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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2편

RAG 구축의 시대를 지나,
에이전트를 향해

문서를 쪼개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물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넓어진 기술 선택지에서 출발해, 용역이 아닌 협업으로 만드는 AI 사업, 그리고 기술보다 업무와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의 순서까지 — 기관의 전환을 다룹니다.

신성진 · 한국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 · 공공부문 AI 전환 특강 원고 2026. 8. 1
시리즈 ·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14개의 명제 공공기관 관리자·실무자 대상 특강 원고를 4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1. 1편 · 기술의 이동 — 프롬프트에서 피지컬 AI까지 (명제 01–05)
  2. 2편 · RAG 구축의 시대를 지나, 에이전트를 향해 (명제 06–08)
  3. 3편 · 중간관리자, AX팀, 그리고 튀는 사람 (명제 09–11)
  4. 4편 · 바이브코딩, 골목길, 그리고 네 개의 질문 (명제 12–14)

공공부문은 지난 몇 년, 문서를 쪼개고 청크를 나누고 임베딩하는 RAG 시스템 구축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컨텍스트 윈도우가 길어지고 모델의 맥락 해석력이 강해지면서,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관의 전환을 다루는 2편은 기술 스택의 선택지에서 출발해, 사업을 발주하는 방식과 리더의 우선순위까지 내려갑니다.

명제 06RAG 구축의 시대를 지나, 에이전트를 향해

문서를 쪼개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물어야 한다.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방식특징적합한 경우
청크 기반 RAG문서를 조각내 검색문서량이 매우 많고 질의가 정형적일 때
문서 통째 읽기긴 컨텍스트에 원문 전체 투입규정·계약서처럼 맥락이 끊기면 안 되는 문서
에이전틱 검색AI가 스스로 탐색·재질의어디에 답이 있는지 모를 때
MCP 직접 연결원천 데이터·API에 직결통계·법령처럼 원본이 구조화돼 있을 때

더 넓고 더 최신화된 정보를 습득하는 구조로, 변화에 맞춰 계속 갈아타며 적응해야 합니다.

특강 시연 같은 질문을 청크 기반 RAG와 에이전틱 검색으로 각각 처리해 답의 품질을 비교.
덧붙임 이 말은 기존 RAG 투자가 헛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문서를 정리하고 메타데이터를 붙이고 접근 권한을 정한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가든 그대로 쓰인다. 버려야 할 것은 "한 번 구축하면 끝"이라는 전제이지, 축적된 자산이 아니다.

명제 07용역회사에 맡기는 AI사업에서, 협업으로 만드는 AI사업으로

AI 사업은 구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AI 사업은 트렌드에 따라 양태가 계속 바뀝니다. 구축이 끝이 아니라 유지보수와 개편이 상시 과제가 된다는 뜻이고, 이를 쫓아가려면 외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부 전문인재 양성이 전제 조건입니다.

기관의 AI 도입은 실무자가 AI를 잘 쓰는 것을 넘어, '쓸 수 있는 · 써야 하는 · 쓰고 싶은' AI 서비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 설계는 직원과 업무를 아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몇 번과 보고자료만으로 외부 업체가 조직의 맥락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발주서에 '무엇을 만들지'보다 '누가 함께 만들지'를 먼저 씁니다. 내부 인력의 역할과 투입 시간을 사업 구조에 포함시킵니다.

덧붙임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가 계약서에 들어가야 한다. ① 내부 담당자의 공동 개발 참여 시간을 과업에 명시할 것 ② 산출물에 소스코드와 프롬프트·설정값을 포함시킬 것 ③ 준공 후 기관이 직접 수정할 수 있는 범위를 문서로 남길 것. 이 세 가지가 빠지면 다음 해에 같은 업체에 다시 의존하게 된다.

명제 08리더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와 사람부터 본다

AI가 도울 지점을 찾는 순서는 정해져 있다.

업무를 단위로 쪼개서 분석하고, 그 안에서 병목 · 어려움 · 막힌 곳을 찾아내는 일. 이것이 리더가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AI를 살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AI가 잘한다'의 범위가 글을 읽고 쓰는 것에서 도구를 다루는 것으로 넓어졌기 때문에, 어떤 도구·어떤 기존 시스템과 엮을지 정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설계가 도입의 성패를 가릅니다. 모델 선택보다 조합 설계가 리더의 의사결정입니다.

부서 업무 1개를 단계로 쪼개고, 단계마다 아래 세 칸을 채워 봅니다.

업무 단계병목인가AI가 도울 수 있나어떤 도구·시스템과 엮나
(예) 민원 접수 분류○ 하루 200건 수작업○ 분류·요약민원시스템 API + LLM
(예) 결재 문서 작성○ 초안 생성한글 문서 + 과거 결재문
(예) 대면 상담××
덧붙임 이 표를 채우다 보면 대개 "AI가 도울 수 있나"에 ○가 몰린다. 그래서 한 칸을 더 두는 것이 좋다 — "이 단계가 개선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여기에 답할 수 없는 항목은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우선순위에서 내려야 한다.
이 글은 공공기관 관리자·실무자 대상 특강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프롬프트에서 에이전트로」 원고의 2편(명제 06–08)입니다. 기술의 이동을 다룬 1편에서 이어지며, 사람과 조직을 다루는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