파일임을 안다. "하네스 프롬프트"라는 말을 들으면 어느 층위를 묻고 있는지 되물을 줄 알고, 나아가 내 용도에 맞는 작은 하네스 하나를 내 손으로 시작해 볼 마음까지 낼 수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p>

  <p>용어를 아는 것은 출발점이고, 실체를 아는 것은 산책의 끝이 아니라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자격이다. 부디 함께 그다음 질문으로 가 보자.</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MCP 서버의 원리, 전문기술이지만 쉽게 이해하기</title>
      <link>https://cdsa.kr/blog/mcp-server.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mcp-server.html</guid>
      <pubDate>Wed, 18 Ma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MCP 심화</category>
      <description>기능 목록·입력 형식·실행 코드·결과 반환. 거창한 마법이 아니라 네 가지 뼈대로 풀어 본 MCP 서버의 내부 구조. 일반 API 서버와 무엇이 다른가부터 왜 필요한가까지.</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MCP 서버의 원리,<br>전문기술이지만 쉽게 이해하기</h1>

  <p class="dek">어렵게 말하면 모델이 외부 기능을 표준 방식으로 발견하고 호출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터페이스 계층이다. 눈에 보이는 실행 흐름 기준으로 풀어 보자.</p>

  

  <p class="lede">MCP 서버의 원리를 어렵게 말하면, 모델이 외부 기능을 표준 방식으로 발견하고 호출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터페이스 계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초보자에게는 거의 안 와닿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strong>눈에 보이는 실행 흐름</strong>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p>

  <p>핵심부터 말하면, MCP 서버는 AI가 어떤 기능을 쓸 수 있는지 목록으로 보여 주고, 그 기능을 어떤 형식으로 호출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실제 호출이 들어오면 대신 실행해서 결과를 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MCP 서버가 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p>

  <ul class="flow">
    <li>사용할 수 있는 기능 목록을 공개한다.</li>
    <li>각 기능의 입력 형식을 설명한다.</li>
    <li>호출이 들어오면 실제 처리를 하고 결과를 반환한다.</li>
  </ul>

  <p>이 세 가지가 MCP 서버의 원리입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차이</span>그냥 API 서버와 뭐가 다른가</h2>

  <p>보통 API 서버는 <strong>사람이 문서를 읽고 직접 붙입니다.</strong> 개발자가 API 문서를 보고 URL, 파라미터, 인증 방식, 응답 형식을 맞춰서 코드를 짭니다. 반면 MCP 서버는 <strong>모델이 읽고 쓰기 좋은 방식으로 기능을 정리해 둡니다.</strong> 즉, 사람이 API 문서를 해석하는 대신 모델이 기능 설명을 읽고 어떤 기능을 쓸지 판단할 수 있게 구조를 맞춰 둔 것입니다.</p>

  <p>예를 들어 일반 API 서버라면 개발자가 이런 것을 직접 알아야 합니다.</p>

  <ul class="flow">
    <li>어느 URL로 요청해야 하는지</li>
    <li>GET인지 POST인지</li>
    <li>헤더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li>
    <li>응답 JSON에서 어떤 필드를 읽어야 하는지</li>
  </ul>

  <p>그런데 MCP 서버를 붙여 놓으면 모델 입장에서는 훨씬 단순해집니다. 모델은 그냥 이런 식으로 이해합니다.</p>

  <ul class="flow">
    <li>직원 이메일 찾기 기능 있음</li>
    <li>입력값은 이름 문자열 하나</li>
    <li>결과는 이메일 문자열</li>
  </ul>

  <p>즉, 복잡한 API 구조를 모델이 바로 다루는 대신, <strong>MCP 서버가 그 복잡함을 감춥니다.</strong></p>

  <h2 id="s02"><span class="num">02  /  내부</span>MCP 서버 안에는 실제로 뭐가 들어 있나</h2>

  <p>MCP 서버 안에는 거창한 마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은 아래 네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p>

  <h3>기능 목록</h3>
  <p>MCP 서버는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목록입니다.</p>

  <ul class="flow">
    <li>직원 이메일 찾기</li>
    <li>파일 본문 읽기</li>
    <li>특정 월 매출 조회</li>
    <li>노션 페이지 생성</li>
    <li>회의록 요약</li>
  </ul>

  <p>이 목록은 그냥 제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능이 무슨 용도인지 <em>설명</em>도 같이 붙습니다.</p>

  <h3>입력 형식 정의</h3>
  <p>각 기능은 아무렇게나 호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값을 받아야 하는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 이메일 찾기 기능은 이런 입력 형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 <code>name: 문자열</code>. 특정 월 매출 조회 기능은 <code>month: 문자열</code>, <code>region: 문자열(선택값)</code>처럼 될 수 있습니다. 즉, MCP 서버는 이 기능이 무엇을 입력으로 받아야 정상 동작하는지 미리 정의해 둡니다.</p>

  <h3>실제 실행 코드</h3>
  <p>이 부분이 본체입니다. 기능 설명만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실제로는 뒤에서 코드가 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 이메일 찾기 기능의 실행 코드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베이스 연결 → employees 테이블 조회 → 이름이 일치하는 행 찾기 → 이메일 반환. 파일 읽기 기능은 지정 폴더 접근 → 파일 존재 여부 확인 → 파일 열기 → 본문 읽기 → 텍스트 반환으로 동작할 수 있습니다. 즉, MCP 서버는 겉으로는 깔끔한 기능 하나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strong>평범한 코드가 실제 작업을 수행합니다.</strong></p>

