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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3편

중간관리자, AX팀,
그리고 튀는 사람

에이전트가 실무를 대신할수록, 사람의 자리는 어디로 가는가. 컨텍스트를 생산하는 중간관리자, 세 사람의 최소 조합으로 꾸리는 AX팀, 그리고 교육에서 발굴해 첨병으로 세우는 인재까지.

신성진 · 한국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 · 공공부문 AI 전환 특강 원고 2026. 8. 1
시리즈 ·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14개의 명제 공공기관 관리자·실무자 대상 특강 원고를 4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1. 1편 · 기술의 이동 — 프롬프트에서 피지컬 AI까지 (명제 01–05)
  2. 2편 · RAG 구축의 시대를 지나, 에이전트를 향해 (명제 06–08)
  3. 3편 · 중간관리자, AX팀, 그리고 튀는 사람 (명제 09–11)
  4. 4편 · 바이브코딩, 골목길, 그리고 네 개의 질문 (명제 12–14)

"일이 많아졌다, 검토만 는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에이전트가 실무를 대신할수록 조직의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3편은 이 질문에 답합니다. 중간관리자의 재정의에서 출발해, AX팀의 구성, 그리고 교육으로 인재를 발굴하는 방법까지. 기관의 전환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자리입니다.

명제 09중간관리자는 컨텍스트를 만드는 사람이다

'일이 많아졌다, 검토만 는다'는 호소에 대한 답.

AI는 맥락정보를 받기 전까지는 할루시네이션입니다. 여기서 맥락정보란 조직의 암묵지적인 분위기, 상하관계에서의 지시 맥락과 의도, 판단과 의사결정의 환경을 말합니다. 이런 정보는 팔란티어 같은 시스템으로도 데이터화하기 어렵습니다.

그 컨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중간관리자입니다. 최상위의 지시를 해석하고 판단해서 직원들에게 역할과 책임과 권한으로 번역해 주는 일. 이것은 AI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중간관리자를 둬야 하느냐"는 질문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AI 시대에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결재 경로의 한 칸에서, 조직의 맥락을 생산하는 자리로.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배경·의도·판단 기준을 붙여 컨텍스트로 전달합니다.

덧붙임 이것을 개인의 역량 문제로 두지 말고 기록의 문제로 바꾸면 실행 가능해진다. 지시를 전달할 때 배경 두 줄, 판단 기준 두 줄을 함께 남기는 것을 부서의 기본 양식으로 만들면, 그 기록이 그대로 AI에 넣을 컨텍스트가 된다. 중간관리자의 판단이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명제 10AX팀은 IT 개발자만으로 만들 수 없다

순서는 '기술 도입'이 아니라 '해결할 문제 먼저 찾기'다.

IT 개발자로만 구성된 AX팀은 무엇을 만들 수는 있어도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를 정하지 못합니다. 업무를 이해하고 여러 부서를 경험한 사람이 팀에 들어와 업무 재설계를 맡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해결할 과제를 골라야 합니다.

사례 국민권익위원회 해결과제 발굴 사이트 — public-task.lovable.app. 현장의 불편을 과제 목록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부터가 AX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제를 먼저 목록화하고, 도구는 그다음이다.
덧붙임 AX팀 구성의 최소 조합은 세 사람이다. 업무를 아는 사람(문제 정의), 도구를 아는 사람(구현), 조직을 아는 사람(확산과 제도화). 세 번째가 빠진 팀이 가장 흔하고, 가장 자주 실패한다. 좋은 도구를 만들어 놓고 아무도 쓰지 않는 상황이 여기서 나온다.

명제 11교육에서 튀는 사람을 찾아 첨병으로 세운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뽑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는 것이다.

AX팀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각 팀과 조직에 업무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AI를 잘 쓰는 사람은 교육을 통해 발굴해야 합니다.

교육을 해 보면 반드시 튀는 사람이 나옵니다. IT·SaaS·웹서비스를 본능적으로 잘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전공이나 직렬과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을 각 부서의 최전방 첨병으로 세우고, 발굴 결과가 인사와 조직개편에 반영되게 해야 합니다.

교육이 이수 실적이 아니라 인재 발굴의 채널이 될 때 조직의 AI 역량이 자랍니다.

교육 과정마다 산출물 경진·과제 해결 세션을 넣고, 상위 수행자를 부서 AI 리더로 지정해 실제 권한을 부여합니다.

덧붙임 발굴한 사람에게 반드시 붙여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시간(본 업무를 줄여 주는 공식 배정)과 명분(직무기술서나 부서 업무분장에 명시). 이 둘 없이 "잘하니까 좀 도와줘"로 운영하면 6개월 안에 지쳐서 손을 뗀다. 발굴보다 유지가 어렵다.
이 글은 공공기관 관리자·실무자 대상 특강 「질문의 시대는 끝났다 — 프롬프트에서 에이전트로」 원고의 3편(명제 09–11)입니다. 기관의 전환 전반부를 다룬 2편에서 이어지며, 사람과 문화를 다루는 4편(완결)으로 이어집니다.