  <h3>결과 반환 형식</h3>
  <p>실행이 끝나면 결과를 다시 돌려줘야 합니다. 이 결과도 <strong>모델이 읽기 좋게 정리</strong>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과는 <code>email: kim@company.com</code>, <code>found: true</code>처럼 올 수 있습니다. 혹은 파일 읽기 결과라면 <code>filename: report.txt</code>, <code>content: 본문 전체 텍스트</code>처럼 올 수 있습니다. 즉, MCP 서버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다시 모델이 쓸 수 있는 구조로 정리해서 반환합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흐름</span>실제로는 어떻게 돌아가는가</h2>

  <p>사용자가 "김민수 과장 이메일 알려 줘"라고 입력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때 내부에서는 대략 이런 순서로 흐릅니다.</p>

  <ol class="steps">
    <li>모델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목록을 본다.</li>
    <li>그중에서 <em>직원 이메일 찾기</em> 기능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li>
    <li>이 기능의 입력 형식을 확인한다. <code>name</code>이라는 문자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li>
    <li><code>name</code>에 "김민수"를 넣어 호출한다.</li>
    <li>MCP 서버는 실제 코드로 직원정보 저장소를 조회한다.</li>
    <li>찾은 이메일 값을 구조화해서 반환한다.</li>
    <li>모델은 그 값을 이용해 자연어 답변을 만든다.</li>
  </ol>

  <p>여기서 중요한 점은 <strong>모델이 DB에 직접 붙은 것이 아니라는 점</strong>입니다. 모델은 직원 DB의 테이블 구조도 모르고, SQL도 직접 실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MCP 서버가 중간에서 실제 실행을 담당합니다.</p>

  <blockquote>모델은 기능 이름과 입력 형식만 보고 요청하고, 실제 시스템 접근과 실행은 MCP 서버가 대신 처리한다.</blockquote>

  <h2 id="s04"><span class="num">04  /  필요성</span>왜 MCP 서버가 필요한가</h2>

  <p>이 질문이 중요합니다. "그냥 모델이 API 직접 호출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면 복잡도가 바로 올라갑니다.</p>

  <p><strong>첫째, 외부 시스템마다 형식이 다릅니다.</strong> 어떤 것은 REST API이고, 어떤 것은 DB이고, 어떤 것은 로컬 파일이고, 어떤 것은 사내 그룹웨어입니다.</p>

  <p><strong>둘째, 인증 방식도 다릅니다.</strong> API 키, 세션, OAuth, 내부망 접근 권한 등 제각각입니다.</p>

  <p><strong>셋째, 응답 형식도 제각각입니다.</strong> 어떤 것은 JSON이 복잡하고, 어떤 것은 HTML이고, 어떤 것은 CSV일 수 있습니다.</p>

  <p><strong>넷째, 모델이 그런 차이를 전부 직접 다루게 하면 안정성이 떨어집니다.</strong></p>

  <p>그래서 MCP 서버가 중간에서 이질적인 시스템들을 <em>일정한 형태의 기능 목록</em>으로 정리합니다. 그러면 모델은 각각의 시스템 차이를 몰라도 됩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구조</span>기술적으로 보자면</h2>

  <p>조금만 더 기술적으로 말하면, MCP 서버는 <strong>기능 레지스트리</strong>와 <strong>실행 엔진</strong>을 함께 가진 프로그램입니다.</p>

  <p>기능 레지스트리라는 말은 서버가 제공 가능한 기능들의 <em>이름·설명·입력 형식</em>을 보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행 엔진이라는 말은 실제 호출이 왔을 때, 그 기능에 연결된 코드를 실행해서 결과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즉, MCP 서버는 단순 문서가 아니라 <strong>살아 있는 실행 서버</strong>입니다.</p>

  <p>정리하면 내부 구조는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p>

  <ul class="flow">
    <li>기능 목록 보관</li>
    <li>기능별 입력 형식 정의</li>
    <li>기능별 실행 코드 연결</li>
    <li>실행 결과 반환</li>
  </ul>

  <h2 id="s06"><span class="num">06  /  정리</span>가장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다시</h2>

  <p>MCP 서버를 이해할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손에 잡힙니다.</p>

  <blockquote>MCP 서버는 AI에게 "네가 쓸 수 있는 기능은 이것들이고, 이 기능을 쓰려면 이런 값을 넣으면 되고, 실제 실행은 내가 대신 해 줄게"라고 말하는 프로그램이다.</blockquote>

  <p>예를 들어 MCP 서버 안에는 이런 실행 가능한 기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p>

  <ul class="flow">
    <li><code>get_employee_email(name)</code></li>
    <li><code>read_file(path)</code></li>
    <li><code>get_sales_data(month)</code></li>
    <li><code>create_notion_page(title, content)</code></li>
    <li><code>draft_email(to, subject, body)</code></li>
  </ul>

  <p>이 함수들은 전부 <strong>입력이 있고, 실제 실행 코드가 있고, 결과가 있습니다.</strong> MCP 서버는 이 함수들을 모델이 일정한 규칙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해 놓은 서버입니다.</p>

  <hr class="rule">

  <h2 id="s07"><span class="num">07  /  핵심</span>실무에서 기억해야 할 네 줄</h2>

  <p>MCP 서버는 새로운 인공지능 두뇌가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실제 역할은 <strong>실행 대행자</strong>에 가깝습니다.</p>

  <ul class="flow">
    <li>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li>
    <li>어떤 값을 넣어야 하는지 알려 준다</li>
    <li>실제 처리는 대신 해 준다</li>
    <li>결과를 다시 넘겨 준다</li>
  </ul>

  <p>이 네 줄이 MCP 서버의 원리입니다. 한 줄로 더 줄이면, MCP 서버의 원리는 <em>복잡한 외부 시스템을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기능 목록으로 정리하고, 모델이 요청하면 그 기능을 대신 실행한 뒤 결과를 다시 돌려주는 것</em>입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MCP 서버·클라이언트·에이전트 서버 입문 가이드</title>
      <link>https://cdsa.kr/blog/mcp-guide.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mcp-guide.html</guid>
      <pubDate>Wed, 11 Ma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MCP 입문</category>
      <description>MCP는 한 마디로 무엇인가. 서버와 클라이언트와 에이전트 서버는 어떻게 다른가. 식당 비유로 풀어 본 입문 지도. 그리고 초보자가 직접 만들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까지.</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MCP 서버·클라이언트·<br>에이전트 서버 입문 가이드</h1>

  <p class="dek">MCP는 한 마디로 무엇인가. 서버와 클라이언트와 에이전트 서버는 어떻게 다른가. 식당 비유로 풀어 본 입문 지도.</p>

  

  <p class="lede">MCP를 처음 접하면 이름부터 헷갈립니다. 서버도 있고, 에이전트 서버도 있고, 클라이언트도 있고, 어떤 사람은 MCP를 API wrapper 정도로만 설명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넓은 개념입니다. 초보자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strong>누가 무엇을 연결하고, 누가 도구를 제공하고, 누가 그 도구를 실제로 호출하느냐</strong>를 분리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p>

  <p>이 글은 그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 설명합니다. MCP 서버는 무엇인가, MCP 클라이언트는 무엇인가, MCP 에이전트 서버는 무엇인가, 셋의 차이는 무엇인가, 실제로 만들려면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가 — 이 질문들에 차례로 답하도록 구성했습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정의</span>MCP를 한 문장으로 이해하기</h2>

  <p>MCP는 <strong>모델이 외부 도구를 일정한 방식으로 발견하고, 설명을 읽고, 호출하고, 결과를 돌려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연결 규약</strong>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AI 모델은 원래 말만 잘합니다. 그런데 실제 업무를 하려면 검색도 하고, 파일도 읽고, DB도 조회하고, API도 호출하고, 계산도 하고, 메일도 보내야 합니다. MCP는 이런 외부 기능을 <em>도구</em>라는 형태로 AI에게 붙이는 표준 통로입니다.</p>

  <p>즉, MCP는 단순히 API를 감싸는 기술이 아니라, 모델이 현실 세계의 기능을 안전하고 구조적으로 쓰게 만드는 <strong>인터페이스 계층</strong>입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구분</span>가장 먼저 나누어야 하는 세 가지</h2>

  <div class="roles">
    <div class="row">
      <div class="label">MCP 서버</div>
      <div class="body"><strong>도구를 제공하는 쪽.</strong>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도구 목록을 보여주고, 각 도구의 이름·설명·입력 스키마를 알려주며, 실제 호출이 오면 기능을 수행해 결과를 구조화해 반환합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MCP 클라이언트</div>
      <div class="body"><strong>도구를 사용하러 접속하는 쪽.</strong> 서버에 연결해 도구 목록을 가져오고, 사용자 질문과 모델 판단을 바탕으로 어떤 도구를 쓸지 결정하거나 모델에 맡긴 뒤, 도구를 실행하고 결과를 다시 모델에 전달합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MCP 에이전트 서버</div>
      <div class="body"><strong>모델과 도구 사용 흐름 전체를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strong> 사용자 요청을 받고, 모델을 선택하고, 내부적으로 MCP 클라이언트 역할을 수행하며, 여러 서버에 연결해 모델과 도구 호출을 왕복시키고, 최종 답변을 만들어 반환합니다. 로그·권한·세션·비용·캐시·보안까지 관리합니다.</div>
    </div>
  </div>

  <h3>MCP 서버를 좀 더</h3>
  <p>예를 들어 법령정보 MCP 서버라면 <code>search_law</code>, <code>get_law_text</code>, <code>search_precedents</code> 같은 도구를 외부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AI가 법제처 API 구조를 직접 알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MCP 서버가 복잡한 API 구조를 숨기고, AI가 쓰기 쉬운 도구 인터페이스로 바꿔 줍니다. 즉, MCP 서버는 <em>도구 판매대</em>에 가깝습니다.</p>

  <h3>MCP 에이전트 서버가 가장 헷갈리는 이유</h3>
  <p>에이전트 서버는 MCP 표준 그 자체의 <em>필수 요소는 아닙니다</em>. 하지만 실무에서는 매우 자주 등장합니다. 이유는 모델 단독 호출만으로는 실제 서비스 구성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 서버는 모델과 도구 사용 흐름 전체를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가깝습니다.</p>

  <h2 id="s03"><span class="num">03  /  비유</span>식당으로 이해하기</h2>

  <p>식당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p>

  <div class="roles">
    <div class="row">
      <div class="label">MCP 서버</div>
      <div class="body"><strong>주방.</strong> 실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MCP 클라이언트</div>
      <div class="body"><strong>홀 직원 또는 주문 시스템.</strong> 어떤 메뉴가 가능한지 보고 주문을 넣습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에이전트 서버</div>
      <div class="body"><strong>매니저.</strong> 손님 요청을 듣고, 어느 주방에 어떤 주문을 보낼지 정하고, 결과를 조합해 최종 서비스로 제공합니다.</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label">LLM</div>
      <div class="body"><strong>손님 말을 이해하고 주문 방향을 제안하는 두뇌.</strong></div>
    </div>
  </div>

  <p>이 구조를 보면 왜 MCP가 단순 API wrapper보다 넓은 개념인지 보입니다. 요리 하나만 감싸는 것이 아니라, <em>주문 체계 전체를 표준화</em>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p>

  <h2 id="s04"><span class="num">04  /  확장</span>MCP는 API만 감싸는 것인가</h2>

  <p>부분적으로는 맞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면 부족합니다. 많은 MCP 서버가 실제로는 외부 API를 감쌉니다. 날씨 API, 법령 API, 금융 시세 API, 지도 API, 사내 그룹웨어 API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MCP로 감쌀 수 있는 것은 API만이 아닙니다.</p>

  <ul class="flow">
    <li>로컬 파일 시스템</li>
    <li>데이터베이스</li>
    <li>사내 프로그램 기능</li>
    <li>운영체제 기능</li>
    <li>생산성 도구</li>
    <li>OCR·요약·분류 같은 AI 보조 기능</li>
    <li>사람 승인 단계가 필요한 워크플로우</li>
  </ul>

  <p>즉, MCP는 <strong>AI가 쓸 수 있는 기능을 표준 도구 형태로 외부에 노출하는 방식</strong>이라고 보면 됩니다.</p>

  <h2 id="s05"><span class="num">05  /  구조</span>실제 아키텍처는 어떻게 생기는가</h2>

  <p>가장 단순한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p>

  <p><code>사용자 → MCP 클라이언트 → MCP 서버</code></p>

  <p>예를 들어 Claude Desktop이 어떤 로컬 MCP 서버에 연결해서 파일 검색 도구를 쓰는 구조입니다.</p>

  <p>조금 더 실무형 구조는 이렇게 됩니다.</p>

  <ul class="flow">
    <li>사용자 → 웹앱 또는 챗봇 UI</li>
    <li>웹앱 → 에이전트 서버 → 모델 호출</li>
    <li>에이전트 서버 → MCP 서버 1 (예: 매출 DB 조회)</li>
    <li>에이전트 서버 → MCP 서버 2 (예: 회의록 파일 검색)</li>
    <li>에이전트 서버 → MCP 서버 3 (예: 노션 페이지 작성)</li>
  </ul>

  <p>이 구조에서는 에이전트 서버가 핵심입니다. 사용자는 웹앱만 보고 있지만, 뒤에서는 에이전트 서버가 여러 MCP 서버와 대화하며 필요한 도구를 고릅니다. 사용자가 "지난달 매출 감소 원인 요약하고 관련 회의록 찾아 줘"라고 말하면, DB 조회용 MCP 서버로 매출 데이터 조회 → 파일 검색 MCP 서버로 회의록 검색 → 노션 MCP 서버로 관련 문서 작성 → 최종적으로 모델이 종합 답변 생성 — 이런 흐름이 가능합니다.</p>

  <h2 id="s06"><span class="num">06  /  순서</span>초보자가 직접 만들 때 추천하는 학습 단계</h2>

  <p>처음부터 에이전트 서버까지 다 만들면 어렵습니다. 순서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p>

  <ol class="steps">
    <li><strong>MCP 서버 하나만 먼저 만든다.</strong> 가장 쉬운 시작은 도구 1~2개짜리 MCP 서버다. 날씨 조회, 환율 조회, 로컬 파일 목록 보기, 특정 폴더 텍스트 검색, 샘플 DB 조회 정도가 좋다. 목표는 딱 하나. 도구를 어떻게 정의하고, 입력 스키마를 어떻게 만들고, 결과를 어떻게 반환하는지 익히는 것.</li>
    <li><strong>MCP 클라이언트에 연결해 본다.</strong> 직접 만든 MCP 서버를 Claude Desktop 같은 기존 클라이언트에 연결해 실제로 동작시키는 단계.</li>
    <li><strong>에이전트 서버를 만든다.</strong> 웹앱이나 챗봇을 직접 만들고, 그 뒤에서 모델과 여러 MCP 서버를 연결하는 에이전트 서버를 붙인다.</li>
    <li><strong>여러 MCP 서버를 조합한다.</strong> 검색 MCP, DB MCP, 문서작성 MCP, 이메일 MCP, 사내 승인 시스템 MCP를 조합해 하나의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를 만든다.</li>
  </ol>

  <h2 id="s07"><span class="num">07  /  만들기</span>구성요소별 사고방식</h2>

  <h3>MCP 서버 만들기 개념</h3>
  <p>MCP 서버를 만들 때 필요한 사고방식은 다음 순서입니다. 첫째, <strong>도구를 먼저 고른다.</strong> 예를 들어 "특정 도시의 날씨를 조회한다"는 기능 하나를 정합니다. 둘째, 도구의 <strong>입력을 정한다.</strong> 예를 들어 <code>city</code>라는 문자열. 셋째, 도구의 <strong>출력을 정한다.</strong> 도시명·현재 온도·날씨 설명·측정 시각. 넷째, <strong>실제 내부 로직을 연결한다.</strong> 이 내부 로직은 외부 API 호출일 수도, 로컬 파일 읽기일 수도, DB 쿼리일 수도, 파이썬 함수 실행일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strong>모델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쓴다.</strong>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델은 설명을 보고 어떤 도구를 쓸지 추론하기 때문입니다.</p>

  <h3>MCP 클라이언트 만들기 개념</h3>
  <p>MCP 클라이언트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서버에 연결해서 tool list를 가져오고, 모델이 필요할 때 tool call을 중계하는 것. 실제로는 이미 만들어진 MCP 클라이언트를 먼저 써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구현보다 먼저 경험하는 편이 이해가 빠릅니다.</p>

  <h3>에이전트 서버 만들기 개념</h3>
  <p>에이전트 서버는 보통 Node.js나 Python으로 많이 만듭니다. 구성은 대개 <code>/chat</code> 같은 API 엔드포인트 → 사용자 질문 수신 → 시스템 프롬프트와 함께 모델에 전달 → 모델이 도구 호출을 원하면 MCP 서버에 요청 → 결과를 다시 모델에 넣음 → 최종 답변 반환 — 이 흐름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에이전트 서버를 <strong>대화 조정기</strong>라고 보면 됩니다.</p>

  <h2 id="s08"><span class="num">08  /  시나리오</span>회사 주소록 검색 챗봇 만들기</h2>

  <p>아주 단순한 예시 시나리오입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p>

  <ul class="flow">
    <li><strong>MCP 서버</strong>: 사내 주소록 검색 도구 제공</li>
    <li><strong>에이전트 서버</strong>: 사용자 질문을 받아 모델과 MCP 도구 호출 조정</li>
    <li><strong>클라이언트</strong>: 사내 웹 채팅 화면</li>
  </ul>

  <p>사용자가 "김민수 과장 이메일 알려 줘"라고 물으면 내부 흐름은 다음과 같이 전개됩니다.</p>

  <ol class="steps">
    <li>웹 채팅창에서 질문 입력</li>
    <li>웹앱이 에이전트 서버에 질문 전송</li>
    <li>에이전트 서버가 모델에게 질문 전달</li>
    <li>모델이 <code>search_employee_directory</code> 도구가 필요하다고 판단</li>
    <li>에이전트 서버가 MCP 서버에 도구 호출</li>
    <li>MCP 서버가 사내 DB 또는 API에서 결과 조회</li>
    <li>결과를 에이전트 서버로 반환</li>
    <li>에이전트 서버가 결과를 모델에 다시 전달</li>
    <li>모델이 자연어 답변 생성</li>
    <li>웹앱에 답변 표시</li>
  </ol>

  <h2 id="s09"><span class="num">09  /  착각</span>초보자가 자주 헷갈리는 포인트</h2>

  <p><strong>MCP 서버와 일반 백엔드 서버는 완전히 같지는 않다.</strong> MCP 서버는 백엔드일 수 있지만 목적이 일반 웹서비스 전체가 아니라 <em>도구 제공 인터페이스</em>에 더 가깝습니다.</p>

  <p><strong>에이전트 서버 없이도 동작은 가능하다.</strong> Claude Desktop처럼 이미 MCP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는 환경에서는 MCP 서버만 붙여도 도구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웹 서비스나 사내 시스템으로 확장하려면 에이전트 서버가 거의 필요해집니다.</p>

  <p><strong>MCP는 함수 호출과 닮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strong> 함수 호출은 모델 API 내부의 도구 정의에 가깝고, MCP는 외부 시스템과 도구를 표준 방식으로 연결하는 더 넓은 규약 계층입니다.</p>

  <p><strong>모든 API를 MCP로 바꿀 필요는 없다.</strong> 여러 도구를 표준 방식으로 붙이고 싶을 때, 재사용성을 높이고 싶을 때, 여러 AI 클라이언트에서 공통으로 쓰고 싶을 때 특히 유리합니다.</p>

  <h2 id="s10"><span class="num">10  /  스택</span>어떻게 시작할까</h2>

  <p>초보자 기준으로는 Python 경로와 Node.js 경로가 있습니다. Python은 데이터 처리, 파일 처리, 자동화, 문서 분석, DB 조회 쪽에 강합니다. Jupyter나 Colab 경험이 있다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Node.js는 웹앱, 프론트엔드, API 서버, SaaS 연동, 실시간 상호작용형 앱 쪽에 더 잘 맞습니다. 처음에는 둘 다 하려 하지 말고 <strong>하나만 먼저 잡는 편</strong>이 좋습니다.</p>

  <p>첫 실습 주제로는 다음 셋이 무난합니다. <strong>로컬 폴더 파일 검색 MCP 서버</strong>, 날씨 조회 MCP 서버, 노션 페이지 작성 MCP 활용. 이 중 로컬 폴더 파일 검색이 가장 쉽습니다. 외부 API 키가 필요 없고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p>

  <h2 id="s11"><span class="num">11  /  설계</span>실무에서 정말 중요한 것</h2>

  <p>초보자는 종종 코드부터 짜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em>설계</em>가 더 중요합니다.</p>

  <p><strong>도구 단위를 너무 크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strong> <code>do_everything</code> 같은 식의 거대한 도구보다 <code>get_sales_data</code>, <code>summarize_sales_change</code>, <code>find_related_meeting_notes</code>, <code>create_notion_report</code>처럼 나누는 편이 좋습니다.</p>

  <p><strong>입력 스키마를 모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strong> <code>query</code> 하나에 모든 걸 넣는 방식은 편해 보이지만 모델이 실수하기 쉽습니다.</p>

  <p><strong>결과도 모델이 읽기 좋게 반환해야 합니다.</strong> 사람이 보기 좋은 JSON과 모델이 추론하기 좋은 JSON은 다를 수 있습니다.</p>

  <h2 id="s12"><span class="num">12  /  보안</span>권한 설계는 왜 중요한가</h2>

  <p>MCP는 도구를 모델에게 열어 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잘못 설계하면 위험합니다. 파일 삭제, 메일 발송, 결재 요청, DB 수정 같은 도구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만들려면 최소한 다음이 필요합니다.</p>

  <ul class="flow">
    <li>읽기 전용 도구와 쓰기 도구 분리</li>
    <li>사용자 권한별 접근 통제</li>
    <li>위험 액션은 사람 승인 필요</li>
    <li>로그 기록</li>
    <li>입력값 검증</li>
    <li>허용된 폴더나 테이블만 접근 가능하도록 제한</li>
  </ul>

  <p>초보자일수록 처음에는 <strong>조회 전용 MCP만 만드는 것</strong>이 안전합니다.</p>

  <h2 id="s13"><span class="num">13  /  로드맵</span>추천 학습 경로</h2>

  <p>초보자 기준으로는 다음 흐름이 가장 현실적입니다.</p>

  <ol class="steps">
    <li>MCP 개념 이해</li>
    <li>아주 작은 MCP 서버 1개 만들기</li>
    <li>Claude Desktop 같은 클라이언트에 연결</li>
    <li>도구 설명과 입력 스키마 다듬기</li>
    <li>두세 개 도구로 확장</li>
    <li>간단한 에이전트 서버 만들기</li>
    <li>웹앱과 연결</li>
    <li>권한·로그·승인 흐름 추가</li>
  </ol>

  <hr class="rule">

  <h2 id="s14"><span class="num">14  /  정리</span>다섯 가지 질문</h2>

  <p>처음에는 MCP가 거창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다음 다섯 질문만 붙잡으면 됩니다.</p>

  <ul class="flow">
    <li>어떤 기능을 도구로 만들 것인가</li>
    <li>그 도구는 어떤 입력을 받을 것인가</li>
    <li>어떤 결과를 반환할 것인가</li>
    <li>누가 그 도구를 호출할 것인가</li>
    <li>모델이 써도 안전한가</li>
  </ul>

  <p>이 다섯 가지가 정리되면 MCP 서버 설계의 절반은 끝난 것입니다.</p>

  <blockquote>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출발은 거대한 플랫폼을 한 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고 분명한 도구 하나를 MCP 서버로 감싸서 실제로 연결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에이전트 서버와 웹앱으로 넓혀 가는 것이 맞다.</blockquote>

  <p>MCP 서버는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고, MCP 클라이언트는 그 기능을 쓰는 쪽이며, 에이전트 서버는 모델과 도구 사용 전체를 조정하는 서비스 레이어입니다. 그리고 MCP는 단순 API wrapper가 아니라, <strong>AI가 다양한 외부 기능을 표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 연결 구조</strong>입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어떤 API를 감쌀까"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업무 기능을 도구로 쪼개서 모델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hatGPT에 코드 물어보는 것도 AI 에이전트일까?</title>
      <link>https://cdsa.kr/blog/what-is-agent.html</link>
      <guid isPermaLink="true">https://cdsa.kr/blog/what-is-agent.html</guid>
      <pubDate>Wed, 04 Mar 2026 00:00:00 GMT</pubDate>
      <dc:creator>신성진</dc:creator>
      <category>에이전트 개념</category>
      <description>프롬프팅·워크플로우·에이전트·에이전틱 AI·하네스 — 섞여 쓰이는 이 단어들을 운전 비유 하나로 정리한다. 진짜 구분선은 &quot;AI가 다음에 뭘 할지 누가 정하는가&quot;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1>ChatGPT에 코드 물어보는 것도<br>AI 에이전트일까?</h1>

  <p class="dek">프롬프팅, 워크플로우, 에이전트, 에이전틱 AI, 하네스 — 섞여 쓰이는 이 단어들을 운전 비유 하나로 한 번에 정리해 본다.</p>

  

  <p class="lede">요즘 AI 관련 뉴스를 보면 "AI 에이전트", "에이전틱 AI"라는 말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정확히 뭘 뜻하는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곳은 의외로 드뭅니다. 심지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용어가 혼용되고 있어서, 일반인이 혼란스러운 건 당연합니다.</p>

  <p>이 글에서는 AI를 활용하는 네 가지 방식을 <strong>운전</strong>에 비유해서 구분해 보겠습니다. 이 구분을 알고 나면, 지금 내가 AI를 어떤 수준으로 쓰고 있는지, 그리고 다음 단계는 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p>

  <h2 id="s01"><span class="num">01  /  시나리오</span>하나의 장면으로 시작해 보자</h2>

  <p>여러분이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ChatGPT에게 이렇게 묻습니다.</p>

  <div class="scenario-quote">"회사 소개 웹페이지 HTML 코드 만들어 줘"</div>

  <p>ChatGPT가 코드를 줍니다. 여러분은 그 코드를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여 넣고, <code>index.html</code>로 저장하고, 브라우저에서 열어 보고, 잘 나오면 Netlify에 드래그앤드롭으로 올려서 배포합니다.</p>

  <p><strong>이게 AI 에이전트일까요?</strong></p>

  <p>아닙니다. 이건 <strong>프롬프팅</strong>입니다. 이유는 지금부터 풀어 보겠습니다.</p>

  <h2 id="s02"><span class="num">02  /  프롬프팅</span>길을 물어보는 것</h2>

  <p>"강남역 어떻게 가요?" 물어보고, 답을 듣고, 운전은 내가 합니다. AI는 조언자일 뿐입니다.</p>

  <p>앞의 ChatGPT 시나리오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AI에게 코드를 받았지만, 그 코드를 복사하고, 저장하고, 브라우저에서 확인하고, Netlify에 업로드하는 모든 행동은 <strong>사람이 직접</strong> 합니다. AI는 한 번 대답하고 끝입니다. 내 코드가 어디로 갔는지, 제대로 배포됐는지 AI는 알지 못합니다.</p>

  <div class="key-box">
    <span class="label">핵심 특징</span>AI에게 물어보고, 내가 행동한다.
  </div>

  <h2 id="s03"><span class="num">03  /  워크플로우</span>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하는 것</h2>

  <p>경로는 사람이 미리 정해 놨습니다. AI는 그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일만 합니다.</p>

  <p>예를 들어, Zapier나 Make 같은 자동화 도구로 이런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p>

  <div class="scenario-quote">이메일이 오면 → AI가 내용을 요약하고 → 요약을 Slack에 전송한다</div>

  <p>여기서 AI가 "오늘은 Slack 말고 이메일로 보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지 못합니다. 길이 고정돼 있으니까요. AI가 일은 하지만, 어떤 일을 할지는 <em>사람이 미리 결정해 둔 것</em>입니다.</p>

  <div class="key-box">
    <span class="label">핵심 특징</span>내가 짠 길 위에서 AI가 한 칸씩 일한다.
  </div>

  <h2 id="s04"><span class="num">04  /  에이전트</span>자율주행차</h2>

  <p>목적지만 말하면, 차가 알아서 경로를 정하고, 공사 구간을 만나면 돌아가고, 주유가 필요하면 주유소에 들르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합니다.</p>

  <p>같은 웹사이트 배포를 예로 들면, Claude Code에 이렇게 말합니다.</p>

  <div class="scenario-quote">"회사 소개 웹사이트 만들어서 Netlify에 배포해 줘"</div>

  <p>그러면 AI가 스스로 다음 과정을 진행합니다.</p>

  <ul class="flow">
    <li>파일 구조를 설계한다</li>
    <li>HTML, CSS, JavaScript 코드를 작성한다</li>
    <li>파일을 저장한다</li>
    <li>브라우저에서 확인한다</li>
    <li>에러가 나면 원인을 분석하고 수정한다</li>
    <li>Netlify CLI를 이용해 배포한다</li>
    <li>배포된 URL을 확인하고 보고한다</li>
  </ul>

  <p>이 전 과정을 <strong>AI가 판단하면서</strong> 진행합니다. 사람은 "해 줘"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프롬프팅에서 사람이 하던 복사, 붙여 넣기, 저장, 업로드를 전부 AI가 대신하는 셈입니다.</p>

  <div class="key-box">
    <span class="label">핵심 특징</span>목표만 주면 AI가 길을 정하고 행동한다.
  </div>

  <h2 id="s05"><span class="num">05  /  하네스</span>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차</h2>

  <p>자율주행차에는 LiDAR, 카메라, 브레이크, 핸들, 제어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AI 운전자라도 이것들 없이는 도로에 나갈 수 없습니다.</p>

  <p>마찬가지로, ChatGPT든 Claude든 LLM(대규모 언어모델) 자체는 <strong>텍스트를 생성하는 능력</strong>만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구 인터페이스(파일 저장, 웹 검색, 코드 실행 등), 루프 제어(언제 다시 시도할지), 컨텍스트 관리(뭘 기억하고 뭘 버릴지) 같은 바깥 인프라를 씌워야 비로소 에이전트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바깥 인프라를 <strong>하네스(harness)</strong>라고 부릅니다.</p>

  <blockquote>LLM(운전자) + 하네스(자동차) = 에이전틱 시스템(자율주행차)</blockquote>

  <p>Claude Code, Cursor, Devin 같은 서비스들은 각자 다른 "자동차"를 만든 것입니다. 운전자(LLM)는 비슷할 수 있지만, 차가 다르면 성능이 달라집니다. 같은 Claude 모델이라도 Cursor 위에서 쓸 때와 Claude Code에서 쓸 때 체감이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네스의 내부 구조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별도 글 <a href="/blog/harness.html">하네스라는 단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기</a>에서 파일과 폴더 단위로 내려가 두었습니다.</p>

  <div class="key-box">
    <span class="label">핵심 특징</span>AI가 행동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루프·환경의 총체.
  </div>

  <h2 id="s06"><span class="num">06  /  분류</span>그래서 Manus, Genspark 같은 건 뭔가요</h2>

  <p>최근 주목받는 서비스들을 위의 기준으로 분류해 보겠습니다.</p>

  <p><strong>Manus</strong> — "이 회사 조사해서 보고서 만들어 줘" 한마디 던지면, 스스로 검색 계획을 세우고, 웹사이트를 돌아다니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문서를 만듭니다. 심지어 백그라운드에서 알아서 돌아가게 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형적인 <em>에이전틱 서비스</em>입니다.</p>

  <p><strong>Genspark</strong> — AI 검색엔진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Super Agent 기능을 통해 여행 일정을 짜고 예약까지 시도하는 수준으로 확장됐습니다. 이것도 에이전틱에 해당합니다.</p>

  <p><strong>ChatGPT 기본 채팅</strong> —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입니다. 프롬프팅입니다.</p>

  <p>사실 현실은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습니다. 스펙트럼에 가깝습니다.</p>

<pre class="diagram">프롬프팅 ─── 워크플로우 ─── 반자율 에이전트 ─── 완전자율 에이전틱
ChatGPT      Zapier+AI       ChatGPT Agent 모드     Manus, Claude Code
(질문→답변)  (정해진 길)     (확인받으며 진행)       (알아서 끝까지)</pre>

  <h2 id="s07"><span class="num">07  /  판별</span>가장 많이 하는 오해</h2>

  <p>"ChatGPT 쓰는 것도 에이전트 아닌가요?"</p>

  <p>아닙니다. 진짜 구분선은 이 질문 하나로 판별됩니다.</p>

  <blockquote>AI가 다음에 뭘 할지 스스로 정하는가, 내가 정해 주는가?</blockquote>

  <ul class="flow">
    <li>내가 정해 주면 → 프롬프팅 또는 워크플로우</li>
    <li>AI가 정하면 → 에이전틱</li>
  </ul>

  <p>ChatGPT에 코드를 물어보고 Netlify에 올리는 그 시나리오에서, "이제 Netlify에 올려야지"라고 결정한 건 <strong>여러분</strong>이었습니다. ChatGPT는 그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에이전트가 아닙니다.</p>

  <h2 id="s08"><span class="num">08  /  혼용</span>전문가마다 정의가 다른 이유</h2>

  <p>뉴스나 강연에서 "AI Agent와 Agentic AI는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을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strong>학술적 프레이밍</strong>에서는 이렇게 나눕니다.</p>

  <ul class="flow">
    <li><strong>AI Agent</strong>: 단일 LLM이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 시스템</li>
    <li><strong>Agentic AI</strong>: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하며 복합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li>
  </ul>

  <p>반면 Anthropic, OpenAI 같은 <strong>실무 프레이밍</strong>에서는 다음처럼 나눕니다.</p>

  <ul class="flow">
    <li><strong>Workflow</strong>: 사람이 경로를 고정한 자동화</li>
    <li><strong>Agentic</strong>: LLM이 자율적으로 판단·실행·수정 루프를 도는 시스템</li>
  </ul>

  <p>이 두 프레이밍은 <em>같은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만지고 있는 것</em>과 같습니다. 업계에 아직 합의된 단일 정의가 없기 때문에 여러 관점이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어떤 프레임을 쓰든, 핵심은 <strong>"AI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느냐"</strong>입니다.</p>

  <hr class="rule">

  <h2 id="s09"><span class="num">09  /  요약</span>한 줄로 네 개</h2>

  <div class="summary-table">
    <div class="row head">
      <div class="name">구분</div>
      <div class="def">한마디 정의</div>
      <div class="example">대표 예시</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프롬프팅</div>
      <div class="def">AI에게 물어보고 내가 행동한다</div>
      <div class="example">ChatGPT 기본 채팅</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워크플로우</div>
      <div class="def">내가 짠 길 위에서 AI가 일한다</div>
      <div class="example">Zapier, n8n, Make</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에이전트 / 에이전틱</div>
      <div class="def">목표만 주면 AI가 알아서 한다</div>
      <div class="example">Manus, Claude Code, Devin</div>
    </div>
    <div class="row">
      <div class="name">하네스</div>
      <div class="def">AI가 행동할 수 있게 해 주는 환경</div>
      <div class="example">도구 + 루프 + 컨텍스트 관리</div>
    </div>
  </div>

  <p>지금 여러분이 AI를 쓰는 방식은 이 중 어디에 해당하나요? 그리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p>

  <blockquote>AI 시대에 중요한 질문은 더 이상 "프롬프트를 어떻게 잘 쓸까"가 아니다. "어떤 목표를 AI에게 위임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blockquote>

  <p>다음 글부터는 이 지도를 전제로 한 걸음씩 더 들어갑니다. MCP가 무엇이고 왜 등장했는지, 하네스는 실제로 어떤 파일과 폴더로 구성되어 있는지, 여러 에이전트를 묶는 패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차례로 다룰 예정입니다. 첫 출발점인 이 글에서는 용어의 안개만 걷어 두면 충분합니다.</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